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흥미로운 파일을 하나 찾아냈다. 한동안 잊고 있던 파일인데 예전에는 무슨 생각인지 각 데토네이터 버전별로 벤치마킹한 점수를 꼬박꼬박 적어놓은 파일. G 드라이브를 클릭하려다 실수로 F 드라이브를 클릭했는데 드라이브 루트에 3dmark.txt라는 파일이 있어 열어봤다. 파일이 만들어진 것은 2001년으로 되어 있고 따로 칩셋 정보를 언급하지 않은 것 이후에 GF3가 있는 것으로 보아 GeForce 2 GTS를 갖고 있을 때부터 작성했던 것 같다.
당시 윈도우 Me를 쓰고 있었는데 데토네이터 10.80 버전에서 2414점이라고 된 것이 맨 앞에 있다. 게다가 펜티엄 3 시절인 듯. =) 그 뒤에 줄줄줄 내려가는 중에 첫 펜티엄 4 CPU였던 1.5GHz 버전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
제일 높았던 점수만 뽑아보면:
GeForce 2GTS on WinME : 2682점
GF3와 펜티엄 3: 5060점 (그래픽 카드만 업그레이드한 보람이...)
GF3와 펜티엄 4 1.5 : 5893점
GF3Ti200과 펜티엄 4 1.5: 6141점
(GF3에 문제가 생겼지만 외국에서 주문한 제품이라 A/S를 못해 다시 GF3 Ti200을 구입)
GF4와 펜티엄 4 1.5 : 7193점
여기까지. 파일은 2001년에 만들었고 2002년까지 대략 1년 반 동안의 변화를 기록한 것. 나중에 5900U에서도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그 때도 10,000점은 나오지 않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아무튼.. 6800U 시대를 지나 7은 건너뛰고 8시대로 넘어와서 이 파일을 보고 나니 문득 2001이 다시 돌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섬주섬 하드를 뒤져보니 역시나!! 파일이 남아 있었다. =)
예전에는 정말 질리도록 봤던 화면들이 눈 앞에 다시 나타났는데 표시되는 숫자가 예상했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2001에 대한 기억을 짚어보다 보니 회전목마처럼 생긴 놀이도구에 용이 매달려 도는 화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20fps를 넘어본 기억이 없고 예전에 '나중에 언젠가는 이 화면을 부드럽게 볼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168 나왔다. 재미있는 건 이 부분은 당시 이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이 정도 수치로 돌릴 시스템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168이 나와도 살짝 끊기는 현상이 있다. FSAA 4x로 해서 168이고 FSAA를 끄면 200도 넘어가지면 아무래도 살짝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아무튼 소원풀이했다. =)
그 다음에 더 놀라게 된 것은.. 물고기 장면. SE 버전에 추가된 항목인데 예전에도 다른 부분과는 달리 유일하게 점수가 높아 살짝 위로가 되던 부분이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더 놀라웠다. 소원 풀이 한 번 더 했다.
FSAA를 끄니 46,000도 넘던데..
5년이 지난 오늘 파일 맨 끝에 한 줄을 추가했다.
몇 년 뒤에 다시 열어보고 기뻐하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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