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Cheap Ass Gamer라는 포럼에 한 게이머의 부인이 쓴 "여자 친구를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어디선가 옮겨온 것 같은데 그 출처는 모르겠다. 게이머의 부인이고 남자친구 덕택(?)에 게이머가 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긴 해도 모든 경우에 들어맞지는 않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How to Get Your Girl Into Gaming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좌절감을 최소화할 방법/게임을 찾아라.
같은 곳에서 계속 반복해서 죽는 게임이라면 게임이라는 것 전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그렇지 않은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게임을 많이 한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게임이라는 것은 즐거운 것이어야 하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공략집같은 것을 구해주는 것도 때로는 좋은 방법.
2. 상대적으로 더 여성스러운 게임을 권하라.
현재 GRAW 등의 게임에서 헤드샷도 즐기지만,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도 필요하다. 다만,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서 모든 여자 친구가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마라.
3.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서 함께 플레이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라.
만약 싱글플레이라도 컨트롤러를 서로 넘겨가며 플레이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 게임이라면 그 방법도 좋다.
4.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장르를 찾아내 집중 공략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은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점.
끝으로 자신이 남자 친구와 함께 즐겼던 게임, 혼자 하는 게임, 컨트롤러를 주고 받으며 번갈아 플레이했던 게임들을 나열했다.
내 여자친구도 게이머가 됐다. 내가 했던 일은 GBA를 빌려주는 것이었다. 물론 그 전에 GBA로 게임을 하는 것을 자주 보여줬다. 일부러 보여준 것은 아니다. 외출하게 되면 항상 휴대용 게임기를 지참하고 짬이 날 때마다 게임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게 됐다. GBA SP를 사게된 뒤 GBA가 남게 되자, 여자 친구에게 게임 팩 몇 개와 함께 한꺼번에 빌려줬다. 그 중에 가장 오래 간 게임은 팩맨 컬렉션이었다.
그 이후, GBA용 미스터 드릴러를 자주 보여줬고, 결국 한 개를 일본에서 공수해 선물했다. 결국, 여자 친구도 GBA SP를 자기 손으로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 많은 게임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혁혁한 공을 세운 또 다른 게임이 있었으니, GBA용 심즈와 주키퍼. 지금은 DS도 갖고 있다. DS용 심즈는 내가 선물로 사줬고, 주키퍼는 직접 구매를 했다.
비교적 최근에는 어드벤쳐 게임에도 관심을 갖기에 브로큰 소드 GBA 버전과 PC용 브로큰 소드 3를 빌려준 바 있다. 아직 엔딩은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게이머 다 된 것 같다. =)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바로 게임. PC 또는 게임기와 결혼하지 그랬느냐는 핀잔을 듣기 싫어 게임을 많이 하던 사람들 중 다수가 결혼 후 게임을 거의 못하게 되거나 숨어서 하는 것을 많이 봤다. 못하게 되는 쪽 비율이 더 높다. 여성 게이머 비율이 높아졌네 마네 해도, 사람들 만나다 보면 전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 속으로 끌어넣으려고 하는 이미 게이머인 사람이 게임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다양한 게임을 두루 받아들이려는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에~ 그런 게임 애들이나 하지" "여자애들이나 할 게임이네" --> 이런 식의 마인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UT를 수 년 간 경험하며 수 많은 여성 플레이어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모두 가정을 꾸리고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애인과 함께 플레이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여전히 소속되어 있는 NLA라는 인스타깁 클랜의 리더는 40대 아줌마. 3년 전 NLA 가입 당시 여경찰도 한 명 있었다. 부부가 함께 NLA 클랜 멤버인 적도 있었다.(모두 나보다 잘 한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UT를 하는 여자 친구를 원했던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마음이 조금 있긴 하지만, "FPS는 아직"..이라는 생각.
어쨌든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그 만큼 좋은 일이 또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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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꼬날임돠.. 헙!
2006/06/21 10:37크으~
2006/06/21 10:54예전에 여친에게 PDA로 비쥬얼드를 시켜준 적이 있었죠..
2006/06/26 09:02그 뒤로 만나면 첫마디가 이거였습니다.
"PDA 내놔" =_=
여친에게 드릴러 선물한 뒤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 "깨줘" ...-_-;; 거의 동급인 듯..
2006/06/26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