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그리고 영화를 보면 항상 엔딩은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다반사여서 여러가지 일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 뒤의 일에 대한 궁금증이 오랫동안 남아 잊고 지내더라도 가끔 한 번씩 생각이 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일본식 RPG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동안의 전개를 통해 끄트머리에 가면 주인공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겠네..라는 생각이나 상상을 할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는다. '앞으로 잘 살겠지'라고 생각할만한 엔딩 장면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몇 년 뒤' 또는 '그 후'라는 제목을 붙여서 구차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동안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하는 일본식 RPG 중 일부가 아니라 재미있게 했다고 자신하는 게임들마다 그랬다. 뻔한 전개에 뻔한 패턴에 뻔한 구도여도 자잘한 재미가 있는 게임들이 있었는데 엔딩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
로스트 오디세이도 마찬가지. "끝났네. 그렇고 그렇게 잘 살겠지..."라고 생각할 즈음 갑자기 그 다음 컷씬이 시작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목조목 보여준다. 중간이 썩 재미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엔딩 부분에선 느낌이 좋을 뻔 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