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편을 기반으로 한 게임에서 '영화 기반 게임이 다 그렇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을 한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2편 기반 게임. 영화도 첫 버전에서 상당히 실망을 한 덕택에 아직 보지 않고 주변에서 보고 얘기해주길 기다리고 있으나 주변에서 아무도 보지 않고 있어 개봉 상태에서는 못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1. 2편은 전작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 수치화하긴 어렵지만(그러면서도 최근 몇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비해 10배 이상 재밌다.
2. 후반 캠페인 레벨을 여는 데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 이전 레벨들을 일정 시간 내에 완료해야 하지만 꽤 널럴하게 설정되어 있어 은메달 이상 정도면 진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고 메달같은 것을 따지 못할 정도로 시간을 소요하더라도 최소 1포인트는 제공해 레벨을 못 열어서 진행이 막히는 상황은 경험하기 어렵다. 전과 마찬가지로 시간 제한이 있는 셈이지만, '이 시간 내에 이걸 못하면 안돼!'라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시간 개념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부담스럽지도 않다.
3. 게임은 주로 전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투 방식이 다양해서 좋다. 모든 로봇은 두 가지 발사형 무기를 갖고 있고 변신을 이용한 육박전, 그리고 특이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족족 제공하는 오버드라이브 포인트를 모아 잠시나마 무한 연사, 변신 상태로 공격 등이 가능하다. 발사형 무기는 로봇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변신을 포함하는 특별한 타격 공격과 주먹을 휘두르는 육박전, 그리고 오버드라이브는 공용.
4. 변신을 공격 또는 이동을 위한 하나의 단계로 활용하는 데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토글식을 버리고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유지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PS3 버전으로 했으니 오른쪽 트리거인 R2를 눌러야 하는데 누르면 변신과 동시에 자동으로 전진한다. 변신한 상태가 자동차든 비행기든 터보 기능을 이용해 순간 가속이 가능해 이동이 쉬워 언제든 심심할 때마다 변신해 슉슉 지나가고 레벨 구성 자체가 단순한 편이어서 모든 것이 쾌속으로 진행되어 산뜻하다.
5. 다만, R2가 발사형 무기 발사 기능도 하는 것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발생할 소지가 있고 몇 번 경험했다. 이건 제작사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은 문제여서 살짝 아쉽다.
뭔가 하면, 발사형 무기로 공격을 하려면 L2를 눌러 크로스헤어를 화면에 꺼내고 L2를 누른 상태에서 R2를 누르면 연사가 작동한다. 그런데, 두 버튼을 꼬옥 쥐고 있으면서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L2를 살짝 놓치게 되기도 하고, L2에서 손을 뗐다가 누르면 일종의 자동 조준 기능이 발동해 가까운 곳의 적 위치를 손쉽게 발견할 수도 있어 눌렀다 뗐다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R2 재입력이 없더라도 L2가 해제됐다는 이유로 그 즉시 변신 기능이 작동해버리는 문제. 버튼 재입력이 없었으나 L2없이 R2만 누른 것으로 인식하는 문제다.
6. 보너스 컨텐츠도 이번엔 꽤 쓸만하다. 다른 것들도 괜찮지만 특히 오토봇 캠페인과 디셉티콘 캠페인에 각각 트랜스포머 TV 애니메이션 3편씩 도합 여섯 편이 들어 있는 것이 가장 볼만했다. 다만,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고, 영문 자막 조차도 없어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액티비전의 유비 따라잡기?)
7. 멀티플레이 모드도 꽤 재미있었다. 게임 모드는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뿐이지만, 탈것의 리스폰을 기다린다거나 젯팩같은 아이템을 얻으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버튼 하나면 하늘을 날든지 도로를 쾌속 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물론 많이는 안 해봤다. 주요 분야가 아니라서..
8. 그래픽 중 로봇 디테일은 전작보다 조금 낮아졌다. 대신, 오픈월드 방식을 버리고 그보다는 작지만 도시 분위 또는 꽤 넓은 운동장같은 느낌을 주는 개별 레벨 방식으로 바뀐 덕택인지 배경 그래픽은 훨씬 좋아져 더하고 빼더라도 전작보다는 평균적으로 더 좋아보인다. 탈것으로 변신했을 때 조작감도 좋다. (전작의 비행기는 비행을 하지 말라는 모드같은 느낌이었는데)
9. 마지막으로 가장 어이없는 단점. 오토봇으로 엔딩을 보고 나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스킵 불가. 다음 디셉티콘으로 엔딩을 보니 오토봇 엔딩 때와 당연히 동일한 엔딩 크레딧이 스크롤되는데 또 스킵 불가. 길기도 엄청나게 길다.

정말 재밌게 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 캠페인을 모두 완료하고, 플래티넘 메달에 한 번 도전해볼까 해서 몇몇 레벨은 몇 번이고 재시도를 했을 정도로.. 반 이상은 땄지만 그 정도로 만족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야...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편 게임은 제 기억에 DS가 가장 평가가 좋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9/07/02 01:09그나저나 이런 게임들은 제작기간이 짧아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그렇게 심하지 않나보네요?
가만 보니깐 영화 기반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들 게임은 질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Eurocom이라든가 이 게임을 만든 Luxoflux는 다른 게임도 만든적이 있긴 하지만 영화 기반 게임에 자주 참여하는데 이런 회사들이 만든 게임은 오히려 나아지더군요. 익숙해진 탓일 수도.. ^^;;
2009/07/02 07:07찾아보니 이 회사가 영화 기반으로 꽤 잘만들었다고 하는 쿵푸팬더 만든 곳이더군요. 뜬금없는 회사가 참여하면 질이 확 떨어지는 편이고요. 별로 신경 안 썼었는데 트랜스포머 전작 게임은 레고 인디 만든 곳이더군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