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뽑은 김에 끝장을 봐버렸다.

메인스토리 퀘스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알게된 오블의 헛점이 하나 있다. 오블은 메인 퀘스트를 먼저 진행해야 전체적으로 딱 들어맞는 설정. 메인 퀘스트를 뒤늦게 하니 여기저기 헛점이 눈에 띈다. 당연히 더 쉬워지는 것도 있다.

헛점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마카타?라고 하는 던젼에서 얻을 수 있다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다는 그레이트 윌킨 스톤. 다른 길드 퀘스트를 진행하던 중 한 번 방문했던 곳이고, 그곳에 있는 단 하나 밖에 없다는 그레이트 윌킨 스톤을 얻어 이미 상점에 팔아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유일하게 하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팔아먹은 상점에 부랴부랴 달려가보니 이미 사라지고 없다. 다시 가보니? 역시나 또 있었다. 그것을 구매한 상인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다시 갖다 놓은 것일까? =)

짜증나게 만드는 버그도 메인퀘스트 후반에 징하게 경험했다. 진짜 컨트롤러를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나는 시스템 다운 버그. 거대한 오블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데 한 번은 마틴이 사망해서 다시 해야 했고, 그 외에 세 번을 더 했는데 이유는 시스템 다운. 디스크를 읽지 못하겠다며 디스크를 닦으라고 하는 수준의 버그가 아니라 삼돌이가 완전 사망한다. 거대한 오블 게이트 들어가서 세이브를 할 생각도 못하고 진행하려는 찰나 한 번 사망, 나머지 두 번은 들어가자마자 세이브 메뉴를 열면서 사망. 어찌나 허탈하고 화가 나던지 메인스토리 퀘스트를 그만둘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

중간에 경로를 게이머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인 경우, 순서를 잘못(?) 선택하면 나머지 진행이 어이없게 쉬워지는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오블이 그런 케이스다. 내가 선택한 경로는, 즉 피해야 할 경로는 초반 메인스토리 퀘스트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부분을 진행한 직후, 암살집단에 들어가 끝장을 보고, 마법사 길드, 도둑 길드, 파이터스 길드, 투사 알바, 그리고 메인 스토리 퀘스트로 진행했다. 메인스토리를 처음부터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 뻔하기 때문. -> 악은 망한다.

진행 후 결론은, 메인 스토리가 너무 짧다. 오히려 일련의 길드 스토리가 더 긴 편. 퀘스트 개수가 길드 퀘스트와 비슷하거나 보다 짧은 수준. 파이터스 길드가 제일 긴 듯. 빠방한 아이템과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 보니, 투사 알바도 너무 쉬웠다. 끝장을 보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린 듯. 대부분 한 방이면 끝나고, 두 방인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제일 어이없던 것은 투사 알바 막바지 챔피언쉽 게임. 한 방에 끝났다. 메이지 길드를 진행하면서 얻은 불마법 지팡이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 케이스.

이제 남은 것은 나머지 지역 속속들이 탐험과 독서인데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모두 사라져 데이드라 몬스터들을 이제 못 보는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문 밖에 나와 있다가 못 들어간 넘들이 사라진 게이트 주변에 조금씩 남아 있었다. =)

아직 하지 않았지만 할 계획이 있다면, 그리고 메인 퀘스트를 조금 더 어려운 느낌으로 진행하고 싶다면, 메인 퀘스트를 먼저 진행할 것을 권장. 길드 퀘스트 중 제일 괜찮은 느낌으로 남은 건 도둑 길드.

현재 궁금한 것은, 탬리얼 로어라는 책에 있는 래어 아이템 중 몇 개가 본편에 포함되어 있을까...하는 것. 책은 본편에 포함된 것인데 그 내용 중에 있는 메룬의 면도칼은 유료 퀘스트를 통해 얻은 케이스. Shadow Bow는 한 번 얻어 팔아먹었다.

결론:
1. 멋진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2. 하지만 메인 스토리가 너무 짧다.
3. 진행 순서가 엇갈리면 일부 퀘스트의 재미가 반감된다.
4. 할 일은 여전히 많다.

모든 길드 퀘스트와 들쑤시고 다니면서 얻은 기타 퀘스트dp 메인 스토리까지 모두 끝내는 데에 비교적 천천히 진행해서인지 대략 180시간 소요됐다. 책을 모두 읽었다면 더 많이 필요했을 듯. 끝이라는 것이 없는 게임이니 앞으로 계속 하긴 하겠지만, 얼마나 더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가 없다. 포함된 책이나 모두 읽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각 도시에 있는 서점들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을 듯. 뱀파이어도 한 번 해보고 싶고.. 라라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서 다시 진행하고픈 생각도 있으나 지금 당장은 불가능할 듯.

RPG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권해도 괜찮을 게임이다. 그다지 RPG스럽지 않다. 방대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6/08/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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