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마다 다른 상황 설정과 그에 맞는 다른 퀘스트(같지 않은 퀘스트)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엄두가 나지 않으니 셀린이라는 캐릭터 엔딩도 보고 해서 이제 그만...
1. 킹덤 언더 파이어: 서클 오브 둠을 세 글자로 줄이면? "노가다"
2. 국내에 나온 게임도 영문 또는 기타 외국어로 즐길 수 있는 다국어 버전이라 영문 모드를 경험해봤다. 훨씬 더 깔끔하고 정리가 되어 있는 편이다. 여전히 어색한 대화 상자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글판에 비하면 양반이다.
한글 버전으로 하면, 이벤트 컷씬에 등장하는 모든 대화에는 한자 남용으로 별 것도 아닌 얘기를 상당히 어려운 척 하며 얘기하고, 인터페이스는 영문 버전을 발음대로 써놓은 것 같은 글귀들이 대부분이고, 기타 대화 상자나 도전 과제 항목 등에서는 장난끼가 발동한 듯한, 또는 어눌하거나 어설프거나 대충대충 채워넣으려는 의도로 보이기까지 한다.
3. 다른 MMO처럼 맵이나 크면 노가다라도 할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무쌍류나 N3처럼 적이라도 떼거지로 등장해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알아서 닿고 부딪혀주는 형식이었다면 그냥 그런 재미라도 있다고 하겠지만, 맵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서 몹들은 특정 위치에 바글바글 몰려 있어 꼭 직접 가야 싸운다. 바글바글 몰려 있는 몹들을 좀 끌고 와서 다른 몹들이랑 합쳐 보려고 시도를 해보기도 하지만, 따라오는 것도 제한이 있다. 다행히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합류가 되기도 하지만 멀면 그냥 포기.
4. 처음 게임 시작하면 갈 수 없는 지역까지 모두 6개의 배경을 미리 볼 수 있다. 첫 배경에 들어가 진행을 해보면, 화면 우측 상단에 마련된 미니맵 표시용 공간의 1/4도 채워지지 않는, 길 모양대로 선을 그리다 마는 공간을 움직이나 싶으면 '다음 층으로 갑니까?(다행히 영문 버전에서는 next region으로 공통)' 묻는데 첫 배경의 첫 코스라서 그런 줄 알았다. 이 크기가 끝까지 이어지며 이보다 훨씬 더 작은 공간도 꽤 있다. 미니맵 공간은 왜 그렇게 크게 잡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공간에서 레벨 노가다를 하려면 같은 곳을 몇 번이나 ...
5. 전투 시 가장 짜증나는 것은 적들 중 활을 쏘는 녀석들. 얘들은 사정거리라는 것도 없다. 일단 시야에 활을 든 녀석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일단 맞기 시작한다. 위치를 파악하고 그럼 나도 활로 상대해주마..라며 쏘아봐야 절대로 맞지 않는다. 거리가 안 되는데 적은 쏜다.
6. 배경이 여섯 개 뿐이니 기대하는 것이 잘못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몬스터의 종류도 몇 가지 없다. 배경 음악은 첫 레벨에서 들은 음악이 끝까지 가고, 발자국 소리도 몇 가지 없다. 흙바닥 뛰는 소리와 카펫으로 보이는 바닥을 달리는 소리 등이 모두 동일.
7. 아이템 합성에 성공 확률이라는 개념이 있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 줄 알았다.
8. 캐릭터는 많은데 캐릭터의 개성은 없다. 몇몇 캐릭터가 기본 설정에 방패를 들고 나오는데 방어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 방패에도 '공격력' 설정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별로 쓸데는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보스들은 원거리 사격이 필요한데(다른 몇몇 몹들도 활이나 던지는 무기가 편한 경우가 있다) 마법 스킬로 하자니 충전 시간도 필요하고 답답한 면이 있어 결국 칼과 활의 구조로 이어진다. 맵은 몇 개 없어도 캐릭터가 다르면 맵의 순서라도 다르면 좋으련만 모두 똑같은 맵에서 똑같은 배치로 준비하고 있는 몹들을 쓸며, 똑같은 순서로 노가다를 해야 한다.
같은 영화를 '볼 때마다 재미있다'며 200번 넘게 반복해서 본 적도 있다. 그리고 반복되는 '전투'를 통해 캐릭터 레벨 올리기라는 것을 재미있게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 적응하려면 이런 정도의 반복 체험으로는 택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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