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멀티플레이라는 건 오리지널 헤러틱 시절 쯤 모뎀으로 해본 것이 전부였던 때가 있다. 아는 사람들끼리 전화로 서버에 연결해 비싼 돈 들여가며 멀티플레이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언리얼 토너먼트를 통해 세계 각지의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고 잊혀지고 해서 지금은 약 3-40명 정도 메신저에 남아 있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유머 감각이 그들한테 통한다는 것을 알게된 뒤 항상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고(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은 썰렁하다고 피한다...;;; ) 이러저러 해서 아주 오랜만에 메신저에 접속하더라도 언제나 친구였던 사람들처럼 가볍게 안부 인사도 할 수 있게 됐다.
언리얼 토너먼트로 알게 된 사람들 중에는 이제 게임을 더 이상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 하는 사람도 있으며 다시 예전의 클랜 시절이 좋았다며 다시 살려보자는 사람도 있고, 다른 게임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게임을 통해, 그리고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새로 만나게 된 것은 항상 기쁜 일이었고, 술 먹고 가슴 아픈 얘기도 나눌 정도가 됐다.(술 먹고 타이핑하면 오타가 훨씬 더 줄어든다.... )
언리얼 토너먼트 이외의 멀티플레이는 거의 하지 않았으므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계기는 더 이상 없는 듯 했다. 그리고 최근 반 강제적으로 멀티플레이가 기본인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를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친구들을 하나 둘 늘려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주까지 다섯 명이었는데 일요일 쯤 한 명이 더 늘었다.
노르웨이 사람이라 시간대가 서로 엇갈리면서 재미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다가 나이 얘기가 나와, 비밀이니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면서(으흐~) 알려주었더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며,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얼마 전 의사로부터 폐암 선고를 받았고 머지 않아 '그 날'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단다. (Damn!)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마음 편히 '그'를 기다린다나?
멀리 떨어져 있고 얼굴도 본 적이 없고, 이름도 모르는, 이제 막 알게 된 사람이라고 해도 'Friends' 목록에 추가한 만큼 엄청난 '인연'을 가진 사람이니 당연히 기분 좋은 얘기일 리는 만무.
다음에 만나면 기어즈 오브 워 얘기만 할까? TDU 얘길 할까?
...기분이 상당히 착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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