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첫 인상이라는 것을 따로 작성하지 않았으니 거의 끝나갈 무렵에 즈음하여 ...

온통 10점 만점이라는 둥 10점 만점에 즈음한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도 있고, 시스템샥 시리즈나 데이어스 그쪽 계통이라는 면도 있고 데모를 통해 물 그래픽을 보여준 것도 있고, 초반에서 대략 중반에 즈음할 때까지의 전개 과정도 있고 해서 기대를 조금 하긴 했으나.. 확실히 시대가 시대여서 그런지(제작사들이 게임들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가득한 시대) 어떤 시점을 지나고 나니 대충 가닥이 잡혔다.

엔딩 보기 전이지만 이미 10점 만점을 받을 만한 게임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릴만 하다.

그래픽은 뭐, 데모를 통해 공개된 것도 있고 다양한 동영상 정보라든가 스크린샷을 통해 전달된 만큼 대단하니 이 쪽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사운드도 꽤 괜찮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박수를 칠만 하지만 그 외의 구성이 참... 안타깝다.

우선 기존 시스템샥 시리즈와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인벤토리 시스템이 없다는 점. 총알은 각 무기별로 가질 수 있는 제한양을 모두 가득 채우고 다닐 수 있고, 무기마다 세 가지씩의 다른 총알을 장전할 수 있으며, 세 가지 총알을 모두 가득 채우고 다닐 수 있다. 무기 종류만 따져 보면 렌치, 권총, 샷건, 기관총, 화염방사기, 석궁, 로켓포, 그리고 무기는 아니지만 괴물 사진을 찍는 사진기도 이 계열에 포함. 무기 종류는 이렇게 되지만 무기별로 세 가지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갖고 다닐 수 있는 총알의 양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예를 들면, 기관총은 일반 탄약, 대철판, 그리고 대인 자동 탄약 등.

여기에 플라즈밋이 가세하는데 가장 처음에 얻는 전기 쏘기 능력, 그리고 많은 동영상 등을 통해 이미 거의 다 소개된, 바닥에 하늘로 날려 올리는 지뢰 설치, 불 쏘기, 얼리기, 벌레 쏘기, 염력, 기계를 내 편으로 만들기, 빅 대디를 아군으로 만들기 등등으로 무기의 종류로만 따지면 최강 수준.

하지만 어떤 게임이든 사용할 게 많으면 그것을 일일이 섞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쓰다 보면 많으면 4-5가지, 적으면 2-3가지로 좁혀지기 마련.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문제의 그 빅 대디는 무한 충전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신경을 써줄래야 써줄 수가 없다. 무한 리스폰. 시스템샥 시리즈에서 몬스터가 무한 리스폰이었던가? 잠입 성격을 가진 게임에 무한 리스폰이 되면 상당히 고달파진다. 잠입.. 잠입?

시스템샥이나 데이어스는 잠입을 해도 되고 능력이 되면 맞짱을 떠도 되는 식이었지만 하드코어에 가깝지는 않은 잠입의 재미가 상당히 솔솔한 편이다. 바이오샥도 초반에는 그런 비슷한 진행이 가능한 맵이 자주는 아니어도 아주 가끔 눈에 띄곤 했는데 그나마 처음이니까 나온 듯. 뒤로 가면 하나도 없다. 무조건 갖고 있는 플라즈밋으로 잠재우고 달려가 해킹하거나 무기가 좀 남으면 재우고 파괴.

해킹. 해킹 미니 게임은 데모에도 있으니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별도의 퍼즐 게임으로 있던 파이프 게임이다. 시스템샥에서는 이보다는 상당히 단순한 선 그리기 비슷한 퍼즐이었는데 사실 별로 재미있을 구성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짜릿한 면도 있고 괜찮았다. 바이오샥의 미니 게임이 갖는 가장 큰 단점은, 모든 블럭이 물음표로 되어 있고 이것을 가급적 많이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음표 뒤에 길을 막는 뭔가가 있는 경우도 있고 해서 더 많이 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경험하라고 한 듯 한데, 하다 보면 여는 건 문제가 아닌 상태가 되기 쉽다.

더 웃긴 건 물음표로 가득한 보드를 보게 됐을 때 액체가 흘러 나오는 주변의 튜브 구성과 위치가 동일하면 나머지는 거의 항상 동일한 패턴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아채기까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보드 우측 중간 쯤에 '['의 튜브 패턴이 보이면 흘러 들어가는 출구는 좌측 상단에 존재하며, [ 모양 바로 왼쪽에는 막혀 있는 구성. 각 블럭을 열었을 때 다양한 모양의 튜브가 다른 구성으로 배치되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구조가 항상 거의 동일하다 보니 하다 보면 다 열 필요도 없게 된다. 튜브 연결하는 데에 필요한 특별한 모양의 튜브가 필요한데 없으면 몇 개 더 열어보거나..

해킹 툴이 따로 존재하고, 돈으로 풀어도 되지만 해킹을 직접 하면 체력과 이브를 채워준다는 진 토닉도 있고 해서 거의 대부분 그냥 한다. 하긴 하는데.. 꽤 지루하다.

스토리 구성도 문제. 누구든 엔딩 보기 전에 미리 김빼고 엔딩을 준비하라고 만든 것 같은 느낌. 내용 자체는 놀라웠지만 엔딩도 아니고, 그 뒤에 이어지는 구성의 변화가 참... 게다가 그 오디오 파일도 참 문제다. 초반에는 그래도 좀 뭔가 녹음할 일이 있는 것 같은 상황 연출이 좀 되어 있지만 이것도 가다 보면 이런 말을 왜 녹음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문제의 '그 부분'을 지나고 나면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그 본래의 취지도 많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


아무튼 만점을 받을만한 게임은 아니다. 시스템샥의 후광효과인 듯.
(하지만.. '그 사람'이 빠진 것이 문제일까나.. ?)

시스템샥이나 데이어스의 공통점은, 가장 쉬운 난이도로 하면 어떤 맛이 있고, 중간 정도로 하면 또 나름대로의 맛이 있고, 가장 어렵게 하면 하는대로 재밌고, 치트를 써도 재밌고 안 쓰면 안 쓰는대로 재밌다는 점이다. 괜히 명작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었는데, ... 바이오샥을 거기에 끼워넣을 수는 없을 듯. ... 나머지는 엔딩 보고...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7/08/31 16:54

Next-Gen.biz에서 2K Boston/Aus(구 Irrational)의 디렉터이자 바이오샥을 만든 켄 레빈이라는 사람과 인증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중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증은 영구적이지 않다".

켄 레빈은 "지금부터 3년 뒤 또는 10년 뒤 쯤 게임을 다시 하고 싶어졌는데 제작사가 혜성에 얻어 맞아 존재하지 않을 때엔 게임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인증 방식을 제거하는 패치를 내놓을 예정. 하지만 지금 당장 그게 언제가 될지는 얘기할 수 없다. 온라인 인증은 발매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동안 구매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한 것"

말 잘했다. 어떻게 제작사가 사라질 생각만 하나? 사용자 입장에서 어느 날 몇 번을 재차 플레이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게임이 다시 해보고 싶어 설치를 했는데, 마침 인터넷이 안 된다거나 5회가 넘었다면 게임을 못하게 되는데 이 생각은 안 하나? 인증에 대해 '정상적인 방법으로만 사용하면 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첫 변명글에도 있지만, 게임을 처음 설치할 때에만 필요하다는 인터넷이 만약 게임을 설치한 그 때 안 된다면 어떻게 되나? 인터넷 회사에 항의해야 되나? 왜 항상 되던게 오늘 안 되냐며..? 헐..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동안 정말로 해적판은 존재하지 않을까? 구매자들이 해적판 제조기라고 생각하는 중? 바이오샥 데모조차도 비정상적인 이른바 웨어즈 경로로 먼저 풀렸는데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데모는 온라인 인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려나? 그런 경우가 없던 다른 게임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안 쓴 게임들이 수백만 카피 판매고를 올렸던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구매자들을 통제하면 해적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너무 기분 드럽게 만든다. 차라리 이런 얘기나 안 했으면 반이라도 가지..



Posted by Sexydino
Newest l 2007/08/25 11:30

그러니까 2회라고 한 것은 2회 설치 후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 정상적인 상황임을 알려주어야 그 뒤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2번 설치하고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하며, 2K 공식 포럼에서 사람들이 난리난리를 쳐서 이제는 전화 또는 메일을 보내야 하는 시기를 5회 이후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너무너무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 오늘 발송했다는 메일을 받았으니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찝찝...(이상하게 게임을 설치하면서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고 생각할 즈음 꼭 한 번씩 터지던데, 바이오샥은 제발 그런 문제가 없길 빌며...) =/


ps. 설치할 때조차 긴장을 하라고 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뱅킹을 위해 제대로 입력했다고 생각한 비번이 잘못됐다는 오류가 나오고, 두 번째도 잘못됐다고 했을 때 세 번째 입력할 때의 긴장감은 장난이 아닌데(3회 오류 나면 전화를 걸던지 해야 하므로..) 아마 그런 의미가 아닐까?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도 안 되면? 기타 등등...

설치할 때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두 손으로 넣어야겠다.



Posted by Sexydino
Newest l 2007/08/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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