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게임을 받아들고 진행에 필요한 몇 가지를 끄적거리면서 "오! 이번에는 상당히 신경을 썼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당히 타이트한 구성의 캠페인 모드를 진행하면서 몇 차례 재시도를 하면서 과도하게 빡빡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얻어낸 결론은...
"무늬만 타이쿤"
주 타이쿤 2에는 경영 게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세밀하고 꼼꼼하게 담겨 있다. 방문객을 선택해 기분이나 상태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물원 내에 설치할 수 있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기념품 등의 가격과 입장료 설정, 세 가지의 광고 옵션, 동물들의 상태 확인과 각 동물 우리의 인기도 확인 등등.
게임을 접한 초반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션 실패 후 재시도를 하면서도 '너무 타이트한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도 하나 하나 클리어하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몇 번 미션 실패 후 드는 '혹시나?'라는 의문 덕택에 주 타이쿤 2에 숨겨진 비밀을 결국 찾아내게 됐고, 결국 '왜 이렇게 만들었나' 모드로 전환.
상당히 타이트하게 짜여진 캠페인 모드에서 '하라는 것만' 해야만 진행이 된다는 사실. 즉, 동물 우리 4개를 만들고 네 가지 다른 동물을 넣으라고 하면 그렇게 해놓고 다음 주문을 기다리다 화장실과 매점을 설치하라고 하면 한 개씩만 배치하면 된다. 그 이상의 추가 작업은 캠페인 실패의 요인이 된다. 겉으로 기한 설정이 노출되지는 않지만 벤치라도 하나 더, 매점이라도 하나 더 추가하면서 다른 작업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곧바로 게임 오버. 배치하라는 것을 화면 속에 넣기만 하면 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곳에 넣어도 된다.
숨겨진 비밀이란? "동물원 문만 열어놓으면 알아서 돌아간다". 경영 게임에 필요한 요소가 잔뜩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은 그냥 그렇게 존재할 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가격 설정도 의미가 없다. 동물원의 등급 상승이라는 것도 시간만 흐르면 해결된다.
동물원 문을 열고, 동물 우리를 하나 만들고, 매점 2개만 만들어놓은 뒤 모든 가격을 최고값으로 바꿔놓고 DS를 1시간 정도 방치하고 화면을 확인하면 동물원 등급은 별 7개의 최고 등급에 돈은 13만 달러가 넘어가고 방문객은 1,000이 넘어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대신 우리를 더 만들고 광고를 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긴 하다. 한 마디로 마이너스의 요소라는 것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남는 주 타이쿤 2의 용도는... 캠페인 모드를 열심히 진행해 모든 동물의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자유 게임 모드에서 내 마음대로 동물원의 모양을 꾸며보는 것.
그렇게 꼼꼼하고 다양하게 준비해놓은 요소들이 모두 장식물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
숨가쁘게 넘어가는 캠페인 모드에서 스타일러스 버튼 누르기 신속함을 테스트하고, 게임 속에 포함된 모든 동물을 위한 우리를 만들어보고, 동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텍스트를 읽어보고, PC 버전으로는 확장팩으로 제공됐던 멸종 위기의 동물과 공룡을 다른 일반적인 동물이 있는 동물원에 넣어보는 것으로 약간의 재미를 얻을 수는 있다.
경영 요소를 장식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미니 게임으로 가득한 스릴빌 형식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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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한정판이 되는건가요?
2008/05/04 14:57아직 여름이 아니니깐... 봄 여름... ^^;;
2008/05/04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