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DS를 주문하면서 배송비가 부담스러워 한 개를 더 주문한 게임이 스페이스 시즈. 두 편의 던전 시즈와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은(하지만 아직 구입은 하지 않은) 슈프림 커맨더 등 만드는 게임마다 시끌벅적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하게 발매된 게임 스페이스 시즈(시쥐라고 해야겠지만 어쩌다 시즈가 됐는지는...).
1. 그냥 저냥 할만하다. 큰 감동도 없고, 스토리가 대단하게 매력적이지도 않으며,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진행 덕분이기도 하고, 갈등 요소가 있지만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인 듯.
2. 스토리는 시작을 보면 끝을 알 수 있는 수준이고, 실제로 엔딩도 그러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배경에 대한 자세한 얘기가 없어 그냥 그렇게 시작되어 끝나는 것까지만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도 아쉽다.
3. 사용 무기는 일반 총기류와 엔지니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말하자면 마법, 그리고 데리고 다니는 로봇 HR-V의 능력.
4. 로봇 HR-V는 일종의 동료이기도 하지만, 위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전술형 무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하다. 항상 따라다니며 적이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알아서 공격하지만 피하는 능력이 없어 도망가야 할 상황이 되면 따라오라고 명령을 해야만 따라오는 것이 번거롭다. 하지만, 그런 특성 덕택에 적진 깊숙히 찔러넣고 잠시 시체 모드로 바꿔놓는 식으로 색다른 활용법이 있고, 조금 위험한 지역에 미리 갔다 오게 만들 수도 있어 좋다.
5. 조작이 조금 까다로운데 이유는 키 설정 변경이 불가능한 데에 있다. 정해져 있는 키를 입력하며 진행해야 하는데, 퀵 벨트에 할당된 19개의 키(10개는 주인공 1에서 0까지, 9개는 HR-V 것으로 F1에서 F9)도 그렇지만 기타 체력 회복 등의 키가 H 등으로 뚝뚝 떨어져 있어 키보드를 보지 않으면서 여러 조작을 실수없이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어려웠다.
중간에 있는 1개의 버튼에 아무 것도 할당하지 않는다거나 쉽게 손이 가는 펑션키에 가장 쓸만한 기능을 넣는다거나 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만들어보긴 했지만...
6. 상점이라는 것이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 부품'이라는 요소로 처리하게 만든 점도 독특하다. 주인공 체력과 아머, 그리고 각종 속성 방어 능력 개선, 무기 업그레이드, HR-V 기능 개선, 그리고 각종 장비 생성 등을 모두 '업그레이드 부품'이라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통합형 자원이라는 독특한 개념인데 이것으로 사람 체력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7. 캐릭터 레벨 개념도 없다. 스토리 미션을 하나 완료할 때마다 주는 2점의 스킬 포인트를 일반 전투 능력 또는 엔지니어에 할당해야 하는데 이것도 모든 카테고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수준으로 얻는 것은 아니어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눈치챌 때 쯤 게임이 끝나버렸다.
8. 방문했던 장소에 대부분 다시 돌아갈 수 있지만, 돌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 괴물이 계속 스폰되는 것도 아니고... 가끔 2차 임무를 빼먹고 지나오는 경우가 있다면 다시 가볼만 하겠지만 2차 임무라는 것이 항상 스토리 미션 진행 경로 상에 있어 놓칠 리가 없어 이것도 쓸만한 변명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9.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 내에서만 진행하는 설정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의 특징적인 부분이 동일하게 이어지는 것도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
10. 게임은 멀티 엔딩이 확실하고 두 개는 봤는데 그것이 전부인지는 모르겠다. 선택을 해야 하는 눈에 보이는 확고한 분기는 단 한 번 나오지만 그것 외에 인간성 유지도 몇 가지 상황 변경에 영향을 미칠 것처럼 보이긴 한다. 다시 하고 싶진 않은 것이 문제.
또한 귀신처럼 보이는 여자 아이가 왔다갔다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는 상태로 게임이 끝나 버리니 인간성 만땅 상태로 엔딩을 보면 혹시나 나오지나 않을까...라는 추측도 조금.
그냥 지워버릴까 하다가 이에 대한 미련때문에 지우지 못하는 중..
(오늘도 확대 가능 스크린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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