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6시간 정도 걸렸나? 데모로 플레이한 첫 레벨의 반절은 물 흐르듯 슝 지나가는 것이 당연했다지만, 그 뒤는 계속 그렇게만 하면 되니...
1. 데모에 나왔던 첫 레벨의 끝부분에 뭔가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위급한 상황에 총을 쏘려는데 샤악 끝나버린 바로 고 부분, 그 뒤로는 그냥 길 끝까지 갔다 오면 끝...;;; 그런 식으로 낙하산을 타고 몇 번 내려가는 별개의 임무들로 이어지는데 뒤로 갈수록 SF 스러워지는 것이 예전 메달같지가 않다.
2. 무기가 꽤 인상적이었다. 데모에도 있지만 권총으로 꽤 먼 거리까지 조준 사격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놀라웠는데, 그 뒤에는 더 놀라운 것도 많다. 두 번째 레벨 쯤 얻게 되는 샷건. 샷건으로도 조준을 하면 꽤 먼 거리에 있는 적까지 공략 가능. 어떤 라이플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망원렌즈가 추가되는데 저격용 라이플은 망원 렌즈로 조준할 때 시야가 슬그머니 흔들리지만 라이플로 조준하면 흔들림도 없다.
독일군이 사용하는 무식한 무기들은 그냥 설정일 뿐, 그들은 죽어도 무기를 떨구지 않는다. 후반에 돌입하면,
3.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해변이 아니라 그 뒤에서 뚫고 들어간다는 설정은 재미있었다. (일부 게임 중 상륙작전 전날 들어가서 통신 설비를 아작 낸다는 내용을 다룬 적이 있긴 하지만)
4. 자유로운 활보가 가능하다 보니 적들과 아군이 대치되는 상황의 옆구리를 찌를 수 있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래서 더더욱 진행이 쉬웠다.
5. 낙하하기 전 극한 상황을 몇 번 만들어내는데 도입부만 그렇고 어디서들 그렇게 잘도 떨어져주는지 끝까지 전혀 심심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6. 데모의 독일군 리스폰은 역시나 끝까지 이어진다. 게이머가 죽일 수 있는 일정 수가 되기 전까지는 특정 지역을 얻는 것이 불가능. 일단 일정 수는 죽여야 지나갈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난다.
7. 고정되어 있는 기관총이 많지만 실제로 써먹을만한 건 거의 없다. 데모에서도 건물 2층에 있는 기관총 얻고 나면 쓸 일이 없던 것처럼.. (오히려 초기 MOH에서 기관총을 잡으면 보너스 리스폰으로 죽일 기회를 주던 것이 그리워진다)
8. 데모에서도 그랬지만 실제로 부술 수 있는 사물이라는 것은 없다. 진행하다 보면 마루 바닥 나무 조각 한 덩이만 부수면 아래로 뛰어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라든가, 반쯤 열려 있는 문도 보게 되지만 절대로 지나갈 수 없고 반드시 준비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9. 적들과 한 판 승부를 내고 특정 지역을 얻고 난 뒤, AI 병사들은 되도 않은 곳에 몸을 사리고 앉아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나무 상자 뒤에 웅크리고 앉아 건너편을 경계하는데 건너편엔 막다른 골목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10. 진행 중 죽으면 하늘에서 다시 떨어지는 리스폰이 이어지는데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타고 가던 비행기 추락하는 상황에 억지로 투입된 걸 뻔히 아는데 중간에 죽으면 또 낙하산 타고 떨어지니...
11. 내가 던진 수류탄에 죽은 일이 훨씬 더 많다. 날아가는 포물선을 정확히 표시하질 않으니 넓은 야외에서야 그럴 일이 없지만 창문에 넣어보려고 던지다가 창문 아래/위 맞고 다시 돌아온 수류탄에 죽은 게 몇 번인지... 이제는 각도를 대충 파악했지만, ...
결론: 1. 너무 짧다. 2. 무기 시스템이 참... 3. 무늬만 2차 대전 4. 단조롭다. 5. 좁다.
유일하게 '쏘는 재미' 밖에 없는 게임.
누구말대로 서서히 '울펜슈타인화'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잡:
1. 데모 게임 설정 메뉴에 '시스테'라는 오타가 있던 것을 봤는데, 풀버전에는 여기에 더해 '바탕 화면 바로가가 만들기'라는 오타 추가.
2. 데모 게임 설정에서 '후처리 효과'라는 것을 보고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풀버전 매뉴얼에도 그의미를 담아두지 않아 지금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3. 대체 이 커다란 종이 상자는 언제까지 쓰려고.. (안에는 DVD 상자가 깔끔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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