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블리비언 200시간 소계라는 글을 쓰면서 말을 공짜로 얻은 것이 있으나 물을 헤엄쳐 건너 사라졌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글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뒤 어디서든 사람은 없고 말만 혼자 있는 경우 커서를 모두 대보고 지나가곤 했다. 혹시라도 어디선가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공짜 말은 메인 스토리 초반 퀘스트에서 웨이넌 수도원에서 마틴을 구해 높은 산속(?) '구름 사원'으로 떠나는 길에 얻는 말로 메인 퀘스트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얻는 말이다. 당시 말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는지의 여부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넉 달 전 일이라... 어쨌든 내 말은 얼룩말이었다.
어젯밤 애매한 짜투리 시간이 남아 오블을 잠깐 잡았다가 마침 코럴 부근을 지나가는데 약 넉 달 전 쯤 메인 퀘스트 중에 들렀던 웨이넌 수도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혼잣말을 하고 지나가려다 누군가 움직이는 것이 보여 가까이 갔더니 수도원에서 잡일을 해준다는 그 NPC가 아직도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는 생각에 그 NPC를 향해 뛰어가는데 옆에 마굿간이 보였다. 두 마리의 말이 보였는데 마침 한 마리가 얼룩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서 대보기'를 했는데...
그 말이 내 말이었다!
임페리얼 시티에서 코럴은 꽤 멀다. 그 머나먼 길을 혼자 헤엄치고 달려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간 것. 먼 길을 혼자 꾸역꾸역(?) 돌아왔을 생각을 하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주인이 있는데 무시하고 도망갔다는 점에서 괘씸함을...
여튼 대단한 말이다.
(말은 펜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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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에 대한 인식이 순간...개그로 바뀌는 듯 싶습니다;;
2006/08/23 15:33어떻게 그런 일이...-_-;;
여러 면에서 많이 개그스러운 게임이에요. -_-;;;;
2006/08/23 16:03주인을 배반한 말에게 참마도를 선사하심이... ^^
2006/08/23 20:44한 번 더 갖다 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_-;;;
2006/08/23 21:30조금 더 먼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