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결국 매스 이펙트 엔딩도 보고, 2회차도 두 가지 방법으로 시작해놓고...

1. 세이브 문제는 아마도 국가 코드 디스크 관련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아 일부는 취소. 월드코드 아시아판을 구입해 진행해 보니 자동 세이브 기능이 매번 잘 되긴 한다. 일반적인 자동 세이브들이 그러하듯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작동하니 그럴 일이 없이 많이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수동 세이브가 필요.

2. 코덱스라는 설정된 세계관에 대한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한 내용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정말 세세한 준비를 많이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작은 책자 한 권 정도의 분량으로 이것까지 모두 읽고 하다 보니 엔딩을 보게되기까지 대략 50시간 정도 걸렸다. 각종 무기와 장비 제작사에 대한 배경 설명에 착륙을 할 수 없지만 표면을 감상할 수 있는 많은 행성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 역사 속에 등장했던 외계 종족과 주요 외계 종족에 대한 생물학적, 역사적, 문화적 정보까지 모든 부분에 대한 세세한 치밀함이 돋보인다.

다만, 책까지 구입해서 얻게된 정보까지 합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예를 들면, 약 5만 년 전에 존재했던 매우 진보적인 과학 문명을 갖고 있던, 하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그들의 유물만 남아 있는 외계 문명의 이름을 가칭 프로디언(Prothean)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얘기가 소설 초반에 등장한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후반 어찌저찌하여 그들이 남겨 놓은 AI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자신의 문명 또는 종족의 진짜 이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자신들을 프로디언이라고 부른다. 한 가지 덧붙이면, 프로디언의 유물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1년 동안 인력을 총동원해 해독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정작 중요한 인간과 다른 외계인들과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들도 원래부터 영어를 사용하고 있던 것처럼..

(지인에 의하면, 외계인들도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어 바이러스를 심을 수도 있는 미국인들인데 그 정도가 문제냐고 하긴 했지만.. ;; )

3. 디스크를 꽂고 Start 버튼을 누르라는 화면에서 누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매우 짧은 동영상이 한 개 재생된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어느 전장에서 보낸 도움 요청 무선 메시지를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듣고 있었지만, 무선을 끄고 요청을 거부한 뒤 다른 별로 향하는 내용. 주인공은 "여태 수 많은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중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하면서 영상이 끝난다. 지난 첫 인상에서도 언급을 했듯, 게임 진행의 많은 부분이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퀘스트 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 시 보게 되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를 통해 추가 퀘스트를 얻거나 퀘스트 자체를 거부할 수 있고, 수행하면서도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외에 처음과 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말하자면 메인 스토리라인에 관여하는 주요 퀘스트 역시 순서를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다.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고, 그 사이에 무엇을 하든 매우 자유로운 것이 꼭 데이어스 엑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메인 스토리라인이 약하다는 점을 들면 데이어스 엑스보다는 발더스 게이트 1편과도 비슷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프레이(Prey)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또 이 얘기냐"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와 흡사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세계 설정 자체는 박수를 받을만 하다.

4.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퀘스트 또는 임무의 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다. 따라서 풍부한 메인 스토리의 전개를 바라고 시작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발더와 비슷하다고는 해도 확실히 메인 스토리의 볼륨은 너무 작다.

5. 장갑차 메이코(Mako)의 전투 능력의 불완전함도 불만이지만, 인벤토리 시스템은 정말 화가 날 지경. 장비 화면에 들어가면 무기 또는 아머 등의 항목이 보이고, 그 옆에 추가로 얻어놓은 아이템 목록이 표시되어 하나하나 능력치를 비교해 변경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첫 인상은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각 장비의 업그레이드 목록으로 들어가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다. 목록은 한 행에 한 개씩 표시되며, 세로로 길게 늘어진다. 기능 개선 장비는 수류탄을 제외한 총기류의 경우 모두 공동으로 사용한다. 안정성이나 정확도에 관련된 것과 총알의 기능에 관여하는 것이 따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한 행에 한 개이고 대략 한 화면에 5-6개 정보 보이는데,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의 총 개수는 150개. 스크롤 막대로 한참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항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이템을 버리는 기능은 없고, 일단 얻으면 인벤토리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템을 인벤토리에서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 상인을 만나 매각하든가, 아이템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옴니젤(Omni-Gel)이라는 것으로 바꾸거나.

상인을 만나 매각을 하는 경우라고 해도 정렬 기능이 없어 뒤죽박죽인 상태의 목록을 오르내리며 팔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총이나 기타 공격용 장비와 아머 등은 갖고 있는 것과 비교를 해가며 선택할 수 있지만 요건 조금 뒤에. 업그레이드용 아이템은 레벨별로 쌓이고, 무기와 기타 장비는 얻은 순서대로 쌓인다. 예를 들어, A1, A2, A3, B1, B2, B3의 무기를 A1, B1, A2, B3, A3, B2 순서대로 얻었다면 이대로 쌓인다. 한 곳에 몰아주는 정렬 기능이 없어 그냥 이대로 봐야 한다. 아이템은 얻는 족족 A1, B1, A2, B2, A3, B3의 순서로 정렬이 되어 버린다. 단순히 두 종류만 나열하니 보기 쉽지만 A부터 Z까지, 그리고 레벨도 1에서 10이라고 하고 대략 수십 개가 쌓인다고 하면 살펴보는 것도 어렵지만 지나친 목록에서 봤던 아이템을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무기는 옴니젤로 바꾸면 선택 항목이 바로 다음 것이 되어 조금 낫지만, 아이템은 목록 제일 위로 휙~ 올라가버린다. 4-5페이지 가량 힘겹게 내려와서 기껏 하나를 옴니젤로 바꾸고 나면 위로 올라가 버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상인을 만나 매각을 하는 것도 어렵다. 상인을 만나려면 우주선 밖으로 나오거나 우주선 지하로 가야 하는데, 장착하고 있는 아이템과 매각할 수 있는 여분의 아이템을 비교하는 경우 현재 동료가 되어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볼 수 있다. 동료는 총 6명. 그 중 우주선 밖으로 나올 땐 2명만 선택할 수 있고, 우주선 지하에서는 그나마도 없이 단독질주.

돈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단지 인벤토리를 비우기 위한 일일 뿐이다. 비우다 보면 알아서 한계치까지 돈이 쌓이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 9,999,999 크레딧이 끝.

아이템을 얻는 것도 문제. 전투를 해서 적을 쓰러뜨리면 아이템은 자동으로 인벤토리로 들어간다. 선택해서 줍는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면서 150개가 채워지는 일은 거의 없다. 150개 가득인 상태에서 아이템 추가 대화 상자가 화면에 표시됐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그건 그냥 얻지 못하는 아이템으로 생각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적들과 싸우든 일단 전투가 시작되고 누군가를 쓰러뜨리면 자동으로 아이템이 인벤토리로 들어가기 때문에 전투가 조금 오래 지속된다 싶으면 알아서 가득 찬다.

6. 인벤토리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을 찾아 가능한 한 참고 지낼 수 있다면, 다시 플레이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행 중 하게 되는 많은 선택도 선택이지만, 사이드 퀘스트가 일정 지역에서 모두 휩쓸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가보면 또 추가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 합치면 그다지 많지는 않다. (오블리비언에 비하면 반이나 될까..) 유형도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전투 경험을 하게 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는 색다른(또는 매우 아름답거나 독특한) 행성에 착륙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재미도 있고, 그 행성에 대한 내용을 읽는 재미도 있다. 퀘스트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성단과 성운이 우주 지도에 추가된다.

게다가 캐릭터의 직업 여섯가지가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 새로 시작할 때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 시작한 캐릭터가 Infiltrator였는데, 이 직업은 무기가 모 아니면 도. 권총 아니면 저격총. 권총으로 최종 보스 물리쳐 보긴 정말 처음이다. 총기류 전문가로 진행하든 초능력같은 바이오틱이라는 능력에 의존하든, 문명의 힘으로 탄생한 기술에 의존하든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부족한 부분은 전투 시 함께 하는 다른 동료의 능력을 대신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레벨 노가다라는 것도 없다. 중간이 자유롭지만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정해져 있으며, 올릴 수 있는 캐릭터 레벨도 정해져 있어, 갖고 있는 능력 중 한두 가지는 버려야 한다.(처음부터 끝까지 메인과 서브 퀘스트를 완벽하게 수행하면 정확히 레벨 50이 되는 경험치를 얻게 된다 ... 다 해봤다는 뜻...-_-;;; )

재시작을 하면서 기존 레벨 50 캐릭터를 재활용할 수 있고, 이것으로 진행하면 정확히 60이 되었을 때 모든 퀘스트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시작하면서 다른 직업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다 해도 기존의 데이터가 유지되며, 해당 캐릭터에 할당된 세이브 데이트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로드 화면에서 언제든 캐릭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오가며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바이오웨어가 게이머들이 다시 플레이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있던 모양)

7. 그 외에 진행 중 다양한 버그를 경험하게 되는데, 주로 어디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문제.

버그가 아니라 대화의 진행 방식에 의한 자잘한 문제가 있다면, 대화가 진행되는 중에 다음에 할 말을 미리 선택하는 인터페이스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자막이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조금 더 위로 올라갔다. 진행하는 중에는 올라가든 말든 별 차이가 없지만, 올라간 위치가 어딘가 하면 엑박 라이브 친구가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표시되거나 도전 과제 점수를 알리는 작은 메시지 상자가 표시되는 바로 그 부분이라 뜬금없이 글자가 가려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해결책은 그런 메시지가 표시되는 즉시, 컨트롤러 중앙 버튼을 눌러 인터페이스를 확 열어버리는 것. 열면 게임 화면은 자동으로 일시 정지가 되기 때문에...

어디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상태 그대로 저장을 해서 곧바로 로드하면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


세세한 설정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느긋하게 '여행'을 한다 생각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선택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게임인 것은 맞다. 아쉬운 부분은 일단 경험하면 아쉽지만 매력으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매스 이펙트라는 말은 다른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게임 타이틀이 된 이유는 지구인들이 화성에서 우연히 발견한 프로디언의 유물 덕택에 약 100여 년 만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속 성장을 하게 되어 만나게 된 다른 외계 종족들 마저도 프로디언의 유물 덕택에 그렇게 됐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 우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문명 발전의 계기와 과정을 매스 이펙트라고 부르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무튼 이 게임을 접하게 된 지난 수요일부터 게임 생활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는 점에서도 매스 이펙트라고 부를만 하다.

ps. 만약, 소설로 나온 매스 이펙트를 읽어보고 싶다면, 게임을 모두 진행해 코덱스의 내용을 섭렵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매우 자주 사용하는 약칭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미리 알려면 코덱스를 봐야 한다. 어느 경우에든 약칭이 나오면 일단 풀어서 써주는 것이 기본인데 게임이건 소설이건 그렇지가 않아 처음부터 쏟아지는 많은 약칭의 범람에 지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불만 사항이지만 결국 의미는 찾았으니.. (코덱스를 뒤져보다 보면 나온다)

FTL.. 이 말이 뭘까 한참 고심했는데 진행하다 보니 코덱스 깊숙한 곳에서 의미를 찾아냈다. Faster Than Light.


아무튼 바이오웨어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해볼만한 게임.

마지막으로, 라라 분위기를 내도록 최대한 노력해 만든 캐릭터 얼굴 사진(?) 한 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7/12/11 18:48

TRACKBACK :: http://sexydino.com/trackback/169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Radiohea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TL이 Faster Than Light의 약자였군요.
    Battlestar Galactica라는 드라마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도약 시스템의 이름이 FTL Drive인지라 '이게 무슨 약자일까'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ㅎㅎㅎ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스크린샷에 누님 피부가...매우 반짝거리시는군요-_-;;;;

    2007/12/12 16:20
  2. ex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블에 비하면 기본 케릭터 바탕이 많이 미남/미녀 화 되었네요.
    여유 되는 대로 한번 해보려고 생각중인데 막힐때 디노님한테 쪽지 날려도 되겠죠 ^^:

    2007/12/12 18:55
  3. 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템 정렬 기능은 없지만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렬이 되더군요
    1. 등급 2. 피스톤,샷건,라이플,스나이퍼라이플,기타 업그레이드 종류별

    삼돌이로 하려면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pc판에서는 상관없더군요..

    2008/06/08 14:37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총기류와 업그레이드류는 메뉴 자체가 다르지요. 업그레이드 아이템은 한 단계 더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한 종류가 한 곳에 모이는 것도 아닌지라 한참 팔아치웠다고 생각하고 밑에 가보면 또 있고 이런...

      PC 버전은 이 부분을 대폭 수정한다고 했으니 정리된 것이 정상일 겁니다. 삼돌 버전을 보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보세요. '난장판'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2008/06/08 15:38
[로그인][오픈아이디란?]

1  ...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337  ... 1992 
블로그 이미지 게임 뉴스/루머/리뷰/기타by Sexydino

카테고리

전체 (1992)
Newest (1318)
Rumour (74)
Review (149)
My Logs (309)
Etc. (142)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