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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2 사이텍 사이보그 에보 조이스틱 간략 소감

갖고 있던 MS 사이드와인더 프리시전 프로는 여전히 갖고 있지만 지난 번 PC 업그레이드 중 실수로 게임포트가 제공되지 않는 사운드카드를 사는 바람에 연결할 방법이 없어 치워놓을 수 밖에 없었다. 조이스틱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또 연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뭔가 상당히 공허한 느낌이 들어 결국 새로운 조이스틱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려봤다.

지난 해 여름 경 PC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대략 반 년은 참았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쇼핑몰 등을 뒤적이기 시작했는데 파는 제품이 아예 없었다. 그러다 지난 달 쯤엔가 국내에 사이텍 사이보그 에보 모델을 파는 곳이 생겼다. 구입 가능한 제품이 1개 밖에 없으니 그만큼 고민의 폭은 줄어들었지만 사진으로 보면 뭔가 상당히 어설퍼 보이는 것이.. 여기저기 평가를 찾아보니 '그럭저럭 쓸만하다'로 일치하는 것 같아 한 번 사봤다. 그래서 어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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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칭형의 상당히 독특한 모습. 각종 홍보물에는 스틱에 붙어 있는 버튼이 매우 많다는 것을 내세웠다. 실제로 보기에도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틱을 잡은 손은 스틱에서 떨어지기 어려운 법. 손등 쪽 버튼의 실제 용도에 대해 궁금했는데, 제품을 받고 박스에 보니 친절하게 써 있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커버' !!


2. 사진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엄한 위치에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스로틀. 맨 뒤, 정 중앙. 제품 소개용 사진을 보면서도 애매해 보였는데 실제로 조작하려니 진짜 애매하다. 게다가 왼손(공룡이 오른손잡이이므로)으로는 스로틀만 조작하는 게 아니라 본체 좌측에 모여 있는 버튼도 제어해야 하는데 거리가 너무 멀다. 왼손을 좍~ 벌린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꽤 피곤하다.


3. 트리거가 붙어 있는 머리 부분에는 검지로 당기는 트리거 반대쪽으로 8방향 HAT 스위치와 다른 스위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것도 제품 장점으로 내세우는 특징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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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로 제어 가능한 버튼이 많다"는 것인데 실제로 써보니 편하지는 않다. 이 부분이 의외로 넓다. 사진 상에서 5번 버튼을 엄지로 누르려면 엄지를 최대한 쭉~ 편 상태여야 하는데, 그렇게라도 누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었다. 엄지 손가락이 거쳐가는 경로 상의 다른 버튼이 눌린다. 가장 자주 눌린 것은 하단 가운데 있는 2번 버튼. 기능을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2번 버튼의 기능 제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엄지 손가락을 편히 놓아두고 쉴 공간이 없다. 스틱에는 러더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이리저리 흔들면서 좌/우로 비틀려면 안정적으로 스틱을 움켜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엄지 손가락의 상단 두 마디만 허공에 띄워놓아야 하는 상당히 어정쩡한 포즈가 된다. 이 상태로 대략 3분 정도 참으면 손에 쥐난다.

그래서 엄지 손가락이 지나가는 경로 상의 2번 버튼 또는 손바닥에서 가장 가까운 부분이 걸그치는 4번 버튼의 기능을 제거할 수 밖에 없다.


4. 머리 부분에는 두 개의 각도 조절 장치가 있다. 앞에 있는 조절 장치는 머리 부분을 좌/우로 갸우뚱~ 하게 만드는 것이고 옆에 있는 것은 아래/위로 끄덕이게 만드는 장치. 적당한 각도를 찾아서 하라는 의미인데, 안타깝게도 3번의 이유로 편한 위치는 찾을 수 없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조절 장치로 움직이는 부위가 타이트하지 않고 약간 헐거워 덜그럭거린다는 점. 오래된 김수정 만화 "쩔그렁쩔그렁 요요"가 떠올랐다. 머리 부분 뿐만 아니라 러더 움직임에도 약간의 쉼터(?)가 있고 스틱 역시 마찬가지. 정말 빡빡한 것은 스로틀 밖에 없는데, 왼손을 쭉 펴고 다른 세 개의 버튼을 조작하면서 빡빡한 스로틀을 엄지로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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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엉덩이(?)가 덜 펑퍼짐해 무릎 위에 올려놓았을 때 안정감이 덜 하다. 사이드와인더 프리시전 2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결론 1: 사이드와인더 프리시전 프로를 사용하면서 이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범용으로는 이만한 스틱이 없다고 확신한다.

결론 2: 지금으로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만, 혹시라도 나중에 사운드카드를 바꾸게 되어 게임포트를 다시 얻게 된다면, 그 때는 현재의 사이드와인더 창고 특별석에는 사이보그가 들어간다.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8/06/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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