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짬이 좀 나서 TDU에 들어가 보니 경주 모드 순위는 2위로 밀려있으나 더 줄이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는 관계로 옆으로 치워놓고 가장 궁금했던 것 한 가지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하와이에 처음 도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자동차로 F 클래스 중에서는 개중 나은 성능을 가진 아우디 TT 쿼트로 스포츠로 섬관광을 하면 몇 위까지 가능할까..?
현재 갖고 있는 자동차가 총 55대 정도인데 언젠가는 결국 이들 자동차로 모두 돌게 되는 날이 오긴 오겠지만 초반에 사랑을 듬뿍 받은 차량인데 어느덧 다른 자동차들의 인기(?)에 뒤로 밀리고 밀려 이제는 거의 사용조차 하지 않게 되어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다.
어쨌든 경주는 시작됐고, 경쟁차로는 매클라렌 두 대, 파가니 존다, 벤츠 SLR, 페라리였는데 정확히 430이었는지 마라넬로였는지는 구분이 안 갔고, 재규어 XJ220, 그리고 마지막 한 대는 마제라티 B 클래스 또는 노블 중 어느 한 가지로 보이는 차.
초반엔 당연히 앞서 달려가는 일곱 대의 자동차 궁둥이를 쳐다봐야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B 클래스 이하에서는 초반에 항상 그렇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경쟁차량의 약점은 커브. 커브를 만나면 여지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착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직선 코스가 거의 없는 동해안(?)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잠깐이나마 1위를 밟아보겠거니 생각했고 예상대로 됐다가 곧이어 다시 5위에서 6위를 왔다갔다.
막판 뒤집기로 1위를 먹었다. 기록은 50분 33초 93.
C 클래스 이하의 자동차는 섬관광 코스에서 강점을 갖는데 이유는 너무 빠르지 않기 때문에 45도 미만 커브길에서는 진입각도만 제대로 잡으면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돌아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엑셀만 살짝 떼어주면 돌아나갈 수 있다. 하지만 경쟁차는 클래스와 상관없이 랠리로 치면 6 수준의 미약한 커브길에서도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는 꽤 많이 따라잡을 수 있다.
아우디 TT 쿼트로의 최고 속도는 TDU 내 제원표에 의하면 3단 튜닝 후에 275km/h로 나타나는데 다른 자동차들도 마찬가지지만 한계치를 때리고도 계속 직선 코스를 이어갈 수 있으면 그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내리막 길에서는 300도 넘는다. =)
여태까지 골인 통과 시 가장 기뻤던 것은 폭스바겐 W32 로드스터였지만 오늘부로 변경됐다. Audi TT Quattro Sport.
34번째였다. 다음은 E 클래스 스카이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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