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이 약속했던 '속도감의 귀환'과 그들의 기술력이 결집된 언리얼 엔진 3의 그래픽, 그리고 나름대로 신경을 써 묶어 놓은 싱글 캠페인 모드, 이것 외에 다른 건 볼 게 없다.
1. 싱글 캠페인 모드는 퍼블릭 모드라 해서 일종의 협동 모드로 진행이 가능하게 만들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1회용 도우미 카드를 제공해 약간의 색다른 진행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게임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싱글 모드같지는 않지만 맵을 연결해놓기만 했던 과거의 싱글 모드와는 다른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다.
2. 멀티플레이 모드에 들어서면 기가 막힌 수준이다. 서버 브라우저의 첫 느낌은 태고적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를 떠올리게 만든다. 단순히 서버 목록을 불러 들이고, 목록 상단에 표시된 항목을 클릭해 정렬 방법을 바꾸는 기능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기본적으로 우측 마우스 버튼 메뉴라는 것이 없고, 즐겨찾기 기능도 없다. 화면 한 켠에 마련해 놓은 Filter를 클릭하면 멀티 모드에 들어가기에 앞서 게임 모드를 선택하고 몇 가지 쓸데없는 옵션을 만질 때 봤던 그 화면으로 돌아간다. 게임 모드 변경은 서버 목록 상단에 배치되어 있는 드롭다운 메뉴로도 가능.
3. 멀티플레이 서버에 일단 들어가 게임을 하는 것 자체는 꽤 재미있다. 그런데 한 게임이 끝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게 되는 메뉴 화면도 정말 가관이다. 채팅을 하려면 화면 상단의 CHAT 항목을 클릭해야 하는데, 이것을 클릭하면 화면 전체가 채팅 화면이 된다. 잘 아는 사람들과 게임을 할 때엔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겨찾기도 없는 황량한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이게 웬 말. 문제는 채팅 화면으로 바뀌면 다음 게임이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 다음 게임에 임하려면 다시 원래의 화면으로 돌아와 Ready 버튼을 눌러야 한다. (Ready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점수판에서 다른 플레이어들 점수 올라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4. 멀티플레이 모드의 종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CTF, Vehicle CTF, 워페어 그리고 듀얼. 모드만 줄어든 게 아니라 맵 수도 줄었다.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그리고 듀얼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맵 14개, CTF에 6개, Vehicle CTF 6개, 그리고 문제의 워페어 맵 21개. 워페어는 2004 버전의 OnSlaught 모드를 개편한 모드인데, 동일한 배경에 옵션을 조금 변경한 맵을 별도의 항목으로 넣어놓아 겉보기에는 21개이지만 실제로는 12개.
사실 듀얼 모드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서버를 만들어서 둘만 들어오게 만들면(패스워드 등으로) 그게 1대 1이고 따로 맵이 있는 것도 아닌데...
5. 그래픽은 베타 데모 때 봤던 수준에 그 때는 경험할 수 없던 몇 개의 맵등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
6. 맵은 철저하게 과거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활용한 듯 하다. 워페어에 포함된 맵은 2004에서, 나머지 맵들 중 데모에도 있던 것과 몇 개를 제외하면 이름은 달라도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아 그 맵이네 이거'하는 맵들 천지. 이름도 일치하는 우리의 맵 Deck도 포함.
에픽이 약속했던 부분을 잘 이행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는 쓸만하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차라리 '약속했던 부분을 잘 처리했겠지'라는 심정으로 넘어가면 될 듯한 게임.
다시 언토 99의 세계로...
ps. 언토 3은 언제 멀티 들어가도 항상 게임 모드별로 방이 100개가 되는 일이 없고 사람이 몰리는 곳도 많으면 6개 정도. 사람들 다 합쳐봐야 2-300명 되려나.. 현재 스코아 오리지널 언토는 서버 1800에 플레이어 수 1350. 자신이 세운 기록을 자신이 뛰어넘지 못해 안간힘을 쓰는 척 하는 꼴...(실제로 쓰지도 않는 듯. 모든 힘은 엔진 개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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