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게임 내에 광고를 삽입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그 움직임의 시작은 어쩌면 토카 레이스 드라이버 3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부터 게임 내 광고가 매우 자연스러웠던 것이 스포츠 게임 장르이다. 스포츠 게임 중에서도 레이싱 게임에 가장 많은 광고가 삽입된다. 특히 실제 대회가 있는 레이싱 게임들. 출전하는 자동차 차체에도 광고가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으니까.
토카 레이스 드라이버 3를 보면, 광고주들이 게임 내 광고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1편은 Car-PG라는 독특한 커리어 모드를 들고 나오긴 했지만, 특히 국내 업체가 관심을 둘만한 근거가 없었고, 2편이 나온다고 하니 관심이 슬슬 생길까 말까 하던 중 독일과 호주에 각각 DTM 레이스 드라이버와 V8 슈퍼카로 각각 독일과 호주에 발매된다고 하니, 눈치 빠른 업체에서는 먼저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LG.
토카 레이스 드라이버 2에서 찾을 수 있는 국내 업체 광고는 LG 뿐이다. 2편의 수많은 챔피언쉽 대회 중 유일하게 V8 슈퍼카 출전 차량에서만 찾을 수 있다. 호주 내에서의 마케팅 강화가 필요했나? 물론 2003년 챔피언쉽에 실제로 참여했던 차량이다.

토카 레이스 2의 V8 슈퍼카
2편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레이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널린 호주와 유럽에서 인기가 있고, 3편이 나온다고 하자 눈치가 조금 느렸지만 기회를 노리고 있던 다른 회사들도 동참했다. 몇몇 유명 서킷 주변에서는 금호 타이어 광고판을 볼 수 있고, 역시나 V8 슈퍼카 출전 차량에서 LG 광고가 보인다. 그리고 현대도 보인다. LG는 두 대의 차량에 광고를 얹었고 현대는 한 대에 얹었다. LG 광고는 월드투어 모드에서 볼 수 있는 컷씬에도 등장한다.



토카3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두 업체의 광고이다. 아마도 돈을 제일 많이 쓰지 않았나 싶다. 엔비디아와 혼다. 그 중 혼다가 가장 많이 쓴 것 같다. GT 챔피언쉽 중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슈퍼카 챔피언쉽 대회에 출전하는 세 대의 포르쉐는 모두 엔비디아 광고로 덮여 있다. 혼다는 상당히 여러 군데에 사용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 커리어 모드에 하나의 항목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항목을 열기 위한 방법. 하나는 월드 투어 모드를 100% 클리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혼다 웹 사이트 방문 후 사용자 등록을 하는 것. 사용자 등록을 하면, 항목의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보너스 키코드를 준다(난 리뷰를 써야 했으므로 급한 김에 후자의 방법을 선택했다). 상당히 노골적인 방법이다.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웹 사이트 방문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인 듯 하다.

차체 스폰서 광고에 대해 어쩌면, 실제 대회에 사용된 껍데기를 그냥 갖다 썼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실존하지 않는 대회인 GT Tuning Cup 같은 경우에는 이런 반문 자체가 불가능하고, 실존하는 대회라고 하더라도 일부는 그렇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위 스크린샷 중 888번 차량의 껍데기는 실제로 2005년 V8 슈퍼카 대회에 참가했던 것 그대로 갖다 쓴 것이지만, 두번째로 LG 광고가 붙어 있는 45번 차량의 경우에는 LG 대신 소니 광고가 붙어 있다. 현대 광고를 사용한 차량도 2005년 대회나 그 이전에 출전한 적이 없는 경우. 챔피언쉽에 출전한 모든 차량이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의 45번 차량
게임 내 광고. 확실히 어울리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어울리지 않는 분야가 있다. 광고가 이렇게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에 대해 욕하는 일이 없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광고가 많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욕을 바가지로 먹은 스왓 4 확장팩같은 경우도 있다. 게임 내 광고가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처럼 보이니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다. 게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광고가 눈에 띄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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