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간 항공기가 지상에서 발사된 어떤 무기로 공중 폭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위한 대응책으로 미국 정부 요인들 중에서도 몇 명만 그 존재를 알고 있다는 비밀스러운 작전 알파 프로토콜이 발동되어 여러가지 임무를 경험하게 된다는 스토리.
2.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은 미션의 구성. 미션 1개를 해결하면 다른 한 개가 뒤를 잇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단계로 구분되는 속에 여러 개의 미션이 있고, 각 미션은 다른 미션에 어떤 방법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어 순서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기본적으로는 첫 단계에 3개의 미션이 제공되지만, 일종의 암시장을 통해, 암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정보를 기반으로 추가 미션 정보를 구입해 군살을 붙일 수가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은 미션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게 되어 있다. 여러 번 진행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뭔가를 찾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아직은 첫 진행이고 세이브 파일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 메시지를 보게 된다.
3. 그런데, 스토리의 진행 자체는 물 흐르듯 끊임이 없이 흘러가는 것이기는 한데 각 미션을 끝낼 때마다 수행한 일의 결과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 어색하다. 해당 미션 수행 중 경험치를 얼마나 얻었고, 돈을 얼마나 챙겼으며 뭘 하고 뭘 하지 않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영 어색하다는 것이다. 의미도 없는 단절을 집어넣은 것이라고나 할까...
4. 대화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의 분위기를 제한 시간 내에 선택하도록 되어 있어, 멈춰놓고 마음껏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에 비해 현실감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만약 분위기에 해당하는 단어의 의미를 모른다고 하면 난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PS 버튼을 눌러도 대화 진행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자막이 조금 불만스러운데, 다른 게임에서 화면 하단 전체를 사용해 한 줄이면 끝날 말을 화면 하단 중앙 대략 1/3만큼의 길이로 잘라 재빨리 나타나고 지나가 버리는 일이 많아 불필요하게 그에 더 많이 신경쓰게 만드는 것이.. (물론 영어권 사람들이야 그러든 말든 상관없는 문제겠지만)
대화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대화 진행 중 선택하는 것이 캐릭터의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추가 정보를 얻게 되거나 호의를 경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매스 이펙트같은 게임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거나 잃을 수 있다는 점. 말하자면, 용시대와 비슷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로 인해 얻거나 잃는 것의 범위는 용시대보다도 폭넓다는 의미.
5. 우와 버그! 초반 진행 중인데 이미 다운 증상을 몇 번 겪었고, 그보다 더 많이 경험한 것은 지난 체크포인트 로딩 시 사라지는 NPC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총에 맞는 일이 일어나 조금 더 신중하게 대처해보자..해서 지난 체크포인트를 로딩했더니 갑자기 현재 위치 내 NPC들이 싹 다 사라지는 문제 발생. 특정 보조 임무에 얽힌 NPC들은 남아 그에 해당하는 것을 못하게 되는 일은 없지만 ... 한 번 우연히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라, 처음 경험한 미션 중에만 세 번 경험.
그래픽 결함도 많다. 문간에 붙어 지나가는 녀석을 '몰래 처리하기'로 수행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데, NPC는 저어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허공에 대고 목을 조른다거나 툭탁퍽~ 때리는 동작을 수행하고, 저어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NPC가 쓰러지는, 판토마임식 액션을 자주 보게 된다.
-_- 일단 명령을 내린 것을 처리하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런 일이 ...
6.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이 부족하다. ... 앨런보다 더 어색하다고 하면 ...;;
캐릭터 애니메이션과는 상관없지만, 일종의 동작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이곳에 끼워넣자면, 특정 이동 액션은 원하는 곳에서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진행을 껄끄럽게 만드는 요소. 예를 들면, 트레일러에 연결하는 것 같은 커다란 화물 상자 위에 올라가 있다가 내려오고 싶으면 그냥 아무 방향에서나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Drop이라고 표시되는 부분을 찾아야만 그제서야 내려올 수 있다는 사실...;; 액션을 해야 하는 부분까지도 찾아야 하는 부적절한 탐색 과정이 추가된 게임.
7.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약간의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설치. 미션 시작 전에 아주 길지는 않지만 로딩 화면이 따로 제공되기도 하는데 간혹 별도의 로딩 화면이 없이 게임 화면을 블러처리한 듯 뿌옇게 만들고 그 위에서 로딩하는 독특한 사례가 종종 발생.
8. 열쇠 따기, 보안 장치 해킹하기 등에 사용된 미니 게임은 적당하게 복잡하고, 적당하게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미니 게임을 섞어 넣었던 다른 게임들에 비해 재미가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물쇠 따기는 방법적인 면에서는 오블리비언에 비해 훨씬 쉽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미세 트리거 조작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어렵고 나름대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레벨 구성과 대화 방식, 이메일에서도 다양한 감정 표현을 담아 답장을 보낼 수 있고, 미니 게임 등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는 요소들도 많은 상황. 결과적으로는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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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돌판에서는 체크포인트 버그 없네요. 생각보다 할만합니다.
2010/06/07 11:08체크포인트 버그는 그렇다고 해도 체크포인트 그 자체도 마음에 안 드네요. 직접 저장할 수 없으니, 미션을 끝내거나 시작한 뒤에야 게임을 종료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불편..-_-;;;
2010/06/07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