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과 함께 중고로 얻은 NDS용 젤다 몽환의 모래시계. 지난 해 말부터 시작했지만 첫 느낌을 이제서야...
1. 닌텐도 게임 아니랄까봐 DS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게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듯. 소리도 지르고 입김도 불고 하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맵에 메모하기. 순서의 차이겠지만 이미 교수님에서 화면을 낙서장으로 활용했던터라 조금 덜 신선하긴 하지만 교수님은 즉석 1회용인 반면, 젤다는 맵이 바뀌기 전까지는 메모 정보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조금 더 놀랐다.
2. 사실 엄청난 캐릭터 그래픽때문에 첫 장면에서는 조금 놀랐다. 스크린샷을 본 적은 많은 것 같은데 아무튼 심각하게 우스꽝스러운 얼굴이란.. 하지만 곧 등장한 '고개를 앞으로 떨어뜨리고 자고 있다가 애써 끌어올린 머리를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뒤로 떨어뜨리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그래픽과 함께 어우러진 유머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
3.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을 스타일러스로 하는 것이 때로는 편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구르기와 공격을 함께 하다 보니 액션이 섞이는 경우가 꽤 많아 불편. 게다가 오른손잡이용 기준, 왼쪽으로 움직이려고 왼쪽으로 스타일러스를 움직이다 보면 손에 화면이 가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4. 주인공 뿐 아니라 다른 NPC들도 그런(?)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표정이 전달되는 등 표현을 참 잘했다. (그림 판당고에서 다 같은 해골 얼굴인데 그 와중에 섹시함도 느끼고 표정도 느낀 것과 비슷하달까?)
여행은 언제쯤 끝날지.... (최소한 교수님보다는 오래 할 듯...)
다른 얘기지만, 교수님의 약발은 조카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12월 마지막 날 조카들과 누나 네 부부가 집에 와서 놀고 자고 다음 날 오후에 돌아갔는데, 애들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 고심하던 중 교수님이 생각나 '이거 해볼래?' 하고 던져줬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 두 녀석이 머리를 맞대고 이틀동안 끙끙대더니 엔딩까지 보고 갔다. 엔딩까지 본 것도 놀랍지만, 던져준 순간부터 집에 가기 직전까지 한 번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구정 연휴를 위한 게임도 준비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