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Worst Case'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04 평생 10개의 게임을 보기만 해야 한다면? (3)
  2. 2008/01/26 평생 게임을 10개만 해야 한다면? (23)
1 

일반적으로 게임은 직접 해야 맛이고 하라고 만드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상황을 통해 직접 할 수는 없고 옆에서 단순히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게임 방송이다 뭐다 해서 TV에서 방송을 하니 보는 것이 흔하지 않긴 하지만 그 외에도 놀러온 조카가 기어이 게임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 하에 참여를 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컨트롤러를 잡을 수 없는 상황 등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

플레이하는 것과 플레이하는 것을 보기만 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직접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건 말건 옆에서 보는 사람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게이머는 재미있게 해도 옆에서는 지루해 하품을 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하는 동안 별로 재미는 없어도 옆에서는 자지러질 듯 웃게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난 해 여름 마루에 앉아 파이널 판타지 10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나와 매형이 약 20분 간 쳐다보다 '뭐가 이렇게 지루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전투 시 해야 하는 일이 메뉴 선택 뿐이다보니 하는 사람은 그럭저럭 견뎌도 옆에서 보기에는 지루했던 것. 반대로 게임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고 진행이 쉬워 귀여운 맛에 나름 즐기고 있던 헬로 키티 구출대작전을 하는 동안에는 옆에 있던 엄마가 단 한 번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계속 토를 달았으므로 안 봐도 안다)

관객을 두고 게임을 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탐탁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하는 건 그렇다치고, 만약 내가 그걸 쳐다봐야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장기간.

게임이나 영화나 미래 세계를 상당히 암울하게 설정하는 일이 많으니 게임을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런 식으로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나도 한 번 해봤다.

"세계 정부는 게임의 중독성이 인류에 해가 되며 인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하여 모든 게임 플레이를 비롯한 TV 방송과 애완동물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금지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생산 활동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 70세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게임을 비롯한 다른 여가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 그 때까지는 그런 단계에 이르러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화면만 봐야 한다. 하지만 내용이 다양해지면 단순 감상만으로도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개수를 10개로 제한했다."
 
이런 정책 하에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야 주변이 그렇다면 상당히 쉽게 적응을 하겠지만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걸리는 사람들은 갑자기 바뀐 정책에 의해 70세까지 적게는 20년에서 많게는 50년 동안 하던 것을 중단하고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 상황.


이러한 암울한 상상은 선택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었다. 많게는 70년에서 적게는 10년 미만까지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장면을 봐야 하니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개중에는 적응을 잘 해 멋진 장면을 보여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수십 년 간 보기만 할 게임 10개를 골라봤다.

트랙매니아 유나이티드
비바피냐타
니드 포 스피드 3
롤러코스터 타이쿤
프리랜서
툼레이더 3
블랙 앤 화이트
닌텐독스
언리얼 토너먼트
홈월드

어려운 조작이 없으면서 지속적으로 다채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게임과 너무 어려워서 틀림없이 삽질을 계속하는 것을 보게될만한 게임(웃기도 해야 하니), 간혹 화끈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잔잔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는 게임 등을 골라봤다. 의외의 상황이라든가 의외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게임도 괜찮아보였다. 물론 이 중에는 직접 하면서는 별로 재미있지 않았던 게임도 있다.


원래는 불났을 때 들고나갈 게임을 계획했었지만, 잡기 쉬운 곳에 있는 게임을 들고 나간다는 것 자체로 임의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10개를 따로 뽑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 취소.

진짜 이런 미래가 오면 미쳐버리겠지만 아무튼 상상 속에서 고르는 동안은 즐거웠다.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8/02/04 00:55

재미있는 게임들은 많이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단순히 '많다'는 정도가 아니라 재미있다고 분류된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가장 최근의 번아웃이라든가 크랙다운같은 며칠이면 물리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바이오샥처럼 할 때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한 번 끝내고 나면 도저히 손이 안 가는 게임이 있고, 몇 개월 정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있고, 그보다 재미의 수명이 훨씬 더 오래 가는 게임이 있다. 이들은 모두 똑같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하지만 그래도 다시 잡아서 또 재미있을 수 있느냐하면 재미있는 게임들 사이에서도 갈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문득 생각난 것이 만약 지금부터 죽기 전까지라도 또는 "평생에 게임을 딱 10개만 할 수 있다면"이라는 구분 기준. 이런 상황이 된다면 게임 선정 판단 기준에는 재미 외에 한 가지를 더해 이렇게 되어야 할 것 같다:

"최소 반 년에서 1년 정도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다시 시작을 하더라도 재미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기준으로 플랫폼 구분 없이 10개를 뽑아봤다.

1. 언리얼 토너먼트
2. 데이어스 엑스
3. 르망 24시
4. 슈퍼 마리오 3
5. 퍼즐 퀘스트
6.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7. GBA용 미스터 드릴러
8. 툼레이더 2
9. 콜린 매크레이 랠리 2.0
10. 하드볼 6

뽑아놓고 보니 비교적 최신 게임으로는 TDU와 퍼즐퀘스트 뿐? 퍼즐 퀘스트도 실상 비주얼드의 재구성이니 속사정으로는 최신이라고 하기엔 뭣하고, 테스트 드라이브도 나오긴 요즘 나온 것이지만 워낙에 오래된 프랜차이즈라 ...


이 중에 평생 게임을 단 한 개만 해야 하는 극한 상황이 도래한다면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봤다. 이건 정말 선택하기 어려웠다. 매일매일, 그리고 약 3-40년 동안 단 한 개의 게임만 한다? 좀 끔찍하긴 하지만 이런 경우엔 하드볼 6가 낫지 않을까? 이 경우에는 재미도 재미지만 효율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므로. 팀을 하나씩 선택해 1년 시즌 단위로 돌면 가능하지 않으려나?

아무튼... 1개든 10개든 끔찍하긴 마찬가지.

그래도 확실히 절실하게 마음에 두고 있는 게임이 뭔지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이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다음엔 불났을 때 들고 나갈 게임을 선정해봐야겠다. =)

불났을 때 들고 나가야 한다면 여기에는 새로운 기준이 추가된다. "쉽게 손에 잡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8/01/26 18:58
1 
블로그 이미지 게임 뉴스/루머/리뷰/기타by Sexydino

카테고리

전체 (2079)
Newest (1372)
Rumour (80)
Review (159)
My Logs (318)
Etc. (150)
get rss
textc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