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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8 일본 공포게임과 좀비, 대체 언제까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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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보다 보면 확실히 외국 공포 영화보다 일본의 공포 영화가 훨씬 더 무섭다. 외국의 공포 영화는 대부분 악마와 관련이 되어 있거나 여차저차 풀어가다 보면 괴물이 나온다거나 연쇄 살인마와 관계된 것이 많고, 일본 공포 영화는 주로 귀신들이 등장하는데 등장하는 상황 설정과 그 전의 분위기 띄우기가 잘 연결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괜시리 무섭기 시작하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어떤 것에서 무서운 것을 연출하는 일이 많아 보고 난 뒤에도 많이 찝찝하다.

반면 외국의 공포 영화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아 영화를 본 직후에는 조금 찝찝하다 쉽게 잊혀진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를 표현한 것은 외국이 시작이었다. Night of the thd Living Dead라는 영화를 통해 현재 좀비로 부르는 괴물의 기본적인 사항을 제안한 것은 조지 A. 로메로라는 외국 감독이었다. 하지만 좀비가 게임에 활용되는 사례는 일본 게임이 훨씬 더 많다. 바이오 하자드 계열부터 시작해서,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그 외의 기타 등등 일본에서 나오는 호러 게임이라는 딱지를 붙인 게임 중 거의 대부분이 좀비를 활용한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다.

일본 공포 게임의 대부분이 좀비를 활용하고 거의 바하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의 설정이나 배경 설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도. 그러다 보니, 좀비라는 설정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익숙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대략 바하 2부터였으니 그 이후의 좀비는 '느리고 짜증나는 사람처럼 생긴 괴물'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즉, 더 이상 무섭지 않다.

공포 게임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과 가질 것은 다 가졌으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뒤 돌아 보기 겁나는 것. 하지만 일본의 공포 게임은 갖고 있는 것이 없어도 좀비가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단지 조금 짜증이 날 뿐. 어떻게 할 수가 없이 도망을 다녀야 하니까.

최근 사혼곡 2(사이렌 2) 데모 디스크와 1편을 받아들고 집에 와서 플레이를 했는데, 뭔가와 마주치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분위기가 잘 살아 있고, 대충 보아하니 귀신이 나올 것 같애서 기대를 잔뜩 했다. 그런데, 좀비였다. =/ 또 좀비다. 사혼곡의 경우가 가진 것이 없어 상대적인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상황인데, 좀비라 무섭지가 않다. 그냥 조금 징그럽게 생긴 녀석이 느릿느릿 어그적어그적 다가올 뿐이다.

일본 게임을 상당히 많이 접해본 누군가에게 물어봤다. "일본 게임에서 좀비가 사라질 날이 올까요?".. 대답은 매우 빨리 나왔고 간단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귀신 컨셉을 사용해 제대로 무섭게 해준 게임은 외국의 F.E.A.R다. 아이러니. F.E.A.R.의 경우에는 가질 것 다 갖고 있으면서도 분위기 때문에 무서운 게임이다. 귀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설정이다. 귀신을 받드는(?) 강력한 누군가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손을 써볼 틈을 주지 않았다. 단순히 어둡다는 것만으로 무서울 수는 없다.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제대로 어두운 건 둠 시리즈. 둠 시리즈가 무섭나? 전혀 그렇지 않다.

좀비 게임이면서 최근 꽤 무서움을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 존 A. 로메로의 새 영화 Land of the Dead를 기반으로 한 게임. 이 게임도 사실 좀비는 무섭지 않다. 분위기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을 뿐. 그래도 좀비의 아부지가 개입한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 조금 나은건가?

물론 좀비가 아직도 공포의 대상인 사람이 있긴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다. 일본 공포 게임이 제대로 사는 방법은 좀비를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일런트 힐은 일반적인 개념의 좀비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설정이지만 좀비스러운데다 너무 지저분해서 싫다)

귀신도 좀비도 나오지 않지만 상대적인 무력감으로 공포심을 느낄만한 컨뎀드도 꽤 매력적이다. 데모만 해봤지만 발매가 된다니 기대 중. 갑자기 공포 어쩌구 하니 F.E.A.R.가 다시 댕긴다. =/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6/06/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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