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기만 하면 만사형통일텐데, 때때로 너무너무 바라던 것이 뒤틀려 절대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바뀌기도 한다. 올해의 3/4이 지나도록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가 싶더니 결국... 올해도..
초딩 조카를 데리고 방문한다는 누나 전화를 받고 잊지 않고 주기 위해 잘 보이는 곳에 잘 올려놓은 스포어. 하지만 이미 내 컴에서는 삭제된 지 오래여서 해보라고 해볼 수도 없었는데 조카 눈에 마리오가 포착됐나보다. 지난 달에도 조카랑 마리오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는 둥 눈을 번뜩이며 얘기하더니 결국 찾아냈다.
아직 뜯지도 않은 포장을 뜯고 Wii에 넣어주니 마루에 나가 한참 깔깔대며(한 넘은 중딩 한 넘은 초딩..이지만 겉보기엔 둘 다 초딩) 좋아하는데 PC 게임은 요즘 거의 하지 않는다는 상황에서 스포어를 떠넘기기는 정말 뭣해서... 집으로 간다는 길에 마리오를 손에 들려줬다. 지난 달 조카한테서 빌려온 명탐정 코난 60권과 61권이 연체됐다며 연체료 내라고(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하도 성화를 하는 통에 겸사겸사..
입술 바로 뒤까지 "이건 빌려주는 거야 ...이건 빌려주는 거야.."라는 말이 몰려나왔는데 한 넘은 "우와 정말 고마워요(초딩)" 다른 한 넘은 "감사합니다(중딩)" 이러니 말을 꺼낼 수가 있나.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T.T
내일 쯤 피냐타 때문에 결국 구매 결정한 삼돌 캠(아는 집에 문의했더니 깨끗한 중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을 사러 갈 예정이니 가는 김에 마리오를 한 개 더... ...라기 보다는 '다시' ...
조카들 할 때 옆에서 슬쩍 봤는데 화면이 정말 예쁘긴 옴팡지게 예쁘더만...
Update: 밤 9시 쯤 되어 셋째 누나가 조카 두 마리를 데리고 방문했다. 한 넘은 중3에 다른 한 녀석은 고 1이라 바쁜 걸 알지만 그래도 간간히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터라 슬그머니 스포어를 꺼내 "이거 주께" 했더니 "우와" 하면서도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밤 10시 반 쯤 되어 집으로 간다고 나가는데 준다고 했는데도 워낙에 관심이 없던 덕분인지 바닥에 던져놓고 가버렸다. 명 질긴 스포으어으어으어으어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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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나도 초딩 조카넘한테 NDS 마리오카트 들려보냈어.. 큭-
2008/09/16 19:43그건 충분히 즐긴 게임 같은데...-_-;;;
2008/09/16 22:13음 저희 집 친조카들은 남의 집에가서 갖고싶은게 있다면 부모(형네)한테 사달라고 하지 남의 것을 달라고 안합니다..
2008/09/16 22:20근데 잘 생각해보면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부모들이 공짜좋아해서 남의것을 달라고 하는게 문제 같기도 하군요.. 간혹 주변에 보면 놀러와서 멋대로 가져가거나 망가트려놓거나 해도 부모가 제대로 그것을 변상하거나 값을 치를려고 안하는 것 같구요..
결국 애들의 잘못은 부모탓이라는 결론이... =_=
달라고 해서 준 건 아닙니다. ^^;;
2008/09/16 23:31뭐라도 하나 줘야 속이 편할 것 같아서 스포어를 준비한 거였는데 예상치 못한 물건이 나간 거죠. 흐~
조카네 집은 매형이 워낙에 그런 걸 사들이는 걸 좋아해서 Wii 나온 직후 정발된 게임 7개 중 6개가 있었을 정도로 게임이 가득한 집이랍니다. 마침 새로 나온 마리오가 없던 것일 뿐. 그 집에는 플삼도 있다죠. 저도 그 집에서 게임을 빌리기도 합니다. PS3용 레지스탕스랑 심슨 가족 게임을 빌려놓은 상태.
PS3 80G 버전을 구입한 직후, 매형이 절 보더니 PS3 샀다고 자랑하시더군요. 그래서 대뜸 '오 무슨 버전 사셨어요?' 했더니 "당연히 80G 샀지. 난 최고 좋은 거 아니면 안 사' -_-;;;;
매형 되시는 분 보다는 누님이 진정 용자시군요.
2008/09/17 20:32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 대략 엑박1 시절부터 그런 분야(?)에 대한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2008/09/17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