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고양이 한 마리가 하늘로 갔다.
힘겹게(?) 구매한 MS 포인트를 마땅히 쓸 곳이 없던 차에 생긴 호기심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갔다. 메룬의 면도칼이 막강하다는데 그렇다면 게임의 밸런스가 개판이 될 각오를 하고 넣은 아이템인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이번 추가 퀘스트 구매로 두 가지 손해본 느낌이 든다. 첫번째는 패치를 설치하지 않으면 추가 퀘스트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패치를 했다는 것. 두번째는 퀘스트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운로드로 얻은 추가 퀘스트는 다른 진행 방식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어이없는 퀘스트 추가'라는 과정을 밟는다. 여기서 말하는 '어이없는 퀘스트 추가'란, 추가 퀘스트를 다운로드하고 저장해 놓은 데이터로 로딩을 하고 나면 뜬금없이 새 퀘스트가 생겼다는 대화 상자가 화면에 "떡!"하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마지막 저장해 놓았던 곳이 여인숙이었고, 하룻밤 쉬고 여인숙 문을 나서는데 갑자기 대화 상자가 나타났다. 게임의 본 흐름과는 상관없이 추가된 퀘스트이긴 해도 다른 퀘스트처럼 대화나 어떤 문서를 발견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을 상상한 내 실수다.
추가 퀘스트에 앞서 말 많은 패치를 반드시 해야 했으므로 결과적으로 면도칼덕택에 패치의 어마어마한 버그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벽에 가까이가면 벽이 투명해진다. 벽 뒤에 있는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
결론을 말하면, 메룬의 면도칼로 밸런스에 큰 균열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적을 한 방에 보내기'는 데이드라 계열 적에게만 해당 사항이 있는데다 마법이 걸려 있는 무기인지라 마법을 충전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상당히 비싸다. 마법 에너지 8000에 49회 사용이던가? 마법사 길드에 들어가면서 얻은 불 쏘는 지팡이가 3200에 40회인데 완전히 다 쓰고 충전하는 데에 4000골드 정도 소요되니 면도칼은 두 배 이상 비쌀 듯.
대신 돈이 충분하다면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닫는 것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은 당연한 일. 게이트 안쪽에는 모두 데이드라 계열 괴물 뿐이다 보니..
또 다른 결론: 추가 퀘스트를 구매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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