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보다 보면 확실히 외국 공포 영화보다 일본의 공포 영화가 훨씬 더 무섭다. 외국의 공포 영화는 대부분 악마와 관련이 되어 있거나 여차저차 풀어가다 보면 괴물이 나온다거나 연쇄 살인마와 관계된 것이 많고, 일본 공포 영화는 주로 귀신들이 등장하는데 등장하는 상황 설정과 그 전의 분위기 띄우기가 잘 연결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괜시리 무섭기 시작하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어떤 것에서 무서운 것을 연출하는 일이 많아 보고 난 뒤에도 많이 찝찝하다.

반면 외국의 공포 영화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아 영화를 본 직후에는 조금 찝찝하다 쉽게 잊혀진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를 표현한 것은 외국이 시작이었다. Night of the thd Living Dead라는 영화를 통해 현재 좀비로 부르는 괴물의 기본적인 사항을 제안한 것은 조지 A. 로메로라는 외국 감독이었다. 하지만 좀비가 게임에 활용되는 사례는 일본 게임이 훨씬 더 많다. 바이오 하자드 계열부터 시작해서,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그 외의 기타 등등 일본에서 나오는 호러 게임이라는 딱지를 붙인 게임 중 거의 대부분이 좀비를 활용한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다.

일본 공포 게임의 대부분이 좀비를 활용하고 거의 바하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의 설정이나 배경 설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정도. 그러다 보니, 좀비라는 설정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익숙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대략 바하 2부터였으니 그 이후의 좀비는 '느리고 짜증나는 사람처럼 생긴 괴물'이라는 인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즉, 더 이상 무섭지 않다.

공포 게임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과 가질 것은 다 가졌으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뒤 돌아 보기 겁나는 것. 하지만 일본의 공포 게임은 갖고 있는 것이 없어도 좀비가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단지 조금 짜증이 날 뿐. 어떻게 할 수가 없이 도망을 다녀야 하니까.

최근 사혼곡 2(사이렌 2) 데모 디스크와 1편을 받아들고 집에 와서 플레이를 했는데, 뭔가와 마주치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분위기가 잘 살아 있고, 대충 보아하니 귀신이 나올 것 같애서 기대를 잔뜩 했다. 그런데, 좀비였다. =/ 또 좀비다. 사혼곡의 경우가 가진 것이 없어 상대적인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상황인데, 좀비라 무섭지가 않다. 그냥 조금 징그럽게 생긴 녀석이 느릿느릿 어그적어그적 다가올 뿐이다.

일본 게임을 상당히 많이 접해본 누군가에게 물어봤다. "일본 게임에서 좀비가 사라질 날이 올까요?".. 대답은 매우 빨리 나왔고 간단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귀신 컨셉을 사용해 제대로 무섭게 해준 게임은 외국의 F.E.A.R다. 아이러니. F.E.A.R.의 경우에는 가질 것 다 갖고 있으면서도 분위기 때문에 무서운 게임이다. 귀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설정이다. 귀신을 받드는(?) 강력한 누군가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설정이지만 손을 써볼 틈을 주지 않았다. 단순히 어둡다는 것만으로 무서울 수는 없다.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제대로 어두운 건 둠 시리즈. 둠 시리즈가 무섭나? 전혀 그렇지 않다.

좀비 게임이면서 최근 꽤 무서움을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 존 A. 로메로의 새 영화 Land of the Dead를 기반으로 한 게임. 이 게임도 사실 좀비는 무섭지 않다. 분위기 조성이 매우 잘 되어 있을 뿐. 그래도 좀비의 아부지가 개입한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 조금 나은건가?

물론 좀비가 아직도 공포의 대상인 사람이 있긴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다. 일본 공포 게임이 제대로 사는 방법은 좀비를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일런트 힐은 일반적인 개념의 좀비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설정이지만 좀비스러운데다 너무 지저분해서 싫다)

귀신도 좀비도 나오지 않지만 상대적인 무력감으로 공포심을 느낄만한 컨뎀드도 꽤 매력적이다. 데모만 해봤지만 발매가 된다니 기대 중. 갑자기 공포 어쩌구 하니 F.E.A.R.가 다시 댕긴다. =/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6/06/18 22:15
TAG ,

TRACKBACK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xak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량 학살 좀비 분위기는 양키쪽이고 영 제로에서 등장하는 귀신쪽이 좀더 일본쪽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게임에 어울린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에서 보이는 양키게임틱한 변화를 보면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더군요.

    아.. 그리고 전에 말한 ms포인트 결제 사이트 예정대로 오픈했네요.
    http://www.mspoints.co.kr/
    생각보다 잘만든것 같습니다. 결재 수단도 다양하고... 홈페이지도 깔끔하고...

    2006/06/18 22:49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가 막힌 타이밍이군요. 조만간 엑박라이브 무료 기간이 끝나는데.. ^^;;

      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무서우라고 만든 게임이 무섭지 않다는 게 문제죠. 쩝~

      서양 게임은 왜 '양키' 게임이라고 부르죠? 같은 개념이면 일본 게임도 '쪽바리' 게임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

      2006/06/18 23:05
  2. 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전 둠3 식은땀 흘려가며 했습니다만;;;; 새벽에 5.1ch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놓고 하는데(1층에 저 혼자여서...-_-;;;) 탄약은 부족하고 헬스는 바닥인데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리는 들려오고... 갑자기 적 튀어나오면 환장모드;;;;;

    그래도 저는 화이트데이같은 동양적인 호러가 훨씬 무섭더군요. 정적인 이미지라고 해야하나...?

    2006/06/19 01:47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스마일 머리핀. ^^;;;

      령제로라고 하던가요? 귀신 사진찍는 게임. 그걸 한 번 해볼까 하는데 혹시 해보셨나요? 무섭나요? ^^;; 이번에 엑박 하위 호환 데이터 업데이트되면서 그거 1편이 포함됐더군요.

      2006/06/19 06:57
  3. RadioStyL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가 나오면서 전혀 호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게임중의 하나가
    .......World of Warcraft 이지요-.-;;;
    으음..이래저래 호러물은 전혀 못합니다..하다보면 자꾸 깜짝깜짝 놀래서 Bio Hazard 씨리즈는 커녕, Doom 3도 사놓고 못했었지요.

    2006/06/19 12:37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나, '깜짝깜짝' 놀라는 건 무서운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진정한 공포심은 그런 것 없어도 한 발자국도 내딛기 힘든 상황이 되어야..

      좀비 나와도 전혀 안 무섭고 오히려 코믹 액션에 가까운 게임도 하나 있지요. Stubbs the Zombie. 주인공이 좀비이고 자기 내장 꺼내 무기로 사용하는..-_-;;; 데모 밖에 안해봤지만 여튼 인상적인 게임..

      2006/06/19 13:04
  4. 미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ino님은 겁이 없으신 듯...
    어쩌면, 좀비에 길들여 졌을지도 모르겠네요.

    2006/06/19 14:06
  5. 징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어는 사실 그다지 공포스럽다고 느껴지진 않더군요^^ FPS 가운데 공포스러웠다고 한다면 전 AVP시리즈를 꼽고 싶습니다. 어둠속에서 달려오는 에일리언 기겁을 하죠-_-/

    둠은 초반에 깜짝 놀라기만 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애초에 둠 시리즈의 장점은 화끈 시원한 액션이었다고 생각하는데 3편은 그걸 다 갖다버렸더군요.

    2006/06/20 16:43
[로그인][오픈아이디란?]

1  ... 1459 1460 1461 1462 1463 1464 1465 1466 1467  ... 2141 
블로그 이미지 게임 뉴스/루머/리뷰/기타by Sexydino

카테고리

전체 (2141)
Newest (1408)
Rumour (81)
Review (174)
My Logs (323)
Etc. (155)
get rss
textc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