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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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스토커(S.T.A.L.K.E.R.)의 후속편이면서 원작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클리어 스카이(S.T.A.L.K.E.R.: Clear Sky)의 발매일이 확정 발표됐다. 올해 8월 29일. 전세계 동시 발매라고는 하지만, 북미 지역과 유럽만. 원작은 THQ가 유통사였어서 국내에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그것도 여의치 않을 듯. 유통사가 변경됐다. 제작사인 GSC Game World도 유통한다고 하고 Koch Media라는 회사가 유럽 지역 유통을, 북미 지역은 Deep Silver가 한다니 국내와는 거리가 멀다.

THQ가 버렸나보다.

아직도 원작의 패치가 꾸준히 나오긴 나오던데, 요즘은 멀티플레이 관련으로만 계속 수정 중이다. 얼마 전 설치해볼 일이 있어 다시 조금 해봤는데 싱글 버그는 아직도 여전하더구만.. (예를 들면, 애노멀리에 당해 바람에 나부끼듯 날아갈 때 중간 로딩 지역을 지나는 경우 게임이 마비되는 증상)

별로 해보고 싶진 않다...



Posted by Sexydino
Newest l 2008/03/28 06:18

첫 인상에서 느낀 대부분이 거의 일치한다. 하면 할수록 불만만 더 늘어난다.

1. 메인 스토리의 전개가 너무 느슨해서 매력을 찾기 어렵다. 퀘스트 형식으로 뚝뚝 끊어지더라도 계속 하게 만들만큼 조이는 맛이 없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더 많은 적들이 등장하는 큼지막한 퀘스트를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것 같은 느낌 이상의 무언가를 얻기 힘들다.

처음 게임이 시작하면, 시체를 실은 트럭이 빗길을 질주하던 중 알 수 없는 공격을 받아 파괴되고 다음 날 웬 남자가 부서진 트럭 쪽으로 달려와 이리저리 뒤적이던 중 생존한 사람을 들쳐업고 통닭을 뜯고 있는 아저씨가 있는 집으로 데리고 돌아온다. 생존자라고 하니 아저씨가 놀래더니 테이블을 치우고 눕혔다. 이리저리 뒤적이다 PDA를 찾았는데 PDA에는 'Kill Strelok'이라는 글자가 있다. 그 순간 누워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PDA를 낚아채고는 다시 털썩~. 팔을 가슴 쪽으로 옮겼는데 팔에는 S.T.A.L.K.E.K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이 사람이 주인공 캐릭터. 처음에는 PDA에 있던대로 스트렐록이라는 사람을 찾으러 다니는데 중간에 별다른 메시지같은 것이 전혀 없다가 중반을 한참 넘어가면 그제서야 알 수 없는 힌트를 툭~ 떨궈준다. 근데 이 동영상이 대단히 많은 관심을 끌게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스토커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이미 본 적이 있을 동영상. 작년에 공개됐던 많은 동영상들 중 하나.  

스토리용 퀘스트에서도 서브 퀘스트에서와 비슷한 똥개 훈련같은 것을 시키니 이런 부분에서도 힘이 빠진다. 아무래도 탈 것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다른 유사한 구조의 게임보다 지루한 과정이 더 많아보이는 것이 문제.

2. 처음 인벤토리 시스템을 접했을 때 전형적인 FPS와는 달리 뭔가 더 많이 갖고 다닐 수 있게 해주려나보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기본적으로 배고플 때 먹어야 하는 음식, 총격전 도중이나 후에 반드시 필요한 치료약, 치료약보다는 약하지만 피를 흘리게 됐을 때 재빨리 지혈하는 반창고, 방사능 지역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도구 또는 보드카, 권총과 탄약, 라이플과 탄약,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머는 항상 갖고 다니게 되는데 대충 이것만 넉넉하게 갖고 있다고 하면 인벤토리의 90%가 채워진다.

인벤토리 목록은 상당히 길다. 하지만 무게에 의해 결정이 되기 때문에 화면에 보이는 영역에만 넣으면 거의 끝이다. 여기에 방사능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긴 다양한 위험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해주는 아티팩트라는 것들을 벨트에 다섯 개 넣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다섯 개를 가지면 인벤토리는 이미 제한 무게를 넘어선다.

인벤토리 시스템이 없이 단축키에 할당되는 아이템이 자동으로 어딘가에 축적되는 게임과 거의 다를 바 없다. 무기의 종류는 상당히 많다. 사용하다 보면 정말 적당해 보이는 무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무기라는 것이 어떤 종류의 적이 어떤 지역에서 떨어뜨렸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무기를 얻는 것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당연히 탄약도 그 부근에서만 얻을 수 있다. 무기는 사용하면 할수록 서서히 파손되어 결국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버려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라이플을 찾으면 최소 두 자루는 확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족한 인벤토리에 라이플을 하나 더 끼워 넣으면 제한 무게를 훨씬 초과. 빠르게 달리는 능력이 있지만 제한 무게를 넘어가면 얼마 뛰지도 못한다. 거의 있으나마나한 상황. 무기가 다양한 만큼 총알도 다양하고 총알 무게도 상당하기 때문에 다양한 무기를 그냥 들고 다니는 것도 어렵지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들고다니는 것은 불가능.

여기에 더 가슴 아픈 일이 있다면 중반에 도달하면 아머 두 벌을 갖고 다녀야 한다는 것. 물론 초반에는 그럴 일이 없다. 중반으로 넘어서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되는 상황이 된다. 이 때쯤 되면 음식은 포기한다. 시체 뒤져서 음식 있으면 얻어서 먹는 방법을 택할 뿐.

캐릭터 레벨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스토커 순위(이건 왜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1위가 되어도 힘이 더 세지거나 하지 않아 갖고 다닐 수 있는 양은 항상 그대로.

3. 독특한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와 트레이더라고 하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을 주로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사람들 얼굴은 많아야 세 가지? 기억나는 건 대충 두 가지 같은데 한 가지가 더 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는 지역에 들어가면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 어딜 가든 항상 같은 곡만 연주한다. 그 지역의 유행음악인지....

4. 시간 제한이 있는 서브 퀘스트. 퀘스트는 대체로 두 가지 단계로 주어진다. 일 해결과 의뢰인에게 돌아와 보상을 받으라는 것. 일을 해결하고 의뢰인에게 돌아가는 것까지 모두 시간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해결해 놓고도 도루묵 되는 일이 너무 많아 초반에 좀 해주다가 아예 때려치운다. 하루짜리는 그럭저럭 해줄만 한데 하루 짜리는 대개의 경우 한 지역을 건너 뛰게 되어 있어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5. 정말 어이없는 것이 주인공 캐릭터의 무게감이 제로라는 점. 이 게임에서는 PDA를 열건 대화를 하건 주변 상황은 계속 돌아가는 구조다.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옆에서 서성이는 사람은 계속 움직인다. 처음 이 증상을 경험한 것은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을 때. 옆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내가 서 있던 지점을 이동 경로에 넣어놓았던 것 같다. 슬슬 다가오더니 탁 부딪혔는데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밀고 들어온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주인공 캐릭터가 얼음판 위의 썰매에 올라가 있듯 주루루 밀려난다.

그래도 대화하고 있을 때엔 참을만 하다. 적당한 위치를 잡아 적을 저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서 공격하던 넘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려고 하면서 나까지 줄줄줄 밀고 들어가는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 좀 짜증난다. 이런 건 패치로 수정을 해주려나?

6. 타격감이 없다고 했는데 좀 있긴 있었다. 총구를 맞대고 서로 죽어라 쏴대는 정도로 가까이에 있을 때.

7. 이동 수단만 어떻게 좀 해줬다면 아마도 여러가지를 골고루 경험하면서 조금 더 즐거웠을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자전거라도 한 대 있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 =)

8. 물건을 사고 팔 때 장착하고 있는 아이템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표시하지 않아 불편하다. 아이템의 종류가 워낙 많은데 특히 아티팩트의 경우에는 모양과 이름을 외우는 것이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장착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 팔 수 있는 것으로 나오니 실수로라도 팔아버리면 낭패. 다른 RPG에서는 대개의 경우 두 배 정도의 가격으로 되파는데 이 게임에서는 최소 6배 이상의 가격을 매겨버리니 상당히 난감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중반 넘어가면 물건을 팔 일은 별로 없다. 인벤토리에 팔 생각으로 물건을 주워 담을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9. 적들의 도망다니는 능력은 정말 멋지다. 아주 가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만족스럽다. 괴물들은 기어다니는 최하급 좀비형 괴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어떤 연유로든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어 사람들과 싸울 때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염력같은 것을 이용하는 녀석도 있고, 정신력이 낮은 동물이나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녀석도 등장한다. 동물에서 괴물이 된 경우도 있고 사람에서 괴물이 된 경우도 있어 괴물 종류도 상당히 다채로우며 한 가지 괴물이 집중적으로 몰려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쉽게 물리지도 않는다.

10. 다른 게임을 하더라도 날씨를 표현하는 것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비이고 이 게임에서 비가 내린다.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일이 많긴 하지만 비 내리는 시간은 조금씩 다른 것도 같다. 스토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날씨도 있다. 바람 부는 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 있다. 먼지를 휘날리며... 바람이 심한 날을 표현한 게임은 본 적이 없다. 특히 FPS나 RPG 계열에서..

11. 무기를 버릴 때에도 재미있는 것이 있다. 무기를 버리면 장전되어 있는 만큼의 탄약도 함께 버리게 되는 것. 따라서 해당 총알을 다른 총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버리기 전에 탄약을 총에서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흔한 일은 아니지만 일부 총알은 라이플과 권총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반을 넘어가면 조준경이 붙어 있지 않은 어떤 종류의 라이플에도 부착할 수 있는 망원 렌즈를 얻게 되는데 이것도 무기를 버리기 전에 떼어내야 한다.

12. 조준 사격을 할 때에는 조준경을 통해 확대되는 장면 이외의 모든 HUD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불편하다. PDA로 보는 맵의 경우 맵을 열 때마다 주인공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 간 이동을 해버리면 맵을 열 때마다 '나'를 먼저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경우가 잦다. 뭐든 열고 있어도 주변 상황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급히 참고하려고 열었다가 찾지 못하고 그냥 닫는 경우도 많다.(PDA 열고 있다 사살당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당하고 나면 불만은 더 커진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제작사가 뭔가 상당히 다양한 일을 게임 속에 담으려고 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뭔가 덜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만든 게임이 맞나 싶기도 하다. 5년 간 제작한 게임에서 급조된 게임을 느끼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한 사람은 스토커를 해보면 될 듯. 중반 쯤 진행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올해 나오는 게임이 아니었나보다"

THQ에서 발매일 소식을 언급했을 때 또 연기하겠거니 했지만 나온 게임이다.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는 건 분명히 좋은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뭐든 완벽하게 갖춰진 것이 아니라 완성되지 않은 듯한 부분이 너무 많다. 아무래도 THQ가 급히 처리를 해버리려던 것 같다.

해볼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나저나 불현듯 떠오른 '자전거'는 누가 mod로라도 넣어주면 참 좋겠는데...)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7/04/13 15:00

아무래도 끄트머리에 다가서다 보니 그래픽 옵션 설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F.E.A.R. 때에 들어서 급격히 늘어났는데 우연히 웹을 뒤적이다 발견한 최적화 안내문을 따라하니 최고로 높인 것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면서도 더 나은 스크롤 속도를 보이게 된다는 것에 놀랐기 때문.

근데 확실히 그래픽 옵션 설정 최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찌됐든 간에 일단 최소 사양을 뛰어넘어 권장 사양과 엇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라는 경우에 적당하다는 점.

스토커의 경우엔 두 번에 걸쳐 데이터를 찾아봐야 했다.

1. 첫 번째 찾아낸 것은 F.E.A.R. 때에 큰 도움을 얻었던 Tweakguide.com에 있던 자료.

STALKER Tweak Guide

FEAR 때와 마찬가지로 권장 사양 비스무리한 시스템에서 적당한 안내문으로 아래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

처음엔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이리저리 조정을 해보다가 게임을 진행할만한 설정이 그보다 훨씬 더 낮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픽 부분은 거의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게임만 할 수 있으면 되니까...

2. 그러던 중.. 해외 포럼들을 이리저리 뒤져보던 중... 재미있는 자료를 찾아냈다. 아마도 이 자료는 당연히 더 상위 시스템을 위한 것 같았는데(그래픽 옵션 중 다이내믹 라이팅 설정이 켜져 있고 해상도 설정이 1280으로 되어 있는 것만 봐도) 미친 척 하고 적용했더니 먹혔다.

User.ltx 수정

위 포럼에는 user.alx 파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건 미국이거나 해당 국가 버전에 대한 파일인 듯 하고, 국내에 발매된 인터내셔널 버전의 파일 이름은 USER.LTX이다. 내용 중 bind 부분은 키 설정에 대한 부분이니 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갖다 붙이면 되겠다. 그리고 맨 끝에 있는 해상도는 1280으로 되어 있으므로 혹시 상당히 모자라는 사양이면 그보다 아래로...

혹시라도 그래픽 카드를 GeForce 6xxx 계열을 사용하고 있다면, 마침 최근에 공개된 베타 버전 포스웨어 93.82를 추천. 사용자들 중 일부가 스토커에서 약간 더 나은 스크롤 속도를 보인다고 해서 받았는데 역시나 괜찮았다.


처음 스토커 안내문을 보고 조절했다가 조금 더 낮춰야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화면은 대충 이랬다.


조금 더 지나 사람이 많아지면 스크롤 속도 저하가 심해지더니 결국 800x600에 옵션을 다 끄는 사태까지 도달했는데 그 때 마침 포럼을 발견해 설정한 화면은..


시간대가 약간 다르긴 해도 같은 장소. 이런 화면은 업그레이드 후에나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느리긴 느리다. 다만 절대로 설정할 수 없던 것 같은 화면으로 이전과 비슷한 스크롤 속도를 보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이보다 더 나은 설정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


참고로 스토커의 최소 사양: 윈도우 XP(SP2), 펜티엄 4 2GHz, RAM 512MB, GeForce 5700
공룡의 컴: 윈도우 XP(SP2), 펜티엄 4 2GHz, RAM 1GB, GeForce 6800U

Update:
User.ltx 파일의 수정 내용을 담고 있던 포럼의 해당 쓰레드가 영구적인 곳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사라져 구글 캐쉬에만 남아 있을 뿐. 그래서 아예 내용을 갖고 오기로 했다. bind 다음줄부터 끝까지 다음의 내용으로 수정한 뒤 맨 끝에 있는 vid_mode에서 적당한 것으로 변경하면 끝.

내용 보기


Posted by Sexydino
Etc. l 2007/04/11 15:57

설치를 끝내고 실행을 하니 1024x768 해상도에서도 1-2fps가 나오는 것이 또 한 번 좌절하게 만드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패치를 하고 나니 스크롤 속도가 상당히 개선됐다.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그래픽에(예를 들면 나무나 풀들은 모두 4방 병풍) 모델링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고 사람들 움직임도 좀 단순하고 딱딱한 면이 있고, 총을 쏠 때 불을 뿜는 장면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 표현.

스토커 얘기는 많이 했지만 사실 게임이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밀리터리 형식을 취한 SF FPS 정도겠거니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RPG 요소가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는 FPS. 굳이 비슷한 게임 형식을 찾아보자면 FPS와 RPG의 묘한 경계에 있어 혹자는 FPS라고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그리고 직접 해본 바에 의하면 확실히 RPG인 데이어스 엑스가 있겠다.

하지만 스토커는 정말정말 RPG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RPG스럽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 방어력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경험치라든가 어떤 다른 요소에 간섭받는다기 보다는 아이템에 의해 변경되기에 그다지 RPG라고 할만한 특징은 아니다.

RPG 요소를 따져보면, 우선 갖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이 무게에 의해 제한받는다는 점, 모든 아이템은 줍거나 구입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메인 스토리에 연결되어 있는 순차적인 임무 외에 퀘스트라는 것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 퀘스트를 해결하면 반드시 돌아와서 알려줘야 보상을 얻게 된다는 것도..

여기에 약간의 잠입 요소를 넣어놓아 제작사가 확실히 여러가지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잠입 요소는 이동 시 소리를 죽인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전투는 1인칭으로 총을 쏘니 당연히 FPS이긴 하겠지만 캐릭터 능력이라는 것도 딱히 구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머의 종류 탓인지 적들을 맞추기는 어려운데 맞는 건 정말 잘 맞아 시원시원한 쏠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별로 안 좋은 얘기를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잠입 기능을 주었으니 그것을 활용하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

사람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총구에서 불이 뿜는 것이 보이면 일단 얻어 맞는 것도 특이하다. 가까이 다가가 죽이고 총을 빼앗아 보면 사정거리 밖. 물론 각 무기에는 사정거리 설정이 있는데 샷건이 극단적으로 짧다는 것을 제외하면 권총이나 라이플이나 별 차이 없었다.

적의 AI는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또 어떤 경우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으로도 보인다. 예를 들면,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둘만 남았을 때, 시계 방향으로 쫓아가면 적도 같은 방향으로 도망을 가기 때문에 몇 번 돌다 역 방향으로 돌아야 겨우 잡거나 역방향 전술을 몇 번 반복해야만 잡을 수 있다(때로는 역방향 1회면 가능하기도). 장애물이 많은 경우, 특히 시야가 가려지면서 조준과 사격은 되는 풀숲이 사이에 있는 경우에는 상당히 애를 먹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발이 바닥에 붙었는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멀리서 불똥이 조금만 튀어도 갑자기 불어난 인원이 무더기로 달려오는 것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겁을 조금 먹게 되는데 그 뒤에 'Wanna be killed' 모드를 부르짖으니 종잡을 수가 없다. 일부러 그러라고 머리 굴리는 넘과 그렇지 않은 넘을 구분했나? =)

패치가 한 번 되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지만 여전히 바탕 화면 복귀 버그는 존재하는데다 여러모로 불편한 부분도 많다. 예를 들면 맵. 맵을 이리저리 확대하고 축소하며 보는 것 자체는 쉽지만 맵을 닫고 원하는 퀘스트에 할당된 지역을 주요 목적지로 정하는 기능이 없다. 퀘스트 목록을 보는 곳에서도 각 퀘스트에서 해야할 일이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은 쉬우나 메인 스토리 관련 퀘스트를 갖고 있다면 화살표는 항상 그곳만 가리킨다. 이렇다보니 눈 앞에 서브퀘스트 목표가 있어도 지나가기 일쑤.

아직 초반이라 없는지 아니면 후반에 넘어가도 없는지 모르겠지만 자동차 등의 탈 것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꽤나 번거롭다. 맵이 좁지도 않은데 퀘스트 끝내고 돌아가고 받고 또 돌아가고... 귀찮아서 퀘스트를 여러개 한꺼번에 받아 놓으니 퀘스트들이 시간 제한이 있어서 일정 시간 뒤에는 실패한 퀘스트로 넘어가버린다. 시간 제한이 진정한 시간 제한인가 하면 그게 또 그렇지도 않다. 다시 가서 다시 받으면 된다. 이런 퀘스트에 시간 제한을 걸어놓은 이유는 대체... (이런 면에서도 RPG 스럽지 않다. RPG는 워프 장치를 주던가 최소한 말이라도 주기 때문)

PDA를 열고 Diary 항목이나 Encyclopedia를 보면 읽을 내용이 꽤 된다. 새로운 정보를 얻으면 그것이 이 두 항목에 추가되기도 한다. 열어서 읽다 보면 읽기 전에는 녹색으로 보이던 것이 읽은 항목은 흰색으로 바뀐다. 그런데, PDA를 닫았다가 다시 열면 또 다시 녹색이다. 항목이 적을 땐 뭐가 뭔지 구분하기 쉬운 편이지만 늘어나기 시작하면 꽤 불편하다. PDA를 보고 있는데 PDA에 가려진 게임 화면에 메시지가 표시되는 경우도 있고, 여러모로 불완전하달까 ..그런 느낌. 오죽하면 '원래 올해에 나올 게임이 아닌데 억지로 당긴 듯한' 느낌까지 들까..

그래픽은 뭐.. 최고 옵션까지 높일 수 없으니 뭐라 하긴 좀 그렇지만, 요구 사양에 비하면 별로 좋은 편은 아니다. 아마도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하겠다고 우긴 것 같은데 그다지 와닿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자유도를 추구하다 보니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 스토리 전달도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슈팅 시 타격감도 없다. 원거리 사격이야 그렇다 쳐도 가까이에서 쏴도 별 감흥이 없다. 사운드는 거리감이 없다. 바로 옆에서 개가 짖길래 돌아봤더니 저 멀리에 있는 개가 못본 척 외면하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중. 항상 이런 줄 알고 그 다음에 무시했더니 뒤통수를 할퀴기 시작했다. =/

일단 정을 붙이고 끝까지는 가봐야겠지...만 '대단히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진 않을 듯.

마지막으로 가상 메모리 4GB 권장... =)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7/04/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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