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이털 이너시아
1) 코에이에서 서양 시장 공략을 위해 캐나다에 새로 차린 스튜디오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는 페이털 이너시아(Fatal Inertia). 풀버전을 해보니, 데모 버전의 분량이 과거 게임의 1/3 또는 1/6 정도를 뚝 떼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줬던 고전 쉐어웨어 게임들의 그것과 같은 스케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데모에 우주선 1대, 코스 1개 포함되어 있었는데 풀버전에는 우주선 4대 코스 배경 5개.
2) 미래의 할 일 없어 지루해하는 인류에 스릴 넘치는 스포츠를 선사했다는 설정의 게임이라서 그런지 챔피언쉽을 일단 시작하면 내장(?) 레이스를 재시도할 수 없고 그대로 끝까지 가거나 아예 중단하거나. 게임 속 스릴 설정을 현실적으로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3) 챔피언쉽 시작하면 우주선을 한 대 준다. 세 개 더 끝내면 세 대를 더 얻게 되고 기본 디자인은 여기서 끝. 챔피언쉽을 하면서 1위에서 3위, 전투 점수 등 다양한 순위에 얽혀 있는 보상을 통해 얻게 되는 업그레이드 부품으로 성능이나 외양을 바꿀 수 있게 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우주선도 모두 모양과 성능을 자유롭게 비용이라는 설정없이 바꿀 수 있는데, Add 기능이 있다. 추가하나 마나...
4) 기본이 전투 경주이다 보니 변수가 상당히 많다. 어떤 경우에는 운 좋게 앞서 나가서 끝까지 1위를 고수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1위 하다가도 5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일련의 시리즈는 대략 4-5개의 경주로 묶여 있는데, 잘 나가다 맨 끝에서 삐끗하면 그냥 2위 아래로 떨어질수도. (경쟁차의 순위는 기본적으로 고정. 게이머가 특정 우주선을 파괴하기 전까지는 죽었다 깨나도 최종 순위표의 순서는 항상 동일) 그런데 각 경주 재시도가 없다 보니 재시도를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5) 커리어 모드에서 코스를 하나 둘 열어가는 것도 나름 재미 요소일 수 있는데, 애초에 퀵 레이스에는 모든 코스에 모든 경주 유형에 모든 난이도를 선택해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우주선 4대, 배경 5개 게임에 진행 상 신선함도 없다.
6) 어두운 곳은 아예 앞이 안 보인다. 헤드라이트 기능이 있으나 이것이 닿을 수 있는 사물이 눈 앞에 오기 전까지는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중반 넘어가면 기본 속도가 빨라지는데 한 마디로 부딪힐 때 그제서야 장애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눈 감고 코스 장애물 위치 모두 기억할 때까지 재시도하라는 배려일 지도...
7) 볼륨만 놓고 봐도 라이브 아케이드 버전으로 나왔어야 할 게임.
2. PSP용 RR2(릿지 레이서 2)
1) 사기 전에 대충 얘기는 들었다. 릿지 1에 추가 데이터가 있는 버전이라고. 그런데 그런 수준이 아니다. 정말 과도하게 심한 버전이다. 삼돌 릿지 6와 PS3 릿지 7의 관계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2) 인트로 동영상. 1편 인트로 만들다 실패한 버전 또는 짜투리로 대충 끼워맞춘 듯하며 길이도 상당히 짧다. 엔딩 동영상. 레이코 잠깐 나와 미소 짓고 크레딧 스크롤. 제대로 영상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10초나 될까? 엔딩 스크롤 시 1편에는 배경 그림이 있었다. 자동차도 나오고 레이코가 발레도 하고. 2편에서는 그냥 깜장 화면에 사람들 이름만 죽죽 올라간다. 1편 릿지 월드 투어 8번 상품이 엔딩 크레딧 동영상이었는데 2편 역시 그것. 검은 화면에 사람들 이름만 올라가는 걸 상품이라고 준다.
3) 투어. 1편 월드 투어를 하다 보면 베이식 투어와 프로 투어가 4x4 블럭 내에 꽉 들어차지 않게 되어 있다. 2편은 그 빈 칸을 꽉 채워준 만큼만 새롭다. 스페셜 차량은 모두 여덟 대가 되었는데 그 와중에 스페셜 1과 2로 나누고 월드 투어 이벤트에서는 스페셜 1만 사용할 일이 잠깐 있고 2는 얻는 경주만 있다. 1편에서 스페셜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이벤트 부분을 모두 빼고 스페셜 2 자동차를 얻는 모드로 바꿔버려 보스 레벨만 많아진 셈.
4) 문제의 상품. 검은 화면에 제작진 이름 목록만 나오는 8번은 그래도 나은 편. 상품 1번에서 4번까지는 릿지 1의 그것과 동일.
5) 슬쩍 지나가다 보면 1의 화면인 줄 알 것 같은 모든 인터페이스 화면 구성 등등. "1+알파"라고 할 수가 없다. 알파가 진품이 아닌 모양이다.
6) 날아다니는 비행기는 왜 그렇게 많이 추가된건지 ...?
1편은 인트로 동영상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과거의 코스들을 모아놓은 버전이라고는 해도 구성에 여러모로 신경을 쓴 티가 난다. 2편은 그게 전혀 없다. 대체 뭘 믿고 2를 붙인건지 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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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털 이너시아할 바에 고전 와이프 아웃 씨리즈를 플레이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군요.
2007/10/02 21:13와이프아웃은 정말 재밌게 했네요. 페이털 이너시아는 발매 연기까지 해가면서 나온 내용으로는 너무 부족하네요. 게이머에게 미래는 지루하든 스릴 있든 별로 기대할만한 세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_-;;
2007/10/02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