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첫 느낌은 진짜 너무 도입부 겉핥기여서 제대로 된 첫 느낌 내지는 중간 소감으로 몇 마디 더
1. 시작은 심각한데 갈수록 코메디
NPC들이 툭툭 내뱉는 말들도 웃긴 것이 많지만 매스 이펙트처럼 뒤에 따라다니는 동료들이 주고 받는 대화는 정말 매스 이펙트 세 개를 합친 것 같은 느낌. 매스 이펙트를 비유해서 말하면 렉스가 다수. 모리건과 스텐은 확실히 렉스랑 많이 비슷하고, 쉐일(공짜 쿠폰으로 얻은 DLC로 얻은 골렘 캐릭터)은 때로는 렉스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직설적이기보다는 조금 더 비아냥에 가까운 스타일이어서 렉스라고 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하다.
알리스테어도 웃기긴 하지만 스텐과 모리건 둘을 붙여놓으면 크게 웃을 일이 자주 생긴다.
예를 들면:
생략 ...
스텐: 네가 끈끈이주걱같다고(sundew) 말하는 거야
모리건: 끈끈이주걱? 그게 뭔데?
스텐: 꽃 이름이야.
모리건: 어라? 내가 꽃이라고? 이거 의외인걸?
스텐: (끈끈이주걱은)벌레를 유혹해서 잡아먹지.
모리건: 그럴 줄 알았지 ...하~
NPC 대사 중 최근에 살짝 웃겼던 건.. 난장이 마을에서 광산 쪽을 지키고 있던 병사: 어라 윗동네에서 오셨네? (뒤에 있는 병사쪽을 슬쩍 쳐다보며) 여기 천장이 이 사람들 들어갈만큼 높았나? ...
nug-get .... 문서 뒤적이다 보면 나오는 (그들만의)용어.. 애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2. 전술을 짜는 부분은 뭔가 중간이 없다. 세세하게 설정을 하더라도 일단은 성향 설정의 영향을 먼저 받는데(공격적, 방어적, 또는 무시 등등) 성향 설정이 상당히 애매하다. 공격과 방어 성향 두 가지의 중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공격 선택해놓으면 물불 안 가리고 혼자 멀리까지라도 달겨들어버리고 방어를 선택해놓으면 맞으면 반격은 하지만 따로 떨어지면 결국 직접 이동을 해줘야 하고, 나머지 무시 모드는 말 그대로 너무 무시라서...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원거리 공격 성향인데 이것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캐릭터에만 먹히는 것이므로 큰 의미는 없다.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설정하는 것은 옵션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뜯어보느라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성향 설정에 의해 전투를 하러 가지 않으니 직접 위치까지 찍어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부분은 무시하고 모두 수동으로 찍어주고 움직여주고 하는 중. 익숙해지니 문제가 되지는 않는데 뭔가 살짝 아쉽다.
3. 초반에 놓쳐서 하지 못하고 간 퀘스트들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하긴 했으나 1회차가 언제 끝날지 끝이 안 보인다. 쉽게 찾을 수 있는 퀘스트들도 있고, 스토리 퀘스트에서 파생되는 서브 퀘스트도 계속 이어지는 형식이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 보면 그냥 지나가는 NPC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퀘스트를 툭툭 떨궈주니 .. 퀘스트 목록은 계속 쌓여가는 중. 쉽게 얻는 것 중 일부는 온 동네를 돌아다녀야 한다거나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완료 목록'으로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축적이 더 심화되는 중.
4. 버그가 은근히 많다. 컷씬에서 중간 전투 그리고 전투 후 자동으로 컷씬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안 되서 대화 버튼 누르면 다시 전투 이전 컷씬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간혹 말소리가 재생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전투하러 들어가다가 동료들은 모두 문에 걸려서 혼자 들어가서 삽질하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등등 잊을만하면 한 번씩 툭툭 터져주는 버그들.
5. 이동이 조금 번거롭다. 매스 이펙트 같은 경우에는 모든 것이 정리된 미래 세계라서 길과 길이 아닌 곳의 구분이 확실해 갈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확실했던 것에 비해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 가는 크고 작은 언덕이 가득한 장소가 많은 구시대(...) 배경인데도 보이지 않는 '길과 길이 아닌 곳'이 구분이 되어 있어 가다 걸리는 일이 잦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을 일이 없다는 것은 좋지만 그냥 살짝 떨어져도 될 것 같은 곳까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걸리고 돌아가고 걸리고 돌아가고..
6. 처음 코덱스 내 각 항목에 적힌 수를 보고 '생각보다 적네' 했더니만 매스 이펙트의 코덱과는 조금 달랐다. 각 항목 내에 담긴 문서가 업데이트되는 경우가 있다. 문서들이야 읽다 보면 조금 잊어버리기도 하고, 그러면 나중에 몰아서 다시 읽어보기도 하는데 이전에 있던 내용 뒤에 붙어버리니 내친 김에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경우가 생겨 그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은 듯. 인물 설명 시 그 인물이 했던 가장 인상적인 대사를 맨 앞에 붙여준 것은 독특하고 신선한 특징.
7. 마우스 휠을 죽 잡아당겨 멀리서 보게 만드는, PC 버전에만 있는 시점이 확실히 전투 시 편한데 주변 환경 또는 시설/구조물에 걸려 카메라가 뒤로 빠지지 않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 아예 위아래앞뒤 꽉 막힌 공간에서는 덜한데(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건물이 뒤에 있다거나 큰 문을 통과한 직후라든가 절벽이 등뒤에 있다거나 하는 야외에서 아예 줌아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카메라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다 보면 되는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 조작은 영 불편한 경우도 있다. 건물들에 둘러싸인 장소인 경우 겨우 줌아웃되는 포인트를 찾아 전투를 하다 조금 편한 쪽으로 돌리면 자동으로 줌인이 되어버린다거나 아예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8. 지나간 대사를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9. 이동 시 열린 문을 무사 통과하는 건 정상적인 것은 아니어도 편한 일이지만, 적의 공격이 벽을 뚫고 들어와서 맞을 때엔 조금 기분 상한다.
10.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는 기회가 됐다. 욕망의 악마를 두 번 살려줬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도저히 죽일 수가 없었다. ...
11. 용과 공룡은 비슷한 점이 생각보다 많다. ..
둘리 네 엄마 기준: 목 길고 배 나오고 엉덩이 크고 꼬리 길고 뿔 있고 다리 짧고..
(둘리와 용아지는 많이 다른 듯)
용시대를 구입한 건 2009년 최대 실수. 2009년 말이 정말 너무 힘들다. 눈은 뻑뻑하고 너무 피곤해서 하면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마우스 커서는 이미 용시대 아이콘 위에 올라가 있고, 정신차리고 보면 전투 중이고.. 절대 비추 게임.
....이라고 생각하는 중에도 작업 표시줄에 최소화된 상태로 대기 중인 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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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부작으로 알았는데..혹 모르죠..시리즈로 끌고갈수도..ㅎㅎㅎ
2010/01/24 16:00그나저나 PS3로도 나오면 참 좋은데 아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