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어떤 방법으로든 난감함을 경험하게 만들었던 게임 10개를 정리했다. 경험 유형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지만 정도 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도 있다. 모두 PC 게임이고, 목록을 뽑으려다 보니 대부분이 레이싱 게임이다. 좋아하는 장르지만 좋은 경험이 많은 만큼 난감한 적도 많았나 보다(이제서야 느꼈다).

10위. US Racer
다른 게임을 주문했는데, 그 게임의 재고가 없다 하여 같은 가격대의 다른 게임을 고르던 중, 아는 사람이 괜찮다고 소개해서 산 게임.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다양한 유형의 차가 나오는 건 좋은데, 제어 방법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딱 한 번 설치해보고 지운 이후 거들떠 보지 않아 새 제품처럼 고스란히 놓여 있다.

9위. 니드 포 스피드: 하이 스테익스(NFS: High Stakes)
4편이다. 발매 직전에 한국판에는 한국 가수의 음악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돌았다. 가요를 특정 가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3편을 워낙 재미있게 해서 거침없이 구입했다. 발매된 직후부터 하이텔 게임란에는 EA 코리아 사장 아들이 낸 음반에서 발췌한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 정도로 매우 난감한 음악이 들어가 있다. 레몬 어쩌구인데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레몬헤드였나? 박스 뒷면에 적혀 있는데 박스 버린지 오래 됐고, 게임 구입 후 몇 년 뒤 사운드 블래스터 사면서 얻은 미국판 번들로 대체하고 한글판은 다른 사람 줘버렸다. 게임도 재미없었다. 3편 확장팩 같은 느낌.

8위. 랠리스폿 챌린지(Rallisport Challenge)
Xbox용으로 먼저 나오면서 그래픽이니 뭐니 이래저래 평이 좋아 관심을 갖던 중, PC용 데모를 경험하고 포기했는데 일본 갔다가 눈 앞에 들어온 상자를 보곤 낼름 질러 버렸다. 머리로 생각하고 지른 것이 아니다. 그 뒤 '그래도 그래픽이 좋은 게임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며 다독이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냥 하나의 안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다독이는 걸 실패한 이유는 구입 당시 6800엔이나 지불했...

7위. 건 메탈(Gun Metal)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그래밍 툴로 만들었다는 변신 로봇 나오는 액션 게임이다. 이것도 Xbox용으로 나온 뒤 PC로 만들어진 케이스. Xbox는 갖고 있지 않으나 동영상을 몇 번 보면서 '변신'이라는 것 하나에 혹해, 발매된 지도 몰랐다가 주얼로 나온 걸 보고 구입했다. 데모도 해봤다. 데모에는 어느 마을을 구하라는 미션이 있었다. 그런데, 풀버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호 미션이다. 먼저 치고 들어가는 미션이 없다. 그래서 중간쯤 하다 지워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만 원도 안되는 주얼로 구입했다는 것.

6위. 미드타운 매드니스 1편
틀림없이 잡지에 국내 발매한다고 광고가 있었다. 광고가 나온 뒤 대략 수 개월 간 발매되지 않았다. MS에 문의까지 했다. 광고 나온지가 언젠데 게임이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발매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일본에 가게 된 기회를 틈타 일본에서 미국판 수입된 것을 7400엔을 주고 구입했다. 집에 돌아온 다음 달에 국내에 발매됐다. 25,000원에.

5위. 런어웨이
유럽에는 2000년대 초에 발매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북미 지역에는 작년 초반까지 쇼핑몰에 있던 어드벤쳐 게임이다. 시에라 어드벤쳐의 후기 스타일로 애니메이션같은 화면이 매력적. 구입을 할까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국내 게임 수입 판매점에서 19,000원에 구입했다. CD는 세 장. 두번째 레벨을 끝내니 다음 CD를 넣으란다. 세번째 레벨을 끝냈더니 또 다음 CD를 넣으라고 나왔다. 과거 그림판당고의 경우 1번 CD와 2번 CD를 오가며 레벨이 변경된 경험이 있어 그런 케이스인 걸로 생각했다. 결론: 게임의 70% 이상이 동영상 파일이었다. Sucks~

4위. 퍼즐보블
가볍게 즐기는 퍼즐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퍼즐 버블 시리즈는 특히 더 좋아한다. 현재 DS용 버전도 구매 계획을 갖고 있는 정도. 재작년 쯤 테크노마트에 나갔다가 주얼로 '퍼즐보블'이라는 게임이 있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기억에 버스트 어 무브로 발매됐던 것 같았는데 어린이를 위해 조금 더 쉬운 제목으로 변경했나보다 생각하고 덥썩 사들고 집에 왔다. 결론: 에뮬레이터가 들어 있더라.

3위. 슈퍼카 스트릿 챌린지(Supercar Street Challenge)
액티비전에서 웬일로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을 내놓는다고 했다. 그리고 포함되는 슈퍼카의 종류는 '무한'이라고 했다. 즉, 각 부분의 모양을 모핑 형식으로 늘이고 줄이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방법이란다. 그래도 '액티비전'이라고 꽤 이름난 회사에서 최소한 평작 수준은 만들지 않겠나 싶어 데모도 나오지 않았는데, 49.99달러를 주고 샀다. 결론: 레이싱 게임으로 부를 만한 수준의 게임이 아니다. 화면 리프레쉬는 60Hz로 고정(강제 변경툴로도 바꿀 수 없다), 애매한 그래픽, 애매한 컨트롤.  'CD를 부술까?' 라는 충동이 처음으로 생겼었다. 누가 달라고 해서 줘버려서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

2위. 모터레이서 3(MotoRacer 3)
국내에 발매된 지는 조금 됐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보니 주얼 버전으로 떨어졌더라. 그래서 내친 김에 작년 말에 다른 게임을 주문하면서 함께 구입해 버렸다. 주얼 상자에는 윈도우 98/ME/2000/XP 지원한다고 되어 있다. 설치도 매우 잘 됐다. 실행하려고 하면, '현재의 윈도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응용프로그램'이라고 나오고 실행되지 않는다. 패치를 찾아봤다. 패치는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 패치라는 것도 안 먹힌다. 주얼 버전으로 샀으니 건 메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건 메탈은 최소한 실행에는 문제가 없다.


1위. 그랑프리 3(Grand Prix 3)
발매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게임이다. 원래는 어떤 유통사에서 발매하려고 했는데, 바로 그 때 아타리 코리아가 생기면서 유통권을 빼앗가 가버리는 바람에 원래의 발매 시기보다 대략 4-5개월 뒤에 발매됐다. 당시 윈도우 ME 사용 중이었다. 박스를 뜯고 주얼 케이스를 보니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다. 그것도 주얼 케이스 자체에 붙어 있는게 아니라 주얼 케이스를 싸고 있는 비닐에 붙어 있었다. '설치 중 파일 오류 메시지가 나오면 무시하고 설치하세요'였다. 무슨 얘기인가 싶었더니, 설치 중에 오류가 나왔다. 프랑스어 버전이 포함된 버전을 그냥 수입해서 팔다 보니 한글 윈도우가 인식 못하는 프랑스어 파일에서 걸리는 것이었다. 무시하고 넘어갔다. 패치를 받아 설치하려고 하니, 오류가 생긴 바로 그 파일이 없어서 설치가 안된다.

아타리코리아에 전화를 했다. 패치를 하려고 하는데 안된다고 했더니 테스트 후 전화 주겠단다.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패치를 왜 하려고 하느냐?'였다. 전화로 몇 번이나 싸우고 안되면 환불해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된단다. 혹시나 해서 당시 ME와 함께 사용 중이던 윈도우 2000에서 설치를 시도해 봤다. 2000에서는 그 프랑스어 파일 때문에 설치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타리 코리아와 싸우고 나서 며칠 뒤에 아타리 코리아에 가보니 발매 게임 목록에 있던 그랑프리 3가 사라졌다.

틀림없이 상자에는 2000도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옆으로 치워뒀다가 누구 줘버렸다. 그 뒤 다른 레이싱 게임 합본팩을 미국에서 주문하면서 함께 얻었는데 그것도 실행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갖고 있다.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6/03/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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