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파라다이스, 드디어 나왔다. 시리즈를 주욱 해온 사람에 의하면 파라다이스 전까지 '계속 그넘이 그넘'이라 파라다이스 구입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데, 아무튼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짓(?)을 하는 재미가 꽤 괜찮다.
1. Take me down to the paradise city where the grass is green and the girls r pretty~ 이미 예고가 됐던 것처럼 게임을 시작하면 곧바로 Guns 'N' Roses의 Paradise City가 시작된다.
2. 도시는 처음 돌아다닐 때에는 꽤 커보이는데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별로 넓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실제로도 별로 안 크다.
3. 거의 모든 교차로에 게임 이벤트가 설정되어 있다. 모드는 이전 번아웃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데 마크맨이라고 해서 출발 지점부터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따라붙는 경쟁차로부터 목숨을 건진 상태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모드가 추가됐다.
그 외에 자유 이동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여러 도로의 구간 계획을 설정해놓은 것도 있다. 일반 레이싱 모드의 경우에도 트랙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고 출발 지점과 골인 지점만 알려주어 경로의 선택을 자유롭게 하도록 했다. 하지만 경쟁차들을 이기려면 결국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택할 수 밖에 없고 기본적인 경로는 경쟁차들이 알려주기 때문에 대충 충돌없이 2-3위 정도로 따라가다 막판에 부스터를 이용하면 이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이에 비해 마크맨 모드는 경쟁차라는 것이 없이 도망을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 훨씬 낫긴 하다.
경쟁차량을 시간 내에 지정된 수 만큼 파괴하는 로드 레이지(용어는 NFSMW에서 따온 듯? 하지만 게임 모드는 기존 테이크다운 모드) 역시 경로라는 것이 없어 편한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만 하면 된다. 독특한 점은 로드 레이지 중 두 번 이상 충돌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근처 자동차 수리점에 들어가면 원상복귀 된다는 점. 부스터 게이지를 순간적으로 채워주는 주유소라든가 수리를 순식간에 해주는 수리센터를 '단순히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만든 이유가 바로 이것.
4. TDU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멀티플레이로 접어드는 것이 가능하다. 방향 키패드를 이용해 현재 있는 위치에서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데(별도의 멀티플레이 메뉴에서 원하는 방을 찾아들어갈 수도 있다), 빠져 나오는 것은 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인원이 모인 상태에서 누군가가 순위 목록에 있는 어떤 것을 행해 순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있어 시작됐다는 것을 메시지로 알려준다. 서로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메시지로 알려주는데 문제는 이 순위가 상당히 불안하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오프라인이 되어 버리면 모든 순위의 값이 리셋된다.
5. 미니맵은 화면 한 켠에 표시되고 Back 키를 누르면 곧바로 큰 맵 화면이 표시되는데 네비게이션 기능이라든가 특정 지점으로 곧장 이동하는 기능이 없어 꽤 불편하다. 특정 위치로 가려는 경우 수시로 맵과 게임 화면을 오가며 확인해야 한다.
6. 자동차로 후진을 할 때 카메라가 자동으로 후방을 보는 시점으로 바뀌는데 이것도 꽤 불편하다. 끄는 옵션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7. 각 게임 모드에 들어가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DJ가 게임의 진행에 대한 간략 설명을 하는데 이것도 한두 번이지 .. 역시 끄는 옵션 부재. 옵션 메뉴에서 도움말 기능을 꺼봤으나 이러한 경주 설명과는 상관이 없는 듯. DJ가 상당히 여러 부분에서 한 마디씩 던지는데 처음 몇 번은 신선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냥 그림만 나왔으면 싶은 기분이 든다. 또한 그가 주절대고 있는 동안에는 스킵을 할 수도 없다. 대신, 일반 주행 시 주절댈 기회가 생겼을 때 다른 경주 모드로 들어가 버리면 주절대던 말소리가 페이드아웃으로 사라져 잠시나마 안락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곧 이어 경주 설명이 살짝 나온다.
8. 최근의 거의 모든 EA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갈색톤이면서 조금 흑백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화면 색상이 이번에도.
9. 처음 시작할 때 로딩이 좀 걸리는 편이긴 하지만 로딩 화면이라는 것은 시작할 때만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스트림 형식으로 끊임없는 질주가 가능하다. 스크롤 속도 저하는 거의 없는데 아주 간혹 여러 대의 자동차가 눈 앞에서 파괴되는 경우 잠깐 느려지는 증상이 있다.
10. 자동차 파괴 모델이 훨씬 나아졌다. 정면 충돌 시 엔진이 운전석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보게 되는 수가 있다.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화면이 완전 흑백으로 바뀌며 완전 파괴를 알려주는데, 간혹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아주 살짝 비켜났거나 속도가 약간 부족해 완파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라고 해도 흑백의 슬로우모션 리플레이가 시작되는데 완파된 줄 알고 손을 놓고 있다 보면 멀쩡한 화면으로 복귀. 슬로우 모션도 끄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특히 번아웃에서 완파되는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닌데다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운전석으로 엔진이 밀려 들어오는 것이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운전석을 비춰주는 일이 지난 버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운전자가 없다는 것이 더욱 돋보이는 듯 하다. (대신 보너스 코드로 얻을 수 있는 F1 자동차에는 헬맷을 쓴 운전자가 포함(?)되어 있다) 돋보인다는 표현을 한 이유는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해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재밌다. 다만, 그러한 불편 사항 때문에 수명은 길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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