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은 흔치 않다. 물론 일출이라는 것이 포함된 게임이 많지는 않다. 전날 비가 와서 구름이 다른 날보다 많은 어느 날, 우연히 강인지 바다인지 한 가운데에 무인도처럼 봉긋 솟아 오른 곳에 있었는데, 하늘이 살짝 파랗게 되었다가 붉게 되는 것을 보고 동쪽을 향했다. 구름이 꽤 있었는데 구름 전체가 붉어지다가 수평선 부근이 점점 더 밝아지는 듯 싶더니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삐죽삐죽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짠~ 하고 세상이 밝아지더니 해가 떠올랐다! 한숨섞인 작은 탄성이 입에서... '우와...'
1.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평이한 편이다. 대부분의 마을 지역에 자유를 찾아주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군부대를 습격해야 하는데 군부대를 습격하는 일은 메인 스토리 미션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군부대이기 때문에 장갑차들의 밀려나오는 일이 많은데 이들은 주로 포탑을 갖고 있는데다 게이머가 하는 것처럼 자동 조준이 되는지 한 번 제대로 맞췄다 싶으면 거의 연속으로 맞추기 때문.
헬리콥터를 사용하면 조금은 번거롭지만 AA 포탑 제거 작업을 미리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삐끗~ 하면 그대로 사망. 헬리콥터나 장갑차 등을 타고 있는 상태에서 폭발하면 즉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로 뛸 때보다 더 강력하지만 반대로 더 위험하다. 초반에나 기관총으로 대응을 하지 중반 넘어가면 미사일을 연속으로 날려준다.
2. 스토리 미션에서는 정말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해주면서 후반에는 여태까지 학습한 것을 최대한 활용해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의 일을 하게 된다. 중간에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해봤다면 마을 하나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끝낼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많이 떨어져 봤다거나 다양한 비행기를 타고 스턴트 모드에 돌입해봤다면.
3. 자동차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지역이 워낙에 넓어 쉽게 애착을 갖게 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탈 것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쓰게 되니 자동차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늘을 나는 도구는 두 가지 분류로 구분된다. 즉석에서 날아오를 수 있는 헬리콥터와 약간의 활주로가 필요한 비행기.
작은 경비행기, 프로펠러 전투기, 경비행기보다 조금 더 큰 경비행기, 매우 강렬한 붉은 색을 가진 소형 제트 여객기, 거대한 수송기, 특수 요원에게 지급되는 무료 탈 것을 운반하거나 다른 은신처로 옮겨 달라고 하면 어디선가 날아와 다른 곳에 떨궈주기도 하는 거대한 헬리콥터, 하얀 색의 소형 여객기, F-15 비스무레하게 생긴 최신형 전투기, F-4E랑 비슷한 것 같은 전투기 등의 비행기 종류.
특수 요원이 요청하기만 하면 던져주는 1인용 소형 헬리콥터, 민간 헬리콥터, 기관총만 달린 전투 헬리콥터, 그보다 조금 더 크면서 미사일도 달린 헬리콥터, 정말 SF적으로 생기고 조금 더 속도가 빠른 전투용 헬리콥터 등등.


4. 원래 진동과 타격감이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진동은 일반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주체가 어떤 상황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라고 하는 것이고 타격감은 내가 쏜 총알이 상대방의 몸에 박히는 것을 느끼라고 만든 것. 그런데 저스트 코즈에서는 진동을 타격감으로 승화시키는 아주 독특한 방법을 선택했다. 총을 쏠 때에는 패드가 떨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총격을 받거나 포격을 받을 때 그것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당연히 총격과 포격의 진동은 강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직접 몸으로 맞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것을 진동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 외에 하늘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질 때 몸으로 받게 되는 공기 저항 충격을 진동으로 알려준다거나 레이싱 게임에서 흔히 사용하는 '도로 밖으로 나가면 진동'이라는 것도 있다. 아무튼 몸소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충격을 모두 진동으로 전해주니 여태까지 경험할 수 있던 다른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5. 총격을 뚫고 자동차나 헬리콥터를 타고 달려가거나 날아가는 경우 총격에 의해 차창이 깨지는 소리가 상당히 리얼하게 들리고 만약 유리창이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방향에 있다면 당연히 눈으로도 보게 된다. 뒤에서 차를 타고 달려오면서 총격을 가하는 경찰이나 군인들에 의해 후방 차창이 쨍그렁~ 하면서 깨져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임도 역시 경험한 적 없다. 당연히 차체나 기체에 총알이 박히는 소리도 있다. 전투기를 이용한 비행 액션이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나 들을 수 있던 것을 GTA 클론이라 일컫는 거대한 농담덩어리 액션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다. =)
6. 확실히 세이브는 불편했다. 사망하면 '근처' 은신처에서 다시 살아나는데 다른 게임에서는 월드맵에서의 '근처'가 정말 '근처'이니 별로 부담스럽지 않지만 이 게임에서는 월드맵에서 보게 되는 '근처'가 '근처'가 아니다 보니 꽤 불편했다. 월드맵에서는 두 점이 딱 붙어 있어도 발로 뛰면 수 분이 소요되는 게임. 자동차로도 '꽤 달려야' 도착하는 거리.
7. 지도도 불편한 게임이다. 일을 하고 있던 지역에서 언제든 다른 은신처로 옮겨달라고 요청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대한 헬리콥터가 날아와 다른 곳에 툭~ 떨궈준다. 이 때 은신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특정 탈 것이나 무기를 얻으려고 할 때엔 상당히 번거로와진다.
은신처는 특수 요원에게 지급되는 은신처가 있고, 게릴라 부대가 지원하는 곳이 있고, 라이오하 또는 리오하(Rioja)라고 하는 그 지역의 조금 덜 나쁜 마피아 집단이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은신처에 항상 비치되어 있는 무기와 탈 것의 종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도에 표시해주지 않는다. 게이머가 어딘가 따로 기록을 해두거나 머리가 좋다면 기억을 해야 한다. 은신처가 만약 10개 정도였다면 어떻게든 기억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50개가 넘는다. =/
게다가 공항마다 다른 비행기를 준비해두고 있다는 것도 있다. 공항은 그나마 이름도 없다.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비행기는 공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군부대에도 있다. ...;;;; 전투기가 일반 공항에 있을리는 ...당연히 없으니까...
8. 아무튼 '반드시 이것을 처리해야 다음으로 갈 수 있어'의 구조를 가진 게임은 아니니 중간에 다른 길로 새도 누가 뭐라지 않아 다행.
9. 마을에 자유를 찾아주고 나라를 악독한 대통령의 손에서 구해주는 게임이긴 하지만 경찰이 근처에 있는데 자동차를 뺏어 탄다거나 하면 당연히 경찰이 달려온다.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한 탓인지 1단계 경고 상태가 되더라도 바로 총알 날아온다. =)
행인 차를 마음대로 뺏어서 탈 수 있다는 것은 다른 GTA 클론과 동일하지만 차를 막아서서 차를 빼앗는 것은 불가능한 게임이다. 그냥 밀고 지나가버리는 것이 대부분. 차에 슬쩍만 닿아도 체력이 조금 깎인다. 그래서 총을 쏘고 겁을 준 다음 뺏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경찰이 쫓아오며 총알을 난사. 차라리 근처 조금 덜 나쁜 마피아 저택에 찾아가 헬리콥터를 타고 나오는 것이 더 쉽다.
간만에 엄청난 경험을 하게 해준 게임이고, 엔딩은 지난 주에 봤지만 그 뒤로도 다시 간간히 켜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다른 순서로 하면 어떨까 해서 다시 시작해저장해놨다. 최근 GTA 클론을 세 개나 해보게 됐는데 그 중 세인츠로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미있는 게임. 크랙다운은 3일 즐거웠던 것으로 끝.
자동차로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한껏 속도를 내고 지붕으로 냉큼 올라가 낙하산을 펴서 공중에 떠오른 다음 근처를 지나는 헬리콥터를 잡아타고 하늘로 날아다니다가 높이 올라가 낙하산도 없이 마구 떨어지다 근처를 지나는 다른 헬리콥터를 잡아 타거나 도로를 달리고 있는 다른 자동차나 물을 가르고 달리는 보트에 밧줄을 걸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도 하는 일은 Just Cause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등급: Awesome!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저도 세인츠로우만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리뷰는 벌써 올렸지만 반납은 실컷 즐기고 할 생각입니다^^;;;
2007/05/07 02:35전 샀습니다. ^^;;;;
2007/05/07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