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렬한 첫 느낌. 엄패. ...;;
게임 초반 해야할 일이 화면에 표시되는데 아주 커다란 글자로 벽에 '엄패하라' '엄패하라'라고 하는 것이 왜 그리 웃기던지... 그 외에도 문법에 어긋나는 구어적 표현 몇 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그래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부분에는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는 듯.
2. 액션 게임에 잠입 요소가 포함된 느낌. 하려고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잠입 진행이 가능하지만 절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으며 아예 잠입 개념이 없는 레벨까지 담아주는 등 다양성 면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출중(...)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지루하기까지.
3. 그런 와중에 게임 진행과는 상관없이 재미를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전작들은 기본적으로 샘 아저씨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설정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컨빅션은 샘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적들은 데모 때와 마찬가지로 설정된 자신의 경로는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잘 숨어서 적들 근처의 전등을 총으로 쏘면 악! 악! 거리며 놀라는데 이 부분이 너무 웃기면서 재미있다. 괜히 전등을 쏘면서 놀라는 비명 소리를 듣는 재미 ..;; 쨍그랑~ 악! 쨍그랑~ 악! 놀라기만 할 뿐이지만 뭔가 리듬감이 있어 색다른 재미 제공.
4. 체크포인트 개념인데 첫 시도 시 경로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엄하게 죽어 재시작하는 경우, 무기가 선택해놓았던 것이 아닌 것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고(항상 그런 것도 아니다) 대화 이벤트 스킵이 되지 않아 봤던 걸 또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컷씬 영상은 스킵 가능.
5. 권총은 무한 총알. 보조 무기는 유한 총알. 권총이 무한 총알이니 온갖 전등을 깨며 적들의 비명 소리를 끊임없이, 그리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좋으나 그만큼 긴장감은 바닥으로...
6. 적 등장은 트리거 방식.
7. 숨어서 수류탄 등을 던지면 언더 드로우. 지뢰를 던지는데 틀림없이 조준점은 시체보다 훨씬 위에 있었는데 던지니 시체에 맞고 내쪽으로 튕겨 돌아오는 신기한 경험.
8. 그래픽이 점점 퇴보하는 느낌. 혼돈 이론이 제일 좋은 듯. 물론 혼돈 이론은 PC 버전으로 갖고 있고, 게임기는 사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여러모로 DA보다도 부족해보인다. (사실 1편부터 계속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달라져봐야 얼마나 달라지겠냐는 생각이긴 하지만 혼돈 이론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알쏭달쏭~)
9.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고, 이동이 딱딱 끊어지게 되어 있지 않아 절도 있게 움직이는 샘 아저씨가 아니라 엉거주춤 액션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도 강하다.
하다 보면, 다음 체크포인트가 돌아오기까지 너무 지루하지만 체크포인트를 지나야만 했던 부분을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그런 덕분에 조용히 진행하기 보다는 할 수 있으니 해버리는 람보 슈팅의 상황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간혹 귀찮은데 그냥 지나가면 끝나는 레벨의 경우 '섬광탄(또는 EMP) 남발과 달리기'로 지나가기도...
섬광탄도 조금 웃긴 것이 니드 포 스피드 언더커버의 장애물 파괴 범위 내에 있으면 장애물에 걸리지 않아도 나동그라지는 경찰차처럼, 전혀 다른 쪽에 있는 적까지도 '안 보여! 안 보여!' 상태에 빠진다는 점. 그나저나 잠입 액션 게임에 섬광탄에 수류탄에 지뢰라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플레이타임이 무척 짧다고 하니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
게임이 어떤 형식이 되어도 또는 새로운 스타일을 담아도 재미있기만 하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플린터 셀의 컨빅션에 대한 느낌이 조금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스플린터 셀은 '그나마 유일하게 남아 있던 제대로 된 잠입 액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엄패' 덕택에 간만에 생각난 1편 암호화(케이스에는 한글화로 표시되어 있지만)의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