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레벨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러하듯 애정을 갖게 되는만큼 캐릭터를 가꾸고 키워 끝까지 살아남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전략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1차 전략은 살아남는 것이고 2차 전략은 여러 적들로부터 돌아가며 맞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
캐릭터 레벨이 올라가면서 적의 레벨도 함께 올라가니 새로 나오는 더 강력한 방어 능력을 가진 갑옷을 사용해봐야 결국 처음이나 나중이나 똑같은 횟수만큼 얻어맞고 사망한다. 대신 레벨이 올라가면서 얻는 더 나은 필살기를 이용해 더 많은 공격 방법 계획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한 판 한 판 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재미도 있지만 불만도 많다. =)
1. 진동이 없다. 얻어맞거나 때릴 때 스피커가 대신 울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확실히 진동이 없으니 패드 배터리 수명이 길다. =)
2. 인터페이스 제어 장치가 기본이 D패드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하면 위/아래는 가능하나 좌/우가 불가능한데 필살기 선택 메뉴에서는 상하좌우 모두에 D패드만 사용 가능. PS2용을 포팅한 버전인가..=/
3. 무기나 기타 아이템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재료를 팔아치울 때 개수를 지정하는 옵션이 없어 1개 팔 때마다 선택하고 대화 상자에서 '예'를 누르기 위해 항상 A를 눌러주어야 한다. 한 개 팔 때 A 버튼 2회. 즉, 물건 50개 팔면 100번 누른다. 이론적으로는 거의 모든 아이템 재료를 팔 것이 없어야 하지만 모든 캐릭터를 위한 무기나 방어구에 신경 쓸 자금이 부족한 관계로 애용하는 일부 캐릭터만 키우게 되고 결국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재료들은 모두 팔아야 하는데 파는 것도 쉽지 않다. 어쨌든, 내 삼돌 게임패드 A 버튼이 조금 무리했나보다. 이제는 누를 때마다 삐걱거린다. =(
4. 그래픽은 좀 심했다. 그래픽 자체도 그렇지만 전장의 무대장치 재료도 부족했나보다. 아주 특수한 이벤트를 위한 몇 개의 임무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거기서 거기.
5. 특수 기술 사용 중 아주 짧은 컷씬이 재생되는데 이 부분도 스킵이 되면 좋겠지만 안 된다. 예를 들면, 각 캐릭터의 최종 필살기에 할당되는 애니메이션같은 컷씬 말고 게임 화면으로 표현되는 부분. 최종 필살기에 할당된 애니메이션은 스킵 가능.
독특하면서 웃게 만드는 특징도 있다.
대개의 경우... 라기 보다는 여태까지 모든 삼돌 게임은 도전 과제 조건을 만족시키면 즉석에서 점수를 주거나 또는 특정 레벨이 끝나고 결과 화면을 보여줄 때에 점수를 줬다. 스펙트럴 포스 3는 반드시 '저장' 과정을 거쳐야만 하드디스크에 해당 정보가 전달되는 듯. '저장'을 하지 않고 몇 개의 도전 과제 조건을 만족했다면 저장 직후 우수수 쏟아지는 점수를 보게 된다. 한 번 세이브로 네 개까지 받아봤다. =)
초반 갑자기 높은 수준(?)의 레벨이 등장해 열댓번 시도하다 결국 화딱지 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레벨 노가다를 조금 뛴 뒤 넘어갔더니만 그 뒤로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꽤 쉽게 진행했다. 캐릭터 레벨에 특수 필살기가 얽혀 있는 관계로 막강 공격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
웃기는 부분도 많고 불만도 많지만 여튼 재미도 있다. 원래 비교적 단순한 게임들이 중독성이 있다. 이 게임도 그런 유형 중 하나인 듯. 초반에 불만스러웠던 '사라진 스토리'는 진행하는 내내 그런 식이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상기시켜 주며 큰 의미는 없다. 복잡 다사다난도 아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게임들의 점수를 숫자로 매기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말로 풀어 쓰면 '불만스러운 면도 꽤 많지만 참고 하면 재미있는 게임' 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몇 개의 고정된 기준에 맞게 숫자로 매기다 보면 6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도 별로고 사운드도 음악 빼면 별로고 진동도 없고 인터페이스도 불편하니 높은 숫자를 얻어낼 건덕지가 없다.
수학자들은 믿을 수 있는 숫자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
ps. 그런데 SRPG를 왜 시뮬레이션 RPG라고 부를까? Strategic RPG인데.. 전략을 언제까지 시뮬레이션이라고 우기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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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하는 srpg가 strategic..아니었나요? 당연히 그럴거라 생각했는데...ㅡ,.ㅡ;
2006/12/05 21:27영어로는 Strategic 이라고 쓰고 한글로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읽죠. 아주 신기한 나라라는...-_-;;;
2006/12/05 22:25RTS(실시간전략)도 전략시뮬이라고 부르는데요..
2006/12/08 04:24어디선가 잘못되기 시작한 것을 끝까지 우기는 속성(?)도 있죠. 잘못됐다는 건 절대로 시인하지 않는다는.. =)
2006/12/08 12:18다른 예로는 GG도 있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