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에서 느꼈던 몇 가지는 세 번째 엔딩을 보면서 달라졌고, 몇 가지는 그대로...
1. 캐릭터가 많지만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에 고착될 가능성은 의외로 크지 않았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비슷한 증상은 있다. 현재 네 번째 진행을 하는 중인데 처음에는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 맨, 울버린, 그리고 블레이드로 했고, 그 다음에는 스톰과 다른 세 캐릭터, 그 다음에는 미스 마블, 일렉트라, 인비저블 우먼, 그리고 스파이더 우먼의 네 여인으로, 지금은 데드풀, 문 나잇, 미스터 팬태스틱, 그리고 아이언 맨. 네 캐릭터씩 묶어 차례대로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 넷 중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생긴다. 처음에는 블레이드, 그 다음에는 스톰, 그 다음에는 미스 마블, 그리고 현재는 데드풀.
2. 전투는 매우 단순하고 각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육박전 키조합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키를 익힐 필요도 없다. 전반적으로 단순하지만 쉽게 물리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중독성이 있다. 대신 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만 하게 되는 레벨은 있다. 내 경우 바닷속. 데드풀의 멋진 2단 점프가 바보된다. =)
원래 중독성 있는 게임들은 전반적으로 단순하다. 비주얼드, 지뢰찾기, 솔리테어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물론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게임 중에도 중독성이 있는 게임들이 있지만 접근 장벽이라는 것 때문에 단순한 게임들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얻게 되기 전에 포기한다. '누구나' 빠지게 되는 게임들은 단순하며, '누구든' 손을 떼기 정말 어렵다.
3. 한 번 클리어한 장소를 다시 방문해도 적은 다시 등장했다. 오메가 베이스를 방문했을 때 등장하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무슨 설정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이후 방문할 때마다 적들이 친절히 맞아주었다.
4. 액션 RPG라고는 해도 액션 게임에 가깝다는 생각은 여전히 그대로. 스킬 포인트는 일부 취소가 되는데 직접 돈을 투입한 옷의 기능은 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돈은 생각보다 많이 모자라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중반을 넘어가면서 특수 돈을 일정 수준 더 얻게 해주는 아이템이 생기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얻게 된다. 특수 아이템을 팔 수 있게 한 것도 잘한 일인 듯. 대신 장비하고 있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대화 상자가 중간에 한 번 등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네 번째 플레이하고 있는 현재로썬 다시 얻었으니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5. 각 레벨에 맞게 달라지는 배경 음악이 상당히 좋다. 강렬한 전자기타음이 살아 숨쉬는(?) 음악들이 특히... 방문했던 레벨을 다시 가게 해주긴 했지만 그다지 자주 가지는 않는다. 대신 음악을 다시 듣기 위해 재차 방문한 레벨이 몇 개 있다.
6. 한 번 클리어한 뒤에 그 데이터를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해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네 번째 플레이 중인 현재 평균 캐릭터 레벨은 50. =)
7. 나름대로 신경을 쓴 멀티 엔딩이 꽤 쓸만하다. 선택하지 않아 달라지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중간중간 패턴을 조금씩 바꿔보고 있다. 엔딩 동영상은 여러 개의 동영상 묶음으로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재생해주는 식. 작은 여러 개의 동영상을 묶어 놓은 식이기 때문에 완전한 '엔딩 동영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8. AI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있다. 꼭 혼자 따로 떨어져 몰매 맞고 사망하는 캐릭터가 있다. 떨어져 죽는 캐릭터도 여전히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갤럭터스와 싸우게 되는 레벨에서는 다 떨어져 죽고 혼자 남아도 결선(?) 때는 모두 살아 있는 것으로 표시된다. 더 웃긴 것은 모두 살아 있는데 이전에 죽은 데이터가 살아 있는지 죽고 난 뒤 약 5분 뒤에 표시되는 '누가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는 것. =D
게다가 직접 플레이하면 파워가 상당한데 AI 제어 상태가 되면 파워가 많이 낮아진다. 직접 선택하면 어떤 캐릭터로든 한 방에 죽는 적을 세 명이 달라붙어 몰매를 때리는데도 적은 상당히 오랫동안 맞고 있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동전이 떨어지면 좀 협력을 해줘야 하는데 게이머만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아쉽다.
9. 단편적인 코믹 디스크 미션은 대체로 본편에 사용됐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지만 몇몇 캐릭터는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어 나머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예를 들면, 장님인 데어 데블. 캄캄한 레벨 설정이 재미있다.
10. 캐릭터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기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옷을 갈아 입혔으면 이리저리 감상(?)을 해야 하는데 앞모습만 보게 되니 ... 게임 중에 뒷모습도 보게 되긴 하지만 너무 작다.
여태까지 해본 마블 관련 게임 중 제일 재미있고 오래 가는 듯. 체크포인트 간격이 짧아 짬이 날 때마다 한 부분씩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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