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퍼즐 퀘스트를 접한 것은 PC 데모.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삼돌 라이브 아케이드 버전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얻었지만 국내는 발매 미정. 지난 번 어떤 글에서 '공짜로 주려고 하는 라이브 아케이드 게임'이 퍼즐 퀘스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글로 쓰기도 했다. PC 버전 구매는 마땅한 쇼핑몰을 찾지 못해서.. 아무튼 여러 플랫폼으로 나왔고, 플랫폼 간 차이는 없지만 PSP 버전으로 하고 있으니 PSP 버전 기준으로.
전투를 할 때마다 비주얼드 퍼즐(블럭의 위치를 서로 맞바꿔 같은 모양의 블럭을 3개 이상 가로/세로로 나열해 없애는 퍼즐)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주얼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RPG 요소 부분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 RPG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게임. 두 가지를 다 좋아하면 금상첨화.
비주얼드 보드 상의 모든 블럭은 전투에 필요한 블럭으로 되어 있고, 한 번 하고 나면 다음은 적의 차례가 되기 때문에 비주얼드 자체가 전략적인 면을 갖고 있긴 했지만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네 가지 색상의 블럭은 마법 능력을 사용하는 데에 필요한 마나를 제공하고, 그 외에 골드, 경험치, 그리고 직접적인 공격용 블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한 턴씩 주고 받는 것이지만 4개 이상의 블럭을 직선으로 연결할 경우 보너스 턴을 얻게 된다. 다음에 또 네 개 이상 연결하면 또 얻게 되는데, 대신 동시에 두 개의 네 개 연결이 이루어지면 보너스 턴은 1개로 고정.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투 진행 중 얻은 경험치와 골드는 그대로 갖고 가고,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시도할 수 있다. 비주얼드는 주얼 퀘스트 등 조금 다른 규칙을 가지면서 엄청난 수의 콤보를 맛보게 해주는 많은 클론들을 갖고 있는데, 퍼즐 퀘스트의 전투에서 경험하는 퍼즐은 콤보 발생 회수 면에서 조금 더 비주얼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더 이상 움직일 블럭이 없는 상태가 되면 보드가 리프레쉬되는데, 주인공이든 적이든 갖고 있던 마나가 모두 '0'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때로는 원치 않는 움직임이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비주얼드 클론에도 자주 사용됐고, 비주얼드 2가 등장하면서 보다 다양해진 진행 방식이 게임의 이곳 저곳에 잘 포진하게 만들었고, 이는 게임의 RPG 요소와 관련이 있다.
퍼즐은 그렇다치고, RPG의 느낌을 얻을만한 요소도 상당히 다채롭다. 단순히 전투만 반복되는 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에는 조금씩 다른 규칙의 비주얼드 퍼즐이 포함되어 있다.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바토니아에는 개인 요새가 있다. 요새에는 마구간, 교회 등 다양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들 건물은 단순히 눈요기거리가 아니다. 다른 몬스터를 잡아 타고 다니는 용도로 활용하게 해주는 건물, 포획한 몬스터가 갖고 있던 마법을 배우게 해주는 건물, 여러 곳에서 얻은 아이템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과 무기를 만들게 해주는 건물, 캐릭터 레벨 업그레이드 시 개선할 수 있는 개별 속성을 돈 주고 업그레이드하게 해주는 건물 등이 있으며 캐릭터 속성 구매를 제외한 나머지에는 서로 다른 규칙의 퍼즐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 전투를 할 때에는 턴에 시간 제한이 없어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매우 짧은 시간이 턴에 할당된 모드가 있는가 하면 복잡하게 구성된 블럭들을 모두 없애는 퍼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만들지 않으면서 주어진 수의 블럭을 없애는 퍼즐, 네 개 이상 연결해 마법 스크롤을 얻어 마법 스크롤을 없애는 퍼즐 등 비주얼드 2 또는 다른 클론 게임들에서 볼 수 있던 것과 게임의 특성에 맞게 개편한 모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마법이나 훈련에서는 더 어려운 퍼즐을 만나게 된다.
전투 자체는 비주얼드라는 공통 요소때문에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전투를 벌이게 되는 상황에 따라 적의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난이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탐사를 통해 룬을 얻으려면 룬을 지키고 있던 몬스터와 싸워야 하는데 이들은 보다 공격적인 마법을 잘 활용한다. 길에서 만나게 되는 몬스터는 룬을 지키는 것과 동일한 몬스터라고 하더라도 덜 공격적이며, 마을이나 다른 성을 접수할 때의 전투 역시 성채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마법을 화려하게 구사하므로 쉽지 않다.
마법은 다른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법 시전에 필요한 마나는 항상 전투에서 얻어야 한다. 물론 갖고 있는 아이템이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면, 특정 색상의 마나를 미리 어느 정도 확보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마나는 전투 중에 얻어야 한다. 마법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시전 후 턴을 잃는 것과 턴이 유지되는 것. RPG식으로 구분하면 공격용 마법과 방어용 마법, 체력 회복용과 일정 수의 턴 동안 유지되는 것 등으로 구분된다.
동료도 있다. 소문이었지만 진짜 존재하는, 악의 군주 베인을 쫓는 여정을 경험하면서 여러 동료들을 얻게 되는데 최대 8인과 함께 할 수 있다. 이들은 전투 퍼즐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신 갖고 있는 특수 속성이나 능력이 게임에 접목된다. 예를 들면, 좀비 공격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캐릭터가 동료가 된다면 좀비와 만나 전투를 하던 중 해골 블럭을 없애 직접 공격을 할 경우 +n 보너스 공격 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아무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보다 RPG스러운 게임이 갖고 있을만한 요소는 다 갖고 있다. 다만 액션 파트가 모두 비주얼드일 뿐이다. 컷씬 그래픽은 펜으로 대충 그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어눌한 편이긴 하지만 하다 보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대화는 매우 잘 준비한 듯 하다. 초반에는 조금 딱딱한 면이 없지 않지만 진행하면서 여러 캐릭터들을 만나다 보면 대화 속에 그들의 성격이 잘 섞여 있다는 느낌을 얻게 된다.
다른 여러 플랫폼으로도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PSP 버전에 한해 조금 아쉬운 것은 월드맵 부분. 화면이 PC 버전보다 작을 수 밖에 없으면서 NDS에 비해 화면 수도 적기 때문에 불편한 것. 월드맵의 일부를 인터페이스가 가린다는 점.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긴 되지만 그래도 꽤 거슬린다. 그 외에는 불만이 있을 수가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비주얼드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대충 겉보기에 어떤 캐주얼 게임 제작사가 정성스럽게 모아놓은 게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제작사는 워로드(Warlord) 시리즈 제작사라는 점. 아무래도 이런 형식의 게임에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보다 구성지게 만들 수 있던 것 같다.
올해 내로 별다른 RPG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올해 말 공룡 선정 최고 RPG가 될 수도...
(중독성 주의)
ps. 국내에는 PSP 버전과 NDS 버전만 발매됐다. (PSP 버전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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