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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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1 게임 구매 결정 요인 11가지 (2)

제품을 구입한 후 온라인 등록을 한다거나 하면, 개인정보 입력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입력하고 선택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 중에, 게임을 어디에서 구입했는지 묻는 것과 게임을 구입하게 된 동기를 묻는 항목이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종종 '기타'라고 입력하거나 항목 내에 있는 아무 것이나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귀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없기 때문이다. 내가 '표준'과는 거리가 먼 소비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만든 입장에서 기준으로 삼은 것이 실제 구매자의 구매 동기를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대충의 기준을 만들고, 극단적으로 추정해보면, 없으면 심심할까봐. 하지만 이럴 생각이면 아예 만들지를 말던가.

어젯밤 '내가 뭘 보고 게임을 살 생각을 할까?'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구매하는 것 같더니, 구매를 결정할 때 살펴보는 것들을 기반으로 정리를 하기 시작했더니 대략 11가지로 좁혀졌다. 물론 이 11가지에는 간접적인 것도 있고, 직접적인 것도 있다. 간접적 요인과 직접적 요인이라는 것을 정확히 이건 이렇다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구매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구매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될 것 같다.

11가지를 1위부터 11위까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그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있다. 그것만 나중에 따로 빼고 나머지 10개를 <구매 요인>과 <구매 도우미>라는 조금 웃긴 제목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구매 요인>
1. 게임이 다루는 주제와 내용
일단 게임이 다루는 내용에 관심이 생겨야 한다. SF FPS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만 나온다고 해서 다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외 사이트 리뷰 10점을 받았더라도 내 관심사 밖이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단순히 해외 사이트 리뷰 점수가 만점에 가깝다고 해서 '나도 사야지'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2. 전작의 재미 여부
만약 시리즈로 발매되는 게임이라면 전작에서 재미를 느꼈는지의 여부가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전작이 재미없었는데 그 후속편을 살 리는 만무. 전작에서 대단한 만족감을 얻었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후속편은 '나오면 산다'. 간혹 아닌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1이 재미있어서 2를 샀는데, 2가 조금 애매한 경우, 3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료 활용을 고려하게 된다.

3. 데모
예전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데모를 잘 만든 필요가 있다. 데모를 접하기 전까지는 해당 게임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가 데모 하나만으로 즉석에서 구매 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꽤 있었다. 캐주얼 퍼즐 게임의 경우에는 상당히 자주 있었고, 그 외의 경우에는 많지는 않지만 데모가 일단 마음에 와 닿으면, 그 다음은 쇼핑몰을 뒤적거리는 작업으로 들어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다른 여러 정보를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중 데모 하나로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 당연한 것 아닐까?

4. 지인의 권유/추천
내 자신이 아무런 정보도 없는 와중에 누가 옆에서 '그거 재밌어'라고 한다고 해서 게임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많이는 아니어도 꽤 구입했다. 물론 이 경우,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할만한 게임을 매우 잘 알고 있는지의 여부와 매우 개성있는 게이머이거나 어떤 특정 장르를 꿰어차고 있을 정도여야 한다. 예를 들면, 항상 RPG만 하던 사람인데 우연히 자동차 게임을 해보지 재미를 느껴 추천하는 경우라면, 일단 고려는 해보겠다고 하지만 곧장 구매 단계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D&D 규칙을 꿰어차고 있을 정도의 RPG 매니아가 RPG를 추천한다면 당연히 구매한다. 안타깝게도 그 분이 읽어보라는 책은 아직 사지 못했다. =)


<구매 도우미>
1. 해외 쇼핑몰 사용자 평가
해외 게임 사이트 리뷰보다 이쪽을 더 선호한다. 리뷰 점수를 보면 아주 가끔 극단적인 경우가 있다. 1.0도 있고, 2.0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실행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말도 안되는 그래픽에 말도 안되는 고급 사양이 필요하다거나 완성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들로, 판매하는 게임으로는 보이지 않는 알파급 게임인 경우가 많다. 즉, 그 이외의 경우에는 점수가 뒤죽박죽이다. 게다가 게임 사이트 리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 게임이 나온 시점의 생각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도 꽤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점수를 바꾸기엔 시간이 너무 흘렀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그런 장르에 익숙한 사람이 리뷰를 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게임을 접하는 사용자의 시각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용자 평가를 더 선호한다. 사용자들도 대부분 극단적이다. 좋은 건 한 없이 좋고, 싫은 건 정말 싫다. 하지만,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으로 참조할 수 있다.

2. 해외 사이트 리뷰 점수
쇼핑몰 사용자 평가를 주로 활용하지만, 사용자 평가가 뜸한 경우도 있다. 워낙에 비인기 종목인 경우에는, 많아야 1-2개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사이트 점수를 찾아보게 되는데, 사용자 평가가 없는 게임 중 대략 절반은 유명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고, 나머지는 소규모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리뷰 사이트를 찾아봐야 한다. 즉, 여기서 말하는 해외 사이트 리뷰 점수라는 것은, IGN와 게임스팟 등 대규모 전문 게임 사이트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이거 알고 있는 사람만 알고 있는 사이트라도 게임 사이트로 보이는 형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규모의 게임 사이트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해당 리뷰 점수만을 그대로 신뢰하는 일은 절대 없다. 내가 해본 경험이 있는 다른 게임의 리뷰 점수를 함께 찾아보고, 내 취향에 맞는 점수를 주는 사이트인지 먼저 확인한 뒤에 참조한다.

예를 들면, 툼레이더 레전드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마땅한 자료가 없어 게임스팟을 찾아봤다. 툼레이더 레전드 리뷰 점수는 7.8이다. 조금 애매하다. IGN도 찾아봤다. 8.2가 나왔다. 오, 좋은 점수다. 하지만 갈등이 생긴다. 조금 밍기적거리는 게임스팟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확실히 좋은 점수를 가진 IGN 쪽을 믿어야 할까? 하지만 여기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툼레이더 AOD의 리뷰를 찾아본다. IGN은 5.3이고, 게임스팟은 6.1이다. 내 생각에 AOD는 정말 재미 없었고, 5점 주면 잘 준 게임이라고 본다고 하면, IGN의 점수가 내 생각과 비슷하므로, IGN의 이번 리뷰 점수를 조금 더 믿을만하다고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 이 예제의 경우엔 점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우 사이트별 점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다만, 리뷰 내용은 절대 읽지 않는다. 이유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조금이라도 스포일러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 스포일러는 '결론이 이것'이라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3. 제작사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알아보는 것 중에 이번에 사려고 하는 게임을 만든 제작사가 과거에 무얼 만들었는지 하는 것. 과거에 한 개라도 내가 마음에 들어하던 게임을 만든 적이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 예를 들면, 언리얼 2가 스토리도 좋고 그래픽도 어느 정도 괜찮으니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끌리지 않는 게임이다. 제작사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과거에 무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싶으면, 해당 제작사의 웹 사이트를 방문한다거나 기타 게임 관련 사이트를 뒤적여 과거사를 들춰낸다. "오옷, Wheel of Time을 만들었던 회사군". 이렇게 되면, 언리얼 2는 절대 안 산다. 개인적으로 쓰레기급 게임으로 생각하는 Wheel of Time을 만든 회사가 이번에는 180도 바뀌어 대단한 게임을 만들 리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제작사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로, 몇 개의 회사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과거 행적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사이트를 뒤적이다 정말 놀랐다. MS에서 발매됐던 GEX라는 게임도 재미있게 한 적이 있고, 이 때부터 크리스탈 다이내믹스를 알게 됐다. 그 이후, 소울 리버 시리즈를 거쳐, 최신 툼레이더까지 이어지고 있어, 정말 좋아하는 회사로 찍혔는데, GEX보다 더 오래 전에 했던 게임 팬더모니엄의 제작사가 크리스탈 다이내믹스란 걸 알게 되고는 기절할 뻔 했다. 팬더모니엄 정말 재미있게 했고, 그 후속편이 나오지는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던 게임인데, 제작사가 CD라니. 결국 이런 것이었다.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생각하는 제작사가 또 하나 있다. 3D Realms. 이유는 Apogee 부터 게임을 계속 해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바로 그것.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면, 이번 프레이(Prey)의 경우, 3D Realms의 힘이 컸다. 휴먼 헤드 스튜디오는 절말 싫어한다. 룬(Rune)부터가 싫었다.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Dead Man's Hand라는 FPS 게임도 거의 쓰레기급이다. 그런데 3D Realms가 살려냈다고 본다. 레머디 역시 3DR의 힘을 빌어 맥스페인으로 스타덤에 오른 업체이다. 실제로 레머디는 맥스 페인이 처녀작이다. 듀크 누켐 포레버를 기다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 =)

4. 스크린샷과 기타 시각적 자료
스크린샷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역할은 크지 않다. "우와~ 그래픽 정말 좋다"라고 내 입으로 탄성을 지른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절대로 구입을 결정하지 않는다. 일단 구매하려는 게임이 있는데 그래픽도 좋으면, 플러스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되는 정도. AOE 3 스크린샷이 나왔는데, 별로 관심도 없는 게임이라면 그냥 그런갑다 하겠지만, AOE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3편이 나오면 구매할 생각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이 좋으면 하나 더 좋은 점 추가~ 상태가 되는 것. 그래픽만 좋고 재미가 없으면, 말 그대로 '스크린샷용 게임'이 되는 것.

5. 가격
가격의 역할도 크다. 일단 구매할 결정을 내렸지만, 게임 가격이 59.99달러 이상이라고 하면 일단 늦춘다. 물론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는 없다. 1년이고 2년이고 기다린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물론 생각지도 않았는데 5달러 미만으로 판매하는 게임이 눈 앞에 나타났고, 박스 표지도 내용물도 괜찮아 보이면, 사용자 평가를 보고, 해외 리뷰 사이트를 둘러본 뒤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59.99여도 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다린다. 최신 게임 조금 늦게 했다고 생활에 지장이 생기나? 절대 그렇지 않다. 언젠가 즐거울 수 있으면 된다. 만족을 예약해놓는 셈이니까.

6. 캐릭터의 매력/개성
캐릭터가 반드시 있는 게임인 경우에만 해당하는 고려 사항이다. 캐릭터가 영 마음에 안들면, 애매한 경우 대부분 포기한다. 물론, 캐릭터가 미녀여야만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섹시해 보이는 캐릭터가 있어도 구매 포기한 게임이 몇 개 있다. 앞서 언급한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 매우 부수적인 요건이다. 하지만, 고려는 한다. 전작의 게임을 재미있게 했는데, 캐릭터가 조금 마음에 안들면, '애매'모드로 들어간다. 전작이 재미있는데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면, '일단 구매 고려' 모드로 들어간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인을 모두 초월하는 나머지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느낌>이다. 데모, 스크린샷, 리뷰 점수 이런 것 모두 필요없다. 그냥 쇼핑몰에서 상자를 봤는데, 또는 어디선가 스크린샷 한 컷을 어쩌다 봤는데, 또는 게임을 만든다는 최초의 공식 발표가 났는데 내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하면, 그 이후의 데이터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충동 구매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텀이 상당히 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동 구매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해 카드를 꺼내고 지불을 해버리는 것. 하지만 내년 발매이건 내후년 발매이건, 어떤 한 가지 요인 앞에서 결정을 해버리면 그 기나긴 시간이 지나도록 다른 자료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별로 관심도 두지 않는다.

충동 구매와 마찬가지로 만족 성공 비율은 낮은 편이다. 대신, 맞아 떨어지면, 미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Le Mand 24 Hours이고, 이 게임의 경우 최초 공식 발표 데이터 하나 만으로 눈이 돌아갔다. 성공했고, 끊임없이 24시간 모드를 도전하려고 한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Supercar Street Racing이라고 하는 게임으로, CD를 뽀개 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 이런 성향은, 과거 음반을 구입하던 때의 특성이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맞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여튼, 그런게 있다. =)

기나긴 하나의 글로 그동안 내가 해온 일들 중 한 가지는 정리했다.
(빠진 것도 있는 것 같지만, 그거야 생각나면 그 때 가서..  =D)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6/07/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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