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잔인한 장면이 많지만 그래도 전개 속도가 빠르고 화끈한 맛에 주욱 달려 엔딩을 한 번 보고, 길거리에서 주워담을 수 있는 음모의 단편이라는 것을 통해 꽤 매력적인 배경 설정을 맛본 덕택에 모두 찾아볼 생각으로 2회차까지 해서 모두 찾아내고 또 엔딩. 두 번째 엔딩 볼 땐 큼직한 녀석 처리하는 방법을 익힌 뒤로 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 40년 전 있었던 어떤 일로 인해 만들어진 무엇, 무엇, 무엇, 그리고 누구, 누구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설정이 정말 끔찍하다. 피어(F.E.A.R.)의 앨마보다 더 불쌍한 여인, 더욱 참혹한 스토리 설정. 두 게임 사이에 별다른 공통점은 없지만 끔찍한 설정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2. 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처럼 되어버린 사람들을 흡수해야 했는데 주인공이 가진 무기들 중 무엇을 선택하든 잔인한 장면을 보게 되지만 근력을 키워주는 무기를 선택했을 때 보게 되는 장면은 정말 잔인했다. 다른 것도 잔인하긴 마찬가지지만... 양쪽으로 잡아당기다니... =/
3. 이렇게 화끈한 액션은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가끔 군인들이 미워져 한 바탕 소동을 일으키면 아주 난리가 난다. 수십 대의 탱크를 칼로 쪼개고, 하늘에서 다가오는 헬리콥터와 주변 군인들을 대량 학살용 무기로 처리하면서 그들로부터 얻는 체력 회복 아이템으로 반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물 앞에서 난리를 피우면 군인, 감염체들로 뒤섞여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는 상태. 그래도 하고 나면 스트레스 풀린다. 가끔 부대가서 앞마당 쓸어주고 안에 들어가서 쓸어주고, 나와서 건물까지 부수는 일련의 작업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달까..
4. 스토리 설정은 마음에 드는데 전달 방법은 마음에 안 든다. 무슨 일이 일어났었고, 최근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두 알려면 총 131개의 단편을 찾아야 하는데 일정 간격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기 쉬운 사람들로 등장해 바삐 움직여야 했다. 모으는 건 그렇다쳐도 보는 거라도 쉬워야 하는데 그물처럼 생긴 곳을 움직이다 보면 순서가 엉망이 되어버린다. 봤던 걸 다시 보려고 해도 한참을 뒤적여야 하니 너무 불편했다.
5. 한 가지 미션 내에서 몇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경우, 알아차리기 쉬운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됐는데 해야할 일을 잠시라도 놓치면 Logs를 열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조금 불편했다. 화면에 조금 더 오래 남겨두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6. 전반적으로 스토리 미션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 스토리 미션보다 보조적인 미션들의 난이도가 더 높았다.
7. 그래픽 디테일은 확실히 별로인데 한 화면에서 움직이는 물체들의 수로 따지면 정말 최강이다. 하지만 디테일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주로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다른 동종 유형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정도. 비슷한 사람들도 많고 비슷한 차도 많긴 하지만 느릿느릿 진행되는 게임이 아니어서 그런지 별로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과거 크랙다운 등에서 똑같은 차림의 똑같은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마임을 하는 사람들처럼).. 그런 일도 없었다. 아주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눈에 곧잘 띄었다. 후진해서 도망가려는 차들이 특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달려가면 반대편으로 걷던 사람들이 파도에 휩쓸리듯 그에 동조해 함께 비명을 지르고 달려가기 시작하는 장면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유튜브인가 어디서 본 어떤 일본 TV 프로그램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향해 달려가자 멀쩡히 걷던 사람이 도망치기 시작하던 동영상이 참 재미있었는데 그런 느낌이랄까..
8. 2시간 전에 갖다 놓은 탱크가 2시간 뒤에도 남아 있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얘기를 첫 느낌 글에서 언급했지만 이 부분에서 아주 독특한 것을 발견했다. 헬리콥터를 도시 한복판에 갖다 놓았는데 마침 감염체들이 들끓는 곳이었던 덕분에 잠시 후 탱크들이 밀려들어와 난장판이 되는 통에 헬리콥터가 파괴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역시나 2-3시간 뒤에 바이러스 감염 지역에서 풀린 상태에 다시 갔더니 아까 부서졌던 헬리콥터가 그 자리에 멀쩡하게 남아 있었다..(??) '갖다 놓았다'라는 정보가 유지되고 있던 모양. =)
9. 잠입 부분은 많이 부실하긴 하지만 화끈한 액션 게임에 있으면 적당한 조미료 수준이 될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군인들은 서로 쳐다보지 않기만 하면 뒤에 붙어 바로 흡수/위장이 가능하고 시민들은 누가 보고 있든 상관없이 뒤에만 붙으면 바로 흡수/위장 가능. 군인들이 드글드글한 장소여서 쳐다보고 있는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거리만 되면 못 보는 것으로 설정되어 흡수 가능. 편해서 좋긴 하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화끈하게 놀아보려고 몇몇 보조 임무는 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었다. 사실 보조 임무 없이 탱크랑 헬리콥터들이랑 놀아도 충분할 것 같지만...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정말 정말 해봐야 되는 게임
크랙다운보다는 약 50배 쯤 재미있었고, 인퍼머스보다는 약 20배.. 정도 재미있었다고 해도..
헤헤..
TRACKBACK :: http://sexydino.com/trackback/2601
댓글을 달아 주세요
평이 나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뭔가 애매하게 끌리지 않는 게임이에요;;
2009/07/04 23:00발매타이밍은 적절한것 같은데;;
평은 매우 좋죠. ^^;; 해외 웹진 점수들 보면 웬만하면 9점 이상일 정도로.. 다시 사춘기인걸까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는 게임에서 더 재미를 느끼니..-_-;;
2009/07/05 00:02확실히, 프로토타입을 하다 하면은 좀... 뭐랄까, 심심하다? 그런 느낌을 느낄 듯 했습니다. 좋게말하면 느긋한거랄까요.....?
2009/07/05 03:29해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