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메이저 대열로 올라선 적은 없지만 꾸준히 발매되어 결국 8년차 타이틀이 된 포드 레이싱. 이번에는 오프로드 버전으로 포드사의 자동차만으로는 볼륨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인지 랜드로버의 SUV까지 더해 포드 레이싱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외부 손님을 맞아들인 버전이 됐다. 또한 한 번도 '사실적'이라는 설명을 붙인 적이 없어 오랫동안 고전 아케이드 레이싱의 분위기를 유지해 오래된 느낌을 원하는 경우에는 자잘한 재미를 줬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부분.
1. 커리어 모드는 각 단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2개 또는 3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작은 토너먼트를 경험하고, 나머지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경주를 담은 형식. 동전을 몇 개 이상 얻는 경주 모드를 제외하고는 각 단계를 의미하는 작은 토너먼트에서만 돈을 얻을 수 있고, 각 단계에 포함된 세 개의 색다른 경주를 통해 잠겨 있는 자동차를 풀 수 있어 서서히 높은 단계로 넘어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종류에 제약이 생기기 마련.
따라서 갑자기 좋은 성능의 자동차를 얻어 경쟁차들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달리는 느낌을 얻을 수가 없게 구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고만고만한 수준. 단, 좋은 차를 얻은 단계에서 이전 단계로 돌아가면 약간이나마 여유를 부릴 수 있다.
2. 단계의 관문격인 작은 토너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경주들은 상당히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종류만 11가지가 된다. 빨간 모래시계를 피하고 녹색 모래시계를 얻어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야만 완주가 가능한 것이 있고, 스키처럼 지그재그로 어긋난 작은 관문을 통과하는 모드가 있는가 하면,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리미네이션 모드를 3랩으로 제한하기 위해 두 대씩 자르는 모드까지 있던 유형이라도 다른 느낌을 주도록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중에는 작은 화면에 어울리지 않게 배경 색상에 묻혀 알아보기 어려워 눈을 부라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배경은 사막에서 초원지대를 지나 설원까지 이어지는 덕택에 배경에 따라 알아보기 쉽게 되는 경우도 있어 다행.
3. 배경 그래픽은 놀라운 수준. 어두운 동굴을 지나 밝은 곳으로 나갈 때 눈이 부시는 효과도 담고 있고, 조그만 구멍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표현, 그리고 차체 자체가 살짝 반짝이는 표현 등에서는 '오오~ 이런 표현까지'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대미지가 있긴 하지만 시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 대미지 비율이 높아지면 차체가 서서히 허름(?)해진다.
4. 자동차 엔진 소리가 조금 부족. 배경 음악은 신나고 좋다. 유명 그룹의 음악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따로 만든 듯. 대부분 락 풍.
5. 볼륨이 큰 커리어 모드 외에 그보다는 작지만 커리어 모드에서 잠금 장치를 해제해 사용 가능하게 된 자동차들을 다시 구입해서 즐기는 토너먼트 모드, 모든 종류의 경주를 입맛에 맞게 설정해 즐기는 커스텀 아케이드 모드 등 놀 거리가 잔뜩.
6. 토너먼트 모드건 어떤 모드건 경쟁차량들은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든 거의 모든 차량을 얻고 맵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든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움의 수명이 꽤 길다.
간혹, 경쟁차량들이 너무 과격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너무 엉성하고 따라오지 못하는 게임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울 정도.
7. 로딩 시간은 2-30초 정도로 심하게 길다는 느낌은 없지만, 게임을 시작하기 전 메모리에 맵 전체를 로딩하고, 경주가 끝나면 메모리에서 통째로 지워버리는 통에 로딩과 언로딩 작업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조금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에 통째로 넣어버려 재시도 시 딜레이가 없다는 것은 장점.
포드레이싱 시리즈에 아주 좋은 감정을 가진 적은 없다. 포드 레이싱 3가 시대에 걸맞지 않게 고전적인 아케이드의 느낌을 이어주고 있다는 것을 칭찬해준 적은 있다. 아무튼, 레이싱 게임의 종류가 줄어들고, 더 나아가 오프로드 레이싱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된 시점에서는 보물같은 게임.
(물론 포드 레이싱 오프 로드는 PSP 전용으로 나온 게임은 아니다. PC도 있고 한데 .. 국내 발매된 버전은 PSP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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