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Dino's GameLog


정말 다행이다. 리뷰 쓰기 전에 매뉴얼을 읽어볼 수 없었다는 것이. 오늘 테크노 가서 게임을 사갖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 혼자 미친 넘처럼 웃었다. 매뉴얼 첫 페이지에 개발자가 기어즈 오브 워에 대해 한 말이 적혀 있다. 그 말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다.


"게임 개발자로서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차세대 게임을 규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뛰어난 그래픽? 보다 정교한 움직임과 AI? 아니면 새로운 조종법?

몇 년 전 서바이벌 게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머리 위에서 터지는 고속의 페인트 볼을 피해 숲 속에 웅크리고 있을 때 문득 실제 총격전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것은 즐겁기보다는 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일반적인 슈팅 게임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슈팅 게임은 실제 총격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제게 있어 원을 그리며 무차별 난사를 하거나 펄쩍 뛰어다니는 등의 요소는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엄폐 기능만 해도 그렇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 개발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엄폐 기능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들을 검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질문은 '어떻게 하면 벽 뒤에 숨는 것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진짜처럼 실감나게 만들자' 였습니다.

차세대 게임의 조건은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보다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게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려면 어떤식으로 카메라를 움직여야 할까? 누구와 싸우며, 그것이 왜 중요한가? 주인공이 다양한 종류의 멋진 동작을 취하는 한편 겁을 먹거나 거칠게 돌진하는 등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상황별 기능을 활용해야 할까?

맞습니다. 이 게임은 멋진 그래픽, 인공 지능, 물리 엔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게임에 진정한 영혼을 불어넣었다는 사실입니다. 끔찍한 적과 함께 맞서는 전우들, 몇 시간이고 잊고 몰두할 수 있는 세계, 그리고 전기톱이 장착된 총까지... "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만든 게 SF 슈팅이라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벽 뒤에 숨는 것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어디가 진짜같나...?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보다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어서 반복 학습 시키나? '준비하시고 쏘세요~' 수준을 넘지도 못했으면서.. 끔찍한 적과 함께 맞서는 전우들? 살려달라고 소리나 치지, 살려 놓으면 또 쓰러지지, 혼자서 적들 다 밀어버리면 언제 쓰러져 있었느냐며 스스로 벌떡 일어나 앞서 달려나가지... 들러리가 전우인가..

이런 말을 하려면 브라더스 인 암스나 풀 스펙트럼 워리어나 플래쉬 포인트나, 하다 못해 레인보우 식스 정도는 만들어 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어케 수준이 소니같냐...;;;;;

ps. 그럼 언토 2007은 브라더스 인 암스 되는거야?



Posted by Sexydino
My Logs l 2006/11/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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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밑에 리뷰... 수고하셨습니다. 잘 봤네요.
    근데 리뷰 보면 왠지 전 무지 재미있게 할 것 같네요. 개인차가 좀 있을 듯. 전 둠3 하면서 정말 폐쇄된 공간에 고립된 듯한 압박을 받았지만(그래서 무지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지인들 중에는 그냥 런앤건 액션이라 시시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거든요. 기어워가 전장의 느낌을 조금만 내준다면야 저 개발자의 의도처럼 감동받을지도 모르겠네요.

    2006/11/10 20:35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게시판에서 언리얼 재밌게 하셨다고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언리얼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시작부터가 그렇고.. 여튼.. 언리얼의 삼돌 버전 정도랄까요. 길 찾기 없고 옆에서 뭔가 자꾸 왔다갔다 하고 적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지 않는 언리얼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

      2006/11/10 23:26
  2. exak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노님은 기어즈 오브 워가 무척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이군요.^^;

    제 경우에는 좀 다르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즐겨본 360 게임중 고스트리콘 다음으로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멀티 co-op기능이요.

    무엇 보다 마음에 들은건 언리얼 이름 붙은 모든 게임에서 동일한 멀미 증상을 느꼈는데 이녀석은 괜찮아서 마음에 듭니다. 레인보우 나오기 전까지는 기어즈오브 워나 ^^;

    ps. r모 커뮤니티에 x모 게임기 게시판에서 낮익은 블로그 주소와 리뷰 얘기가...
    여기와서 시끄럽게 할까봐 걱정됩니다. ㅡ,.ㅡ;;;;;

    2006/11/11 00:35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에 안든다기 보다는 뭐랄까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데모같은 것도 만져본 적 없는 게임을 최대 기대작이라고 동네방네 떠들던 것도 이상한 일이고, 언리얼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너무나 닮은 꼴에(1인칭이 3인칭된 것 빼고) 기가 막힐 노릇일텐데 일종의 군중 심리일까요.

      그래픽이 좋다는 것과 음악이 좋다는 것은 확실히 인정합니다. '다 싫으니깐 너 저리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좋은 건 좋은데 이토록 떠들썩하게 만들만한 게임은 아니라는 거죠.

      언리얼 엔진 3 주인이 언리얼 엔진 3로 만들었으니 다른 게임보다 먼저 나온 것일테고 언리얼 엔진 3가 양 기종 미들웨어로 채택됐으니 기반 게임이 줄줄이 나올텐데 그래픽만 갖고 따지면 모두 기대작이 되는 걸까요?(에픽이라는 이름값이라고 하는데 이름값있는 개발사가 에픽만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요.)

      R모 커뮤니티에 X모 게임기 게시판...;;;; 하핫..=D

      ps. 멀미가 없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툼레이더 하시다가 멀미하신 적이 있다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지만요. 3인칭 게임인걸요..

      2006/11/11 01:13
  3. 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섹시디노님은 진정한 에픽까시군요^^

    2006/11/11 07:06
  4. 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하긴 뭐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006/11/11 07:40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여전히 언리얼 토너먼트 팬입니다. ^^;; 2004는 하드디스크 용량때문에 못하지만 오리지널 언토는 요즘도 가끔 합니다.

      2006/11/11 07:47
  5. 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둠 3 나오기전에도 이런 과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었죠. 둠 3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물론 기어즈 오브 워는 둠 3보다는 훨씬 낫지만요.

    2006/11/11 07:40
    • Sexydino  댓글주소  수정/삭제

      둠3 나오기 전에는 둠 1/2는 정말 재미있게 했었기 때문에 저도 잔뜩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그 이후 무슨 게임이든 나와서 만져볼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006/11/11 07:50
  6. elixi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어즈 오브 워를 이번 지스타에서 봤는데, 그래픽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2006/11/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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