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임이면서 소감을 쓰게 될 즈음해서 더 이상 하고픈 마음이 사라지는 게임은 상당히 드문데 크랙다운이 그 범주에 속한다.

1. 보스든 중간 보스든 마음이 동하는 순서대로 처리하면 된다. 보스나 중간 보스나 비슷한 체력 수준을 갖고 있는데다 한 집단을 잡고 나면 든든한 무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탄창 두 개 정도면 끝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유도탄이라니....

2. 능력 업그레이드 다섯 가지 중 네 가지는 게임 진행에 크게 도움이 되나 마지막 한 가지 운전 능력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의 움직임이 상당히 뻑뻑하기 때문. 게다가 더 웃긴 건 능력 업그레이드를 하면 반영되는 운전 기술은 경찰 연합에서 제공하는 세 가지 자동차에만 적용이 되며 능력이라기 보다는 자동차 업그레이드에 치중된다. 별 네 개를 얻고 나면 특수한 능력이 각 자동차에 생기는데 슈퍼카에는 기관총이 SUV에는 점프 능력이, 그리고 트럭에는 부스터가 추가된다. 자동차 경주용 업그레이드라는 인상이 강하다.

3. 조준 시스템은 초반에는 꽤 편리해보이지만 원치 않는 타깃이 조준되는 일이 많아 후반에는 상당히 번거로와진다. 사람의 경우 머리, 팔, 다리, 그리고 몸통이 각각 조준되는데 몸통 이외의 부분은 최종 조준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준을 재시도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다 죽기도 여러 차례.

4. 체력 시스템은 적들도 마찬가지. 자동으로 원상복귀되는데 탄창에 32발 들어가는 무기들의 경우에는 번거롭지만 80발짜리 얻고나면 보스도 탄창 두 번이면 끝.

5. 도시가 넓은데 지도는 달랑 이미지 한 장 뿐.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없어 한 지역을 벗어나면 찾아가기가 정말 어려워진다. 특히 자동차로는 불가능에 가깝고 발로 뛰어도 지도를 열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신기를 통해 자치경찰이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데 어디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찾아가든 하지...

6. 갱단을 모두 잡고 나면 갱단이 없는 상태로 계속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데, 메뉴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자유롭게 선택해 시작할 수 있다. 도전과제를 위한 것인 듯. 보스는 없이 갱단원들이 끊임없이 리스폰된다.

7. 보스를 잡으러 들어가는 경우에는 갱단원 리스폰이 없어 순서대로 처리하면 생각보다 쉽게 끝난다. 웃긴 건 사람만 리스폰이 아니라 다른 사물들도 리스폰되는데 그 주기가 상당히 짧다.

8. 도시 사람들의 AI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행인의 자동차를 빼앗는 건 경찰의 제재가 없으므로 매우 쉽다. 하지만 문을 열고 뺏고 나면 알아서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될 정도로 어이없는 후속 행동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몇 번 해보다 자동차는 집어치우게 된다. 자동차를 이용해 사람이 많은 곳 옆을 지나가보면 안다. 옆에만 지나가도 알아서 차 밑으로 달려든다.

어이없는 것은 게이머가 있는 곳 부근에는 사람들이 항상 미쳐간다는 것. 고속도로를 매우 정상적으로 달려도 바로 앞에서 차들이 난리를 친다. 이 부분에서 웃긴 것은 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비포장도로를 발로 뛰어서 지나가더라도 고속도로 위에서는 난리가 난다는 점. 게이머 캐릭터의 좌표 상 위치에 따라서도 반응하는 듯 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경우에도 벽 바깥쪽에서는 자동차끼리 부딪혀 폭발이 일어나게 되는 정도로 말도 안되는 반응도 볼 수 있다.

9. 첫 인상을 쓸 때 경찰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기분이 좋았다고 한 적이 있다. 직접 달리고 점프하는 경주 모드 중 네 개가 경찰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것 외에도 할 수 있는게 정말 많을 것 같은데 3개에서 4개 정도(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가 거기에 할애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디어 짜내기가 귀찮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10. 자동차 경주가 있는 곳 부근에는 항상 누군가 세워둔 자동차가 있다. 경주 중에 자동차가 부서지면 다른 차로 갈아타도 되는데 재밌는 건 발로 뛰어도 된다는 점이다. =)

11. 크랙다운에서만 가능한 일들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예를 들면, 다른 게임에서는 자동차가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면 버리고 다른 차를 얻어야 하지만 크랙다운에서는 ...그냥... 들고 나오면 된다. =D 트럭을 가까운 어느 지점까지 옮겨야 한다면 가속 능력이 턱 없이 안 좋은 트럭을 직접 운전하느니 트럭을 들어서 옮기면 된다.

12. 사격의 타격감은 전혀 없다. 대신 폭발성 무기 사용시 사운드와 폭발 장면이 받쳐주고 총기류 사용시 사운드 박력이 있어 덜 심심할 뿐. 대신 공격을 받는 경우에는 타격감이 있다. 도전 과제 중에 사람을 몇 초 이상 공중에 띄우는 것이 있는데 탄창에 5발이 들어가는 유도탄이면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게임 진행 중에 그런 유형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게임의 수명을 대략 3일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나마 그 중 마지막 하루는 운동 능력 향상 오브라는 500개짜리를 찾고 도전 과제에 적혀 있는 다양한 묘기(?)를 시도해보는 데에 들인 시간이다. 운동능력 오브는 현재 1개가 남았는데 어떤 게임에서든 무언가를 찾을 때 1개가 남으면 심적 부담감이 심해지면서 찾기도 어렵다. 특히 어느 지역에서 찾아야 할 개수가 명시되지 않는 경우에는 더더욱. 얼마나 할 게 없으면 도전과제에 적힌 것을 해보려고까지 했을까...(자동차 묘기 6가지를 60초 이내에 하라는 건 정말 못하겠다)

정말 불타오를 정도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사그라드니 허탈하다. 2일째 시작하면서 리뷰용 버전을 반환하면 즉시 내 것을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일째 플레이가 끝나면서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세인츠로우나 사야할 듯.


ps. 500개째 찾아냈다. 이것으로 후련하게 바이바이.... =)
Posted by Sexydino
Review l 2007/02/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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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느꼈던 거랑 거의 비슷하네요^^;
    근데 정상적으로 지나가도 차밑으로 달려드는 건 세인츠로우도 마찬가지에요. 전 분명 신호 지켜가면서 운전하는데 사람들이 막 소리지르면서 도로로 달려들다가 차에 치이고...-_-

    GTA류 게임 중에서는 GTA2랑 세인츠로우가 가장 나아보입니다; 세인츠로우는 미션 말고도 할 게 넘쳐나서 좋지요 ~_~

    2007/02/22 20:31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형 트레일러를 아주 느린 속도로 후진을 해보시면 세인츠로우에서는 볼 수 없던 행동을 볼 수 있습니다. -_-;;; 다른 차도 마찬가지 '달리고 있는' 차에 미드타운처럼 뛰어드는 건 봤지만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차에 걸어 들어가는 건 세인츠로우에는 없는 일입니다. ^^;;;

      2007/02/22 21:28
  2. 청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단 하고있긴 한데... 도로를 달릴때 앞의 차들이 난리나는건 정말 난감하더군요.
    근데 왠지 드라이빙 느낌이 데모보다는 덜 뻑뻑한것 같네요.

    일단 재밌게 하고 있는데 저도 갱들 다 잡고 도전과제도 완료되어갈때쯤이 걱정되는군요..
    -_-a 다시 세인츠로우를 하게 될지도.....;

    2007/02/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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