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포럼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사용자의 한 줄 평에 이런 것이 있었다.
Simulation meets Frustration.
Need for Speed: Shit
하드에 파일을 모두 쓸어담은 뒤 실행해보니..
1. PC 데모에서 경험했던 들썩들썩이 게임의 주제인 듯. 브레이크를 톡톡 건드려도 들썩들썩, 풀 브레이크를 사용해도 들썩들썩, 경쟁차 엉덩이를 톡 들이받아도 들썩들썩, 누가 와서 받아도 들썩들썩, 가속을 해도 들썩들썩.. 화면이 아래 위로 출렁이는 FPS에서 멀미를 느끼는 일부 게이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시뮬레이션의 탈을 쓴 액션 서킷 아케이드 레이싱.
억지로 비교하자면 고담이랑 비교해야 할 듯. 코너링에서 그립 주행을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 물론 어느 정도 감속은 해야 하는데 도우미 주행라인이 녹색으로 변하기 전에 핸들을 휙~ 꺾으면 적당한 각도에서 딱 멈춰주는 간이 드리프트가 발생한다. 급한 경우 핸드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정확히 어떤 각도만 딱 돌아주고 만다. 그립 주행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무리 깨끗하게 돌려고 해도 뒤에 있던 경쟁차가 와서 툭~ 쳐서 밀려나는 일이 잦기 때문.
드라이버 레벨을 올리는 항목 중에 클린 오버테이크라는 것이 있다. 경쟁 차량과 닿지 않은 상태로 깔끔하게 추월하는 것인데 추월하려는 시도 중 대략 반 이상 경쟁차가 알아서 밀어주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거리를 두고 추월을 시도한다고 해도 어이없게 와서 밀어내는 경우에는 할 말이 없다. 이렇게 몇 번 당하면 직접 온통 때려부수고 다니고 싶은 충동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도 된다. 드라이버 성향에 따른 보너스에 큰 차이는 없고, 그저 '이 드라이버는 이런 성향'이라고 알려주는 것 밖에 없는 듯. ...생각에 꽤 폭력적으로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성향은 'Precision' ...얼마나 더 폭력적이어야 폭력 성향으로 가는지 잘 모르겠음.
3. 들썩들썩에 이어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속도 조절 미스(이제는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를 내서 앞서 가는 경쟁차 엉덩이를 퉁~ 하고 때리면 앞차 엉덩이가 갑자기 하늘로 치솟는다. 홍보 동영상에 있던 '경쟁차량이 하늘에서 굴러 앞서 가던 차량들 간에 엄청난 사고가 있었나보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 실제로는 별 것 아닌 차량 간 추돌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4. 아무리 해도 감이 잡히지 않는 드리프트 모드. 일반적인 드리프트와 전혀 호환되지 않는 조작을 요구. 아직 모르겠다.
5. 커리어 모드가 있긴 한데 퀵 레이스에서 얻은 경험치가 커리어 모드와 호환된다. 처음에 연습 좀 해보려고 퀵 레이스에서 몇 번 뛰었더니 드라이버 레벨 3. -_-;;
6. 도우미 주행라인은 보이지 않게 숨길수도 있지만 각 커리어 이벤트에서 많은 별을 얻어 상위 레벨 이벤트를 열려면 켜놓는 게 편하다. 줄을 잘 따라가도 별이라는 것을 주기 때문. 물론 없어도 주행 라인이 있을 법한 경로로 달리면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이벤트 목표에 따라 있는 게 편할 수도.. 예를 들면 '선을 75% 밟으시오' 같은 것을 요구하는 이벤트가 있는 경우.
7. 경쟁 차량은 별다르게 바삐 또는 숨가쁘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없다. 와서 부딪히는 것이 그들이 하는 최고의 액션.
8. 얼마 전 레이스 프로에서 경험한 '엄청난 로딩 시간'이 여기에도 적용. 시작할 때도 엄청난데 끝내고 나올 때도 메모리에서 제거하는 시간인지 어떤지 로딩보다는 짧지만 없지는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고담같은 시원시원한 서킷 스타일 액션이라고 할 수도 없고, 전형적인 서킷 레이싱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서킷을 추구하면서도 비교적 간편한 조작을 요구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선두 다툼을 하게 만드는 그리드 스타일도 아니고, 인기있던 이전 시리즈처럼 풀 액션 레이싱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애매한 게임이다. 애매한 와중에 무슨 재미인지도 감이 안 온다. (현재 티어 2 진행 중)
나머지는 엔딩(?) 보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