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덕택에 오랜만에 PS3에 전원을 넣어봤다.
1. 모던 컴뱃 버전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 번째로 싱글플레이 모드를 담았는데, 이번에는 코믹이 테마. 자원해서 들어온 분대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영창에 갈 신세였지만 영창 대신 가장 위험한 분대에 배속된 사람들. 그 중 맨 마지막으로 들어간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전투를 할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제멋대로 날 뛰는 것이 특징.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투에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
뭐든 제일 위험한 일에는 게이머(신참)가 앞장서고, 길을 열어주면 그제서야 꾸역꾸역 움직인다. 중반으로 넘어가면 앞서나가는 일도 있는데 적이 코 앞에 다가오지 않는 이상 처리할 생각도 없는 듯. 동료는 죽지도 않고 탄약도 무한. 죽지 않으니 적과 정면으로 마주쳤을 때에 마지 못해 처리하는 수준이랄까.
적들은 그럭저럭 AI가 괜찮은 편인데, 그것도 전투에 임하고 있는 적들만 그렇고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병사들은 꿈쩍도 안 한다. 그래서 일단 눈 앞의 적들을 처리하고 나면 조용조용 움직여 나머지를 쉽게 쓸어버릴 수 있다.
2. 실상 동료들만 무한 체력인 것은 아니다. 주인공도 그렇긴 하다. 체력이 100부터 0까지 줄어드는 구성인데 주사기처럼 생긴 체력 보충 아이템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체력 게이지를 없애고 일정 시간 피해 있으면 알아서 채워지는 시스템을 많이들 사용하는 편인데, 이 과정에 한 개를 더 집어넣어 불편하기만 할 뿐 비슷한 구성인 셈.
무기도 적들이 떨어뜨린 것이라든가 어딘가에 잘 보관되어 있는 무기를 얻어 사용할 수 있고,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이면 반드시 있는 총알 상자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어 총알이 모자라는 일도 거의 없다. 결국 조금 신경만 쓰면 매우 편하게 진행하는 구조.
3. 맵이 상당히 넓다. 하지만 구역별로 갈 수 있는 곳이 열리는 형식이어서 한 번에 거대한 것을 모두 커버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열리면 그 이전 구역으로도 이동이 가능하지만,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보려는 경우가 아니면 갈 필요가 없다.
넓기 때문인지 전투가 벌어지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탈 것은 널려 있다. 폭발 위험이 있는 드럼통을 화물칸에 싣고 있는 트럭부터 시작해 경탱크, 중탱크, 장갑차, 허머, 그리고 심지어는 골프 카트까지. 모든 차량은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수리 도구를 이용해 체력 복구가 가능하며 수리 도구 역시 사방에 널려 있어 갖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과 무기가 2개씩으로 제한되어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4. 싱글플레이 모드는 코믹이 테마여서 그런지 처음 로딩할 때, 그리고 중간 중간 큼지막한 레벨이 끝나고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유머러스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멀티플레이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조금 심각한 음악이 들리는데 둘 다 듣기 좋다.
다른 사운드 효과도 굵직굵직한 편이어서 귀가 심심하지 않으며, 총기 사운드 박력도 좋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쩌렁쩌렁 울리는 효과가 발동하는데, 원래는 폐쇄된 공간이어야 하지만 폭발 등으로 벽이 모두 날아가 지붕을 겨우 지탱하고 있는 곳이라든가 다리 밑을 통과한다거나 해도 쩌렁쩌렁 울리는 것이 어색하다. 근처에 있는 적 병사의 목소리도 너무 크다.
5. 멀티플레이 모드는 딱 1가지. 조만간 추가 멀티플레이 모드를 공개한다는데 그럴 거였으면 미리 좀 넣어놓지..의 느낌. 금괴가 가득 들어 있는 상자를 보호하는 진영과 그것을 파괴하려는 진영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이는 내용. 최대 12명 대 12명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한데 각 진영은 4인 구성의 세 분대까지 구분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분대원이 모두 사망하지 않았다면, 살아 있는 분대원 근처에 리스폰할 수 있다는 점.
6. 영문 버전이 발매됐는데, 자막도 없다. 총성이나 기타 배경 소리로 못 듣게 되거나 너무 빨리 말해서 못 듣고 넘어가는 일이 너무 자주 있어 안타깝다.
7. 세이브는 체크포인트를 지나가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에만 의존. 슬롯도 한 개.
8. 맵의 크기에 비하면 로딩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봐도.. 물론 각 레벨이 시작할 때 로딩 시간이 있지만 단 한 번 로딩에 그렇게 큰 맵을 커버하는 것은 칭찬해도 될 일.
멀티플레이는 하다 보면 재미있긴 한데 싱글 파트는 신경을 별로 쓰지 않고 만든 것 같은 부분이 꽤 눈에 띈다. AI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고, 몇몇 결함도 그렇고... 스토리 전개는 꽤 흥미진진하다. 해야할 일을 전달해주는 미스 줄라이(Mic-1 줄리엣) 역시 음성 연기에 가담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할만은 하다. 하지만 확실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만큼의 확고한 무언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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