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결정된 직후, 게임기의 배치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을 했고, 대충 결정을 내린 것이 단자가 많은 LCD에 게임기를 모조리 물려서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게임기 배치에 들어가 연결을 시작했는데, PS3를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한 PS2 컨버터를 이용해 LCD에 물리니 화질이 참...
그렇다고 TV를 방으로 갖고 들어올 수도 없고 해서, 다시 PS2는 안방으로 옮기고 가끔 놀러갈 생각도 해봤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CRT 모니터. 원래는 PC에 듀얼로 연결해 사용하려던 것이지만 일이란 것이 닥치고 봐야 안다고 그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창고 신세가 될 뻔 했던 필립스 모니터. PS2 컨버터에 모니터에 연결하는 단자와 그래픽 카드에 연결하는 단자가 있어 꼭 부두처럼 반드시 경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덕분에 고생했던 것.
결국 PC와 PS3, 삼돌은 LCD 모니터에, PS2는 CRT 모니터에 연결했다. Wii는 마루에(위스포츠 체력 나이 재보니 29세란다. 어쩜 이리도 정확할까? ...흠흠..). 아무튼 관객을 두고 즐겨야만 했던 PS2가 방으로 들어와 전보다는 더 편하게 하고 싶던 게임들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게임 판매점에 갈 때마다 중고로 하나 둘 주워왔던(?) 게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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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당일 밤, 너무 적적해 PC라도 연결해볼까 하고 주섬주섬 케이블을 챙기다 보니 멀티탭이 따라오지 않았다. 방에 있던 온갖 쓰레기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이사짐 센터 아저씨가 연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멀티탭을 빼먹은 것. 집안 구석구석 뒤져 멀티탭을 찾아봤지만 나온 것은 2구짜리 3개와 3구짜리 2개. 대충 계산을 뽑아도 6개 이상이 필요한데 멀티탭을 주렁주렁 매달 수도 없고..
시간은 밤 10시. 주변 지역을 잘 모르니 무턱대고 나가기도 애매하고 밤 10시면 동네 가게들은 대부분 닫을 시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친구가 생각났다. 전화를 거니 마침 선릉역에서 집으로 가려던 중이었다고. 그래서 멀티탭을 하나 사다달라고 했다. 하루종일 걸어다녀 발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약 15분에서 20분(정신 없어서 시간을 잘 모르겠다) 정도 걸어 지하철역으로 갔다. 11시 경 만났는데 사갖고 오지 않고 편의점에서도 판다며 '그것도 몰랐냐며' 핀잔을 주고 근처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4구가 최고.
친구 왈 가까운 곳에 홈플러스가 있으니 가자고 했다. 결국 츄리닝 바람에(츄리닝에 바바리를 걸친 매우 기묘한 패션) 버스에 올라타고 두 정거장을 가니 홈플러스. 친구가 집 위치도 알아볼 겸 멀지 않다며 걸어가자고 해서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집에 다다르기 바로 전 블럭에 매우 거대한 공구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냥 알게된 것으로 끝났으면 다행이겠지만 그 앞을 지나가던 밤 12시까지 여전히 문이 열려 있었고 거기에 더해 바깥에서도 잘 보이는 전시대에 6구 멀티탭까지!!!
몰랐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몰려오는 그 허탈함이란...
집에 들어오니 12시 반. 4시까지 뚝딱거리고 퉁퉁 부은 발을 부여잡고 대충 쓰러져 잠들었다. 언젠가 얘기거리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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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25 게임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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